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6:13-20

[마] 16:13 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마] 16:14 이르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마] 16:15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마] 16: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 16: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마] 16: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마] 16:19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마] 16:20 이에 제자들에게 경고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


1. 호주 여행을 하고 돌아온 어느 목사님 말씀에, 호주 시드니에 교회처럼 보이는데 꼭대기에 십자가가 붙어 있지 않은 건물이 있답니다. 건물 이름은 ‘성 안드레’(st. Andrew)라고 쓰여 있답니다. 실은 전에 예배당이었는데, 팔렸답니다. 그래서 안드레(Andrew) 다음에는 교회(Church) 라는 단어가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 말을 떼어버렸답니다. 즉, st. Andrew Church, 성 안드레 교회인데 교회라는 단어는 떼어 버렸고, 꼭대기에 있는 십자가도 떼어 버렸습니다.

자세히 보니 유명한 식당이었는데 메뉴판이 바깥에 나와 있고 장식도 요란했습니다. 그래서 안내하는 목사님에게 말했답니다. “식당을 할 바에는 저 종각을 통째로 싹 잘라 버리고 교회 모양이 안 나도록 꾸미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을까요?” 그랬더니 안내하는 목사님이 그러더랍니다.

“그렇게 하면 인기가 없습니다. 지금 저 모양이 인기가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설교하던 강대상은 A석이고, 성가대석은 B석입니다.”

왜 설교하던 강대상은 A석일까요? 술꾼들도 교회에선 말씀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는 이 강대상에서 외쳐지는 말씀들로 여러분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2. 1) 예수님께서 공생애 3년을 거의 다 보내셨습니다. 궁금하셨습니다. 과연 3년 동안 당신이 이스라엘 전국을 다니며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래서 전국에 흩어져 전도여행을 하고 돌아온 제자들과 함께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으로 쉬러 가서는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제자들이 답합니다. “이르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왜 예수님을 사람들은 세례 요한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무엇보다 예수님과 세례 요한은 동시대 인물이며, 세례 요한은 메시아라고까지 사람들이 여길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너무 허무하게, 너무 억울하고 갑작스럽게 죽었기에 사람들은 그렇게 죽은 세례 요한이 환생한 것이 예수님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세례 요한의 메시지와 예수님의 메시지가 같다는 결정적 이유가 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어떤 이들은 예수님을 엘리야로 인식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선지자 중에 대 선지자가 엘리야이고, 엘리야의 특징 중에 특징이 많은 기적 행함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도 참 많은 기적을 행하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따로 있습니다. 말라기 성경에 메시아가 오기 전에 엘리야를 먼저 보내시겠다는 말씀이 예언되어 있는데, 바로 이 엘리야가 예수님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자기들이 기다리는 메시아로서는 2% 부족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예레미야로 인식했습니다. 왜? 예레미야는 조국의 멸망을 눈앞에 두고 이를 깨닫지 못하고 패역한 길로 달려가는 백성들을 보며 참 많이 운 선지자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도 이스라엘을 바라보며 많이 우셨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 어떤 이들은 예수님을 선지자 중의 하나라고 여겼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은 평범하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예수님에게서 뭔가를 느꼈습니다.

2) 이렇게 일반인들의 예수님에 대한 인식을 물은 예수님께서 이젠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세상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3년 동안 나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너희들, 늘 나에게서 하나님의 나라 이야기를 듣고 가르침을 받은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 하느냐?

아마도, 예수님의 심정은 이 때 조마조마했을 것입니다. 여기서 대답이 잘못 나오면, 모든 수고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입니다. 실망감이 거대하게 몰려올 지도 모르는 순간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시며 침을 꼴깍 했을 것입니다.

이 때 나서기 좋아하는 베드로가 나섭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거 우리는 너무 당연시하지만, 사실 이건 매우 대답하기 어려운 고백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가장 기본적인 신앙고백인데, 예수님도 깜짝 놀라실 정도의 고백입니다.

원어 성경을 보면 우리 한글 번역본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라고 베드로가 고백했는데, 사실은 원어 성경에 “주는”이란 호칭이 없습니다. 원어 성경에는 “당신은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입니다.

평범한 인간을 향해 고백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당신은,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당신을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 고백하는데, 아니오, 우리는 당신을 구세주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곧 신이라고 고백합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경상도 할머니들이 예수님에 대해 대화하고 있었습니다. “예수가 어떻게 죽었다고?” “못에 찔려 죽었다 안 카나.” “내사 그 사람 머리 풀어헤치고, 신발 안 신고 다닌다카에 그럴 줄 알았다.” 그러자 다른 할머니가 묻습니다. “예수가 누꼬?” 이에 한 할머니가 그랬답니다. “우리 며느리가 ‘아버지 아버지’하는 걸 봐서 우리 사돈 집안사람인 것 갓터라.”

