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세 가지 필수적인 에너지를 소유하지 않으면 목회사역을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 번째는 영적(靈的)인 에너지입니다. 꾸준히 하는 성경연구와 기도, 그리고 경건생활이 목회자의 영성을 위한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 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이 요구되지만 이것들은 다른 것들로 대체할 수 없는 기본적인 영성의 샘이 됩니다.

두 번째는 지적(知的)인 에너지입니다. 계속 공부하는 일과, 많은 독서를 하는 것이 지적인 에너지원이 됩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하여 여러 지식과 정보들을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은 단편적인 것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목회자들이 그것에만 의존하면 지성적인 깊이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 정보와 지식은 목회자들을 곤란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읽고, 분석하고, 사색하고, 소화하는 깊은 독서가 목회자를 지성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인터넷 정보시대는 지식수준이 매우 가벼워졌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목회자는 여러 깊이 있는 주석들을 더 많이 읽고, 고전들을 읽으면서 현대적인 가벼운 지식을 의도적으로 피해야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과 같이 깊은 데로 그물을 내리는 길이 됩니다. 요즘은 목회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얻는 정보와 지식을 교인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어설프게 그런 것들을 사용했다가 망신을 당하기가 일쑤입니다. 목회자는 현대교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높은 차원의 사고(思考)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예수님의 생각으로 생각하는 영적인 지성을 현대인들은 갈망하고 듣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체력(體力)적인 에너지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요즘 목회자들이 건강을 잃어버리고 목회를 고전(苦戰)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목회는 그 어떤 직종보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역입니다. 스트레스는 현대 5대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영적인 목회자라도, 아무리 지성이 넘치는 목회자라도 건강을 잃어버리면 목회를 성공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어느 교인이 병든 목자를 좋아하고 따르겠습니까? 몸이 병들어 교인들의 기도의 제목이 되고, 근심걱정의 대상이 되는 목회자라면 그것은 벌써 목회자의 위치를 잃어버린 것이 됩니다. 목회자는 아무리 목회사역이 바빠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해야 합니다.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 목회가 사명이듯이 운동도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합니다. 교회는 목회자에게 도서비를 드리듯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체력단련비를 드리는 배려도 필요합니다. 건강한 체력에 건강한 영성이 만들어집니다.

제가 해 보니까, 테니스가 목회자의 운동으로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운동량도 적당하고 경제적으로도 저렴하여 어느 목회자든지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테니스를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목회를 하는 기쁨이 충만합니다.

/원일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