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목회자의 아내는 격려자인 것을 알아야 한다. 남자는 아무리 나이를 골 백 살 먹어도 어린애와 같은 단순한 데가 있고 어리광 끼가 있다. 공연히 누구인가에 대해 투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을 자기 아내가 어머니처럼 누나처럼 받아 주기를 원하는 심리가 심층 밑바닥에 찌꺼기처럼 깔리어 있다. 남자는 어느 의미에서 다 큰 어린아이일 뿐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못한다는 책망보다는 잘 한다고 격려하는 것이다.

많은 젊은 목회자의 부인들은 흔히 착각하기 쉬운 것은 하나님이 자기를 짝 지워준 것은 설교 심사위원이나 목회자 감시원으로 세운 줄 알고 설교하고 내려올 때마다 비평하기를 ‘오늘 왜 그렇게 설교에 죽을 쑤었어요.’ ‘차라리 당신은 학교 선생질을 하는 게 낫겠어요.’ ‘설교시간 내내 좀이 쑤시어서 흔 났어요.’ 라고 한다. 얼마나 치명적인 비판으로 넉 아웃 시키는지 모른다.

사실 설교자들 대부분은 설교를 하고 내려오면 영력, 지력을 소모하므로 심하게 허탈한 상태에 빠지기 쉽다. 하나님 앞에, 교회 앞에 왜인지 송구스러운 마음이 가득하게 된다. 그때 자기 부인까지 아주 진한 비판을 할 때, 큰 좌절감이나 열등감이 상처처럼 남게 되는 것이다. 어찌 그 뿐이랴. 목회의 제반사에도 끝없는 비판을 하기가 일쑤이다. ‘우리 교회는 왜 밤낮 그 숫자, 그 모양일까요?’ ‘이 봉급을 가지고 어떻게 살림하라고 합니까? 우리가 거지인가요?’라는 말에 주눅이 든다.

더욱 완전히 의기를 꺾는 소리는 ‘무슨 부흥사가 어쩌구’ ‘어느 교회가 3년 만에 수백, 수천이 되었고’ ‘어느 분의 설교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든지’등등 어느 유능한 목회자와 비교해서 비판을 나타낼 때, 견딜 수 없는 반발감에 소리치고 말 것이다. ‘당신이 그러면 목사노릇 해, 당신이 설교 하라구.’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억지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비판자, 감시자로 짝 지워준 것이 아니라 동역자로 세워준 것이다.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고난을 함께 지고 가게 하기 위해 세워준 것이다. 차라리 격려자가 되라. 위대한 아내, 위대한 어머니들은 비판자가 아니라 격려자였던 것이다. 교사조차 포기한 에디슨을 큰 인물로 만든 것은 그의 어머니였는데 그 방법은 격려였고, 실패만 계속하던 헨리포드를 자동차 왕으로 만든 것도 그의 아내의 격려가 밑거름 되었던 것이다. 여러분은 남편의 격려자가 되라. 그의 장점을 계속 칭찬함으로 목회의 큰 밑거름을 주라.

그 목회의 나무는 크게 성장해서 많은 열매를 맺고야 말리라. ‘당신의 설교는 들을 때마다 감동이 와요.’ ‘나는 어디를 가서 설교를 들어봐도 당신의 설교가 제일 좋더라. 유명한 분 설교를 들어보아도 별거 없더라.’ ‘당신 목회는 순수해요’ ‘묵묵히 십자가 지고 하나님만 바 라보며 목회합시다. 하나님이 다 채워 주시겠지요. 당신은 결코 돈에 매이지 마세요. 하나님은 순수한 목회자에게 반드시 일용할 양식을 주십니다.’

이렇게 말하면 목회자인 남편은 교만할 것 같은가? 아니다. 설교자로서 목회자로서 자기의 부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만약 여러분 남편의 설교가 목회 방법에 대해서 충고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남편이 허심탄회하게 물을 때가 있을 것이다.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에 대해 궁금해질 때가 있다. 특히 목회 초기에는 궁금증이 대단하다. 그 때에 물을 수 있는 대상은 여러분일 것이 분명하다. ‘여보, 오늘 설교가 어땠어.’ 땀도 씻을 새 없이 묻는다.

그때 일격을 가하기를 ‘하품이 나와서 혼났어요.’ ‘왜 설교가 그렇게 길지요? 시간도 안 보나요?'라고 한다면 그는 마침내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생기며 ‘에라, 이 짓 못해 먹겠다.'라고 할 지 모른다. 아니다. 그렇게 허심탄회하게 질문할 때에 먼저 좋은 점부터 이야기 하라. 그 다음에 개선점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말해 보라. 여러분의 그 조심스러운 충고에 대해서 깊은 감동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비판자가 되기보다 격려자가 되라.

/ 본보 발행인, 홍익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