예수가 누꼬? 세상 사람들이 다 이렇게 인식하는 마당에, 그런 예수를 향해 ‘당신은 나의 구세주요, 나에겐 살아계신 신(神)입니다’ 라고 고백한다는 것, 이건 대단한 것입니다.

이 고백이 얼마나 놀라운 고백이었던지 예수님이 잠시 흥분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제 정신으론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고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고, 그렇게 고백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셔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올 해는 기도하는 가운데 참 많은 것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고, 고백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3) 이렇게까지 감탄하신 예수님, 얼마나 기분이 좋으셨던지 속에 늘 품고 계시던 생각을 쏟아놓으십니다.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교회’ 라는 말이 드디어 출현합니다. 그것도 ‘내 교회’라고, 교회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힙니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음부의 권세가 기를 부리는데, 그래서 교회가 퍽퍽 넘어지는 것 같은데, 참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교회엔 이 음부의 권세보다 더 큰 권세가 있다는 뜻인데, 그게 뭘까요? 거대한 음부의 권세가 밀려오는데, 이 음부의 권세를 이길 수 있는, 그 보다 더 거대한 권세가 있어야 교회가 이길 것이 아닙니까? 교회에 주어진 그 엄청난 권세는 뭘까요?


3. 조금 화제를 바꿔봅니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나 독특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통털어 인간이 최선을 다하다가 불운이나 불행이 닥쳐왔을 때, 그 불운, 불행을 이겨나가기 위해 애를 쓰다가 마지막에 “하늘의 뜻이라면!”하고는 그것을 초연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선을 다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구요? 하늘의 뜻!

그래서 한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순천(順天)자는 흥(興)하고 역천(逆天)자는 망(亡)한다. 이토록 하늘의 뜻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하늘의 뜻에 순종하고 순응하는 자는 결국 일어나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역하는 자는 결국 망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이 하늘의 뜻은 얼마나 결정적인지 모릅니다.

그러면 하늘이 뭔가요? 하늘은 어디에 있는 것을 하늘이라고 하는가요? 몇 해 전, 도올 김용옥이 노자 사상을 강의하는 것을 봤는데, 옛날 우리 선비들이 말한 하늘은 대기권을 말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하늘 천(天)이고, 우리가 사는 이 땅이 지(地)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하늘과 땅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듯이 노자 사상을 풀이하고 있더라구요.

그렇다면 하늘이 대기권이라면 도대체 하늘의 뜻이란 게 뭔가요? 자연의 순리, 질서, 스스로 그렇게 되어 감, 뭐 이런 것일 겁니다.

생각해 봅시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이런 것이 무슨 우리 인생에 복을 주고, 벌을 주고, 이끌 것입니까? 하늘의 뜻이란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거야말로 무식한 세대, 과학이 발달되지 못한 무지의 세대에나 있어야 할 원시적 사고가 아닙니까? 동양의 역사에 나오는 하늘의 뜻이 이런 비인격적 원리의 개념이라면 인간이야말로 어리석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절대적인 하늘의 뜻! 그 하늘이 무엇입니까?

성경이 말합니다. 하늘이란 곧 하나님 자체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제일 중시합니다. 아무리 어떤 상황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모두가 감수하고, 순종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제일 중요시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뭔가가 중요합니다. 장사를 하든, 학교를 선택하든, 출세를 하든, ...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냐는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혼자 살며 아들 하나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졸지에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얼마나 황망할까요? 위로 차 갔을 때, 그 어머니, 눈물을 지으며 하는 말, “하나님의 뜻이라면 보내야지요.”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절망적인 어머니가 그나마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 위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뭔가요? 하나님의 뜻, 하늘의 뜻입니다. 이토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늘의 뜻,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다.


4.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엄청난 말씀을 우리들에게 하셨습니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땅이 하늘을 움직일 수 있는 권세가 주어진 것입니다! 땅은 늘 하늘의 처분만 바라보고 살아야 했는데, 하늘에 중심을 두고 하늘을 따라 살아야했는데, 예수님께서는 땅에게 하늘을 움직일 수 있는 권세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사실 용빼는 재주가 없습니다. 우린 철저하게 이 땅에서 삽니다. 이 땅에서 살며 하늘의 뜻을 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늘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니다,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 하셨습니다. 하늘과 우리가 통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얼마나 대단합니까!

전에는 ‘팔자려니’ 하고 체념하고 살았는데, 이젠 그게 아닙니다.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립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이런 축복도 약속하셨습니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14:14) 네가 땅에서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시행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16:24)

교회엔 이런 권세가 주어져있습니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 음부의 권세를 능가할 수 있는 권세, 거대한 권세는 바로 예수 이름에 담겨진 권세,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주신 하늘과 통하는 권세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나님께서 엄청난 권세를 주시는지 아십니까?

