사람들을 대하면서 사람의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늘 경험합니다. 사람은 사물이나 사건을 자신의 관점으로 판단하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 관점이 그의 가치관입니다. 인생을 보는 관점을 인생관이라고 하고 역사를 보는 관점을 역사관이라고 하고 세계에 대한 이해를 세계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관점은 그의 정신세계를 만들고 그의 삶의 가치 체계를 형성 합니다. 그리고 그 관점의 차이가 그의 인생을 엄청나리만치 다르게 만들어 버립니다. 옛말에 “소경 코끼리 만지듯 한다”는 말은 바로 관점의 차이, 어떤 시각에서 문제를 보는가에 따른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표현한 것입니다.

관점의 차이는 문제나 사건에 대한 이해를 다르게 합니다. 같은 사물이나 사건 혹은 일들을 두고도 얼마나 큰 판단의 차이를 가져오는지 모릅니다. 마음이 미혹되면 두뇌가 오판을 하게 되기 때문이지만 잘못된 관점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잘못된 판단에 근거한 언행은 그 태도가 아무리 순수하고 진정성이 있어도 선 일수 없습니다. 관점이 다르면 남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바리세인들 사두게인들은 예수님의 설교에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시대의 반항자 정도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예언자들의 설교와 예언에도 당시 지도자들이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관점이 기득권 유지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득권이 그들의 불행이었습니다. 관점은 바른 판단을 근거로 해야 합니다. 잘못된 판단위에 자기 가치를 세우고 그것을 소신으로 생각한다면 그 폐해는 실로 엄청난 것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위험이 있고 만일 그가 어떤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거나 중요한 결정을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로 인한 공동체의 폐해는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교회를 이끌어 오면서 계속하여 힘의 역학이나 정치적인 고려가 아니라 목회 철학을 따라 교회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무슨 결정이든 그 결정의 관점을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는 관점으로 보자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나 사안이든지 교회에서는 정치적 시각이나 혹은 경제나 경영적 시각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관점”으로 판단하자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돈이 많이 들어도“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면 해야 하고, 아무리 쉽고 간단해도“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일”과 무관한 일이라면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속적 가치관으로 문제를 보고 세속적 관점으로 신앙문제를 보면 그 때 부터는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것을 두고 우리는 세속화 혹은 타락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잘못된 관점은 그의 잘못된 가치관이나 편협한 신앙 그리고 불순한 의도나 목적을 배경으로 합니다. 어떤 잘못된 전제(前提)나 의도를 가지고 문제를 보면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이기적 목적으로 볼 때 자기가 원하는 것 만 보게 됨으로 전체를 통전적으로 이해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잘못된 판단은 그의 잘못된 정신세계나 의도성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건강한 관점 신앙적인 시각을 가진다는 것은 그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축복이고 바른 신앙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상급입니다. 그리고 정확한 판단으로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지도자 아래 있는 사람들은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주변의 잘못된 결정으로 공동체를 어렵게 하는 이들을 보면서 때로는 그 반대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이기적이거나 불순한 의도를 전제로 한 잘못된 판단과 결정이 가져오는 신앙적 폐해가 얼마나 큰가를 현실로 느끼고 배운다는 것 역시 불행한 일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수많은 판단과 결정으로 살아갑니다. 자기 인생으로 부터 자신의 가정 문제, 교회나 직장, 자신이 맡은 일 등등 우리는 매일 매일 판단과 결정을 따라 말하고 행동하고 살아갑니다. 그 수많은 판단과 결정과정에서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정도를 걸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절해고도(絶海孤島)에서 독거(獨居)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하고 또 일정 부분 자신의 권한과 책임을 가져야 하고 또 자신의 결정에 영행을 받아야 하는 가족들이나 동료들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로 삼으면서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바른 관점 정확한 판단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결정,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