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지난 추억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세시봉 콘서트’. 한 TV에서 우리 젊은 시절에 활약하던 통기타 가수 4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노래를 들려주는 프로였다.

모처럼,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웃었다.

그런데 기타를 들고 나와 이야기하며 또 노래를 부르는 그 네 사람을 보며 참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그분들의 우정 어린 이야기는 뒤로하고 내가 감동을 받은 것은, 한 사람이 노래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어느새 화음을 맞춰주며 함께 하모니의 강을 이루고 있다는 것.

분명 혼자 노래를 시작했는데 그걸 받쳐주는 화음들, 설령 좀 부족해도 온전하게 해 주는 하모니, 힘든 부분도 받쳐줌으로 거뜬하게. 뽕짝 같은 노래에도 저런 화음을 맞춰주니 훌륭한 클래식 같은 느낌이 드는 것.

우리도 이런 관계를 갖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홀로 시작했지만 누군가가 함께 하며 받쳐주는 것. 결코 외롭지 않고 힘들지 않다고 느끼게 해 주는 그것. 설령 실수를 다소 하더라도 그것을 덮어주며 멋진 하모니로 감싸주는 사랑.

이런 사랑, 이런 친구들을 갖고 싶다. 하모니, 화음을 넣어주며 받쳐주는 그런 친구들, 그런 친구 같은 목사가 되고 싶고, 그런 친구 같은 교우들을 만나고 싶다.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