영국에 퀴로스 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자기를 방문한 손님에게 자신의 정원을 구경시켰습니다. 방문객은 그 정원을 보고 매우 감탄을 하며 아주 좋다고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러자 퀴로스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나만큼 이 정원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곳에 있는 나무를 손수 심었으니까요!”

심은 이가 가장 애착을 느끼며 기뻐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 왕십리 중앙 교회가 잘되는 것을 보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이 교회를 가장 사랑하고, 애착을 느끼며, 잘됨을 기뻐하는 이는 누구일까요? 그 어려운 시절에 교회당 짓기 위해 벽돌 나르던 이들, 날마다 울며 기도하던 이들, 어려운 가운데서도 주님께 헌금하며 출석하던 이들, .... 자신의 정성과 땀과 물질, 사랑을 쏟아 부은 이가 가장 애착을 느끼며, 사랑합니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왕십리 중앙 교회에 애착을 가진 분이 있습니다. 누구? 예수님! 왜? 그 분은 바로 이 왕십리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하시며 몇 사람을 통하여 실지 왕십리 중앙 교회를 세우시고 그 교회의 주인이 되시며, 이 교회를 사랑하여 피 흘려 값 주고 사셨기 때문입니다.

이 교회는 주님의 교회입니다. 우리들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주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교회입니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 천국의 열쇠를 갖고 이 지역 사회에다 천국의 문을 활짝 활짝 열어야 할 주님의 교회입니다. 음부의 권세를 능가하는 큰 권세를 가진 주님의 교회입니다.

그러기에 올해, 이 교회, 이 말씀의 강단에서 외쳐지는 말씀들은 말씀대로 될 것입니다. 주의 종은 이 강단에서 만담(漫談)을 하기 위해 서지 않을 것입니다. 주의 종은 목숨 걸고 준비한 말씀을 그렇게 선포할 것입니다.

이젠 말이죠, 말씀 준비하고 선포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장신대 어느 교수가 그러더라구요. 한 교회에서 10년 이상 설교한 목사님들은 무서운 분들이고, 그렇게 한 분에게서 10년 이상 설교를 듣는 교인들도 대단한 교인들이라고. 뭘 더 할 말이 있고, 뭘 더 들을 게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교수인 자기들은 4년마다 듣는 이들이 물갈이가 되어서 한 말 또 해도 되는데, 교회는 10년이 가도, 20년이 가도 그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 그것도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말입니다. 그 똑같은 사람들에게 10년 이상을 설교한 목사님들이라면, 그 자체로 존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봐라. 아멘도 안 나옵니다. 근데 똑같은 말을 부흥사가 와서 하면 금방 ‘아멘!’합니다. 왜? 새로 왔거든요!

그렇지만 나는 올 해도 목숨 걸고 말씀을 준비하고 선포할 것입니다. 17년 동안이나 내게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분들이지만, 그러나 오늘도 여전히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은 권세가 있는 줄 믿습니다. 그 선포되는 말씀들은 음부의 권세를 이기고, 찬란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갈 줄 믿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아멘 하는 자세, 순종하는 자세, 말씀하옵소서 행하겠나이다 하는 자세에 달려있습니다.

설교 때 주신 말씀, 영원히 간직하고 살겠습니다란 소리 하지 마십시오. 다만, 그 주간만이라도 그리 살겠습니다 라고 고백하십시오. 그렇게만 해도 사회는 변화됩니다.


5. 올 해, 표어가 뭐라구요? “말씀 하신대로 이루어지이다.” 그리 될 것입니다. 온 세상 만물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굴러간다. 그렇게 진행됩니다.

그런데 그런 창조주 하나님께서 가장 애틋하게, 애정을 갖고 만드신 하나님의 교회, 역시 교회가 선포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좀 더 신중하게 믿음을 키우고, 그 믿음에 근거하여 이 세상을 향하여 창조의 역사, 선한 권세의 역사를 선포합시다.

저기 여전도회 회관을 지나 원남동 4거리 근처에 가면 원불교 회관이 나오는데, 거기 지나가다 보면 이런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모든 게 은혜 입니다.” ‘은혜’란 기독교적 용어인데, 한국 교회가 하도 은혜를 모르니까, 원불교가 우릴 대신해서 고백을 해 줍니다.

이제 사회를 향해 이런 선한 역사를 선포합시다. 긍정의 역사, 창조의 역사, 생명을 존중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음부의 권세를 극복할 수 있는 영적 큰 권세를 선포합시다. 그에 대한 굳센 믿음을 갖읍시다.

올 해, 2011년, 부족하기 짝이 없고, 연약하기 짝이 없고, 너무 쉽게 흔들리는 교회지만, 그러나 말씀의 강단에서, 예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의지하고 선포되는 그 모든 말씀들이, 말씀대로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땅에서 우리가 매는 대로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우리가 푸는 대로 하늘에서도 풀리는, 하늘과 통하는 이 왕십리중앙교회의 선한 역사가 흥왕 하는 한 해가 될 줄 믿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