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토끼의 해(신묘년, 辛卯年)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토기전’이라는 우화가 있습니다. 용왕의 딸이 몹쓸 병에 걸렸을 때, 토끼의 간이 명약이라 합니다. 그래서 자라가 토끼를 유혹하여 용궁으로 데려오지만, 꾀 많은 토끼는 자기의 간을 노리는 자들이 많아서 평소에 늘 숨겨놓고 다닌다고 거짓말하여 위기에서 벗어나 뭍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위기 가운데서도 지혜를 발휘해야 함을 가르쳐주는 우화입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지혜로 살아야 합니다. 잠언서에 보면 지혜의 복에 대해 말씀합니다. “... 그것이 네가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잠3:2) 지혜로운 인생을 살 때에 장수와 평강을 누립니다. 장수와 평강은 우리 인생에 가장 큰 복입니다. 평강을 얻어도 단명한다면, 장수하여도 늘 불안하게 산다면... 안될 일입니다. 하지만 지혜로 사는 자는 장수와 평강을 모두 얻습니다. 지혜는 꾀가 아닙니다. 잔머리를 굴리는 것은 더욱더 아닙니다.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대로 살 때 우리는 지혜로운 삶을 삽니다.


그러면 하나님 말씀의 핵심이 무엇인가요? 바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성경은 이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살 때, 지혜로운 삶을 살게 되고, 영생과 평강의 삶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새해 우리 교회 표어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마태복음 22장 37-40절 말씀으로 정하였습니다. 이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말씀하시며, 이는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영어 성경으로 해석하면, “모든 율법과 예언서는 두 개의 계명에 걸려 있다(hang on).”(NIV)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가장 큰 핵심이 바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율법의 요약인 십계명도 역시 1-4계명까지는 하나님 사랑, 5-10계명까지는 이웃 사랑으로 나눕니다.


1.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는 이스라엘 교육에 있어서 가정이나 성전, 회당에서 매일의 예배에 사용하는 신앙 고백문 ‘쉐마’의 한 부분입니다. 유대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내용이었습니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바로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이 적힌 ‘쉐마’를 문 오른편 기둥에 기록하고, 또한 이를 양피지에 써서 상자에 넣어서 끈으로 이마와, 손목에 묶고 다녔을 정도입니다.


마음과 목숨,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새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한 방법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고, 주의 뜻에 순종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며, 구원 사업을 위해 힘쓰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 방법이야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마음을 다해, 목숨을 다해, 뜻을 다해 사랑하며 하는 일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일 것입니다.


2. 네 이웃을 사랑하라: 이웃 사랑은 하나님 사랑과 구별되기는 하지만, 그 중요성은 같습니다. 즉, 둘째 계명도 첫째 계명과 같이 큰 계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독교가 이 정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사실 칼 마르크스 같은 이단자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도 요한도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4:8)고 하였습니다. 새해에는 내 몸을 아끼듯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헌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사랑하고 돌보는 일부터 시작하십시오. 사랑의 최종 목표는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입니다. 적을 만들지 않고, 모든 이를 사랑하는 사랑의 제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웃 사랑 중 가장 큰 사랑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Love your God!)
네 이웃을 사랑하라!(Love your neighbor!)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