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정주부가 남편의 수입이 적어서 동네에 작은 가게를 냈습니다. 이 아주머니가 정직하고 친절하게 물건을 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점점 많아졌고, 물건이 달리게 되어 트럭으로 물건을 들여놓으며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퇴근하여 바쁘게 장사를 하고 있는 부인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동네 다른 가게들은 이제 손님이 거의 없대. 저 건너가게는 아예 곧 문을 닫아야 할 것 같아." 이 말을 듣고 그 부인은 물건을 트럭으로 주문하지 않았고, 파는 물건의 종류도 줄여서 손님들이 찾아오면 "그 물건은 건너편 가게에 가시면 살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 장사로부터 벗어나 시간이 많아진 부인은 좋아하던 독서에 빠질 수 있었고, 틈틈이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그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1964년 일본 <아사히신문>의 1천만 엔 현상 소설 공모에 당선됨으로써 당시 일본 문단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빙점' 이라는 유명한 소설을 남긴 미우라 아야꼬 여사의 젊은 시절 이야기인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그녀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으로서 주옥같은 많은 믿음의 글을 써서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은 축복의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너무 많은 욕심 때문에 이웃은 물론 자신도 돌아볼 여유가 없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 지나친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을 어렵게 만들고 내가 남보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성공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결국은 나도 안 되고 남도 안 되게 하여 서로 함께 무너지는 그런 어리석은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글에서 “돈을 많이 벌려면 다른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줄 방법을 고민하라. 당신과 거래해서 부자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 거래하려고 할 테고 결국 당신은 많은 거래처를 가진 부자가 될 테니까” 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남을 잘되게 해줘야 다른 사람이 나와 함께 할 것이고 다른 많은 사람이 나와 함께 함으로 나 역시 잘 될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입니다.

문제는 독점이 문제입니다. 그건 꼭 자기욕심만을 위한 이기적 행위 뿐 아니라 남을 돕고 봉사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잘한다고,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옳은 일을 한다고 하는 일도 남을 배려하지 않고 하는 혼자만의 열심으로 때론 남에게 상당한 폐해가 됩니다. 봉사 역시 독점할 땐 폐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지나친 자신의 열심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결국 자기주장과 고집으로 독불장군이 될 위험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독선에 빠져 버리거나 실적이나 공로의식에 빠져 버릴 때 그건 서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촛불 한 자루로 온 세상을 다 비추려고 덤벼든다면 그건 이미 봉사가 아니라 자기만용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수고는 잘하기 위함이고 우리의 노력은 잘 살기 위함인데 잘 살려는 열심이 도리어 잘 못 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배려입니다. 남에 대한 배려, 내가 독점함으로 남에게 주어지는 폐해를 생각 하는 배려가 중요합니다. 잘되기 위해 잘 해야 합니다. 좋은 일은 방법 역시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마음의 여유와 남에 대한 배려입니다. 교회 섬김과 봉사도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일정 부분 교회에 대하여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뭔가는 공헌이 필요합니다.

매사에 자기이익만 생각하고 자기만을 위해 산다면 그건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래서 뭔가는 어떤 부분에서든지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과 관계없이 순수한 봉사와 섬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봉사가 지나치고 모든 봉사를 자신이 다 해야 한다는 생각 또한 위험합니다.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라고 권합니다. 정말로 유능한 사람은 자신과 남을 함께 세우는 사람입니다. 남을 생각하는 배려와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