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제작돼 국내에서도 상영됐던 영화 ‘골!’은 어릴 때부터 축구가 전부였던 미국의 멕시코계 불법 이민자의 아들 산티아고 무네즈(쿠노 베커)가 구심점이다. 영화는 산티아고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에 연습생으로 입단해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이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면 재능은 있지만 축구선수라는 직업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에 그냥 아마추어로 만족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것이 첫 부분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의 플레이를 보게 된 뉴캐슬 선수 출신 스카우트 글렌 포이가 산티아고에게 영국으로 오면 입단 테스트를 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해 가슴에 불을 지른다. 산티아고는 우여곡절 끝에 뉴캐슬의 연습생이 되고 1군으로 올라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천식과 고약한 동료, 아버지의 죽음 등이 잇달아 그의 앞길을 막아선다.

드리블 돌파를 하다 상대 팀의 반칙을 이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었다. 칭찬할 줄 알았던 뉴캐슬의 에릭 돈헴 감독(마셀 루어스)은 이런 산티아고의 개인기에 탐탁치 않았다. “왜 더 좋은 자리에 있던 동료에게 패스하지 않았느냐”고 다그쳤다. “유니폼 뒤에 있는 (자기) 이름보다 앞에 있는 (팀) 이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산티아고는 중요한 리버풀전에서 동점골 어시스트에 이어 그동안 남모르게 갈고닦은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킨다.

멕시코 소년 산티아고 뮤네즈가 불법으로 미국에 온 후 축구를 통해서 영국 프어미어리그 뉴캐슬 팀에 입단하는 어려운 과정을 그린 감격적인 영화, 영화를 보면서 내내 마음에 감동이 차오르는 것은 박지성(맨유) 선수와 이청용(볼턴)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의 성공이 비단 개인기 축적에만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메시지, 많은 청년이 공유해야 할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