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돈 선거 논란에 예장 합동이 발끈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합동측 기관지인 <기독신문>은 “한기총 소속 66개 교단과 19개 단체 거의 대부분이 길자연 목사 체제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보내는 가운데 지난 1월 20일 정기총회에서 길자연 목사 체제를 부인했던 30여명의 실행위원들이 최근 이탈해 별도의 모임을 진행해 한국교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신문>은 ‘이탈 측 모임’으로 이광선 전 대표회장을 지목하며 “이 전 회장이 김동권 최성규 명예회장 외 일부 실행위원들이 총회 당시, 직전 실행위원회에서 인준절차가 이미 끝난 길자연 목사의 자격문제를 다시 재기한다는 명분으로 회의 진행에 이의를 제기했다”며 “몇몇 회원들은 마치 짜 맞추기라도 한 듯이 연속적으로 발언대에 나와 주장을 했으며, 의장석에 있던 이광선 전회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회장 직권으로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고 지적했다.

<기독신문>은 또, “이탈측은 회의에 복귀하지 않았으며 급기야 1월 27일 기독교연합회관 1308호실에서 별도의 모임(정기총회 속회)을 열어 길자연 목사 인준을 거부하고 새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며 “ 뿐만 아니라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기까지 이광선 목사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으며 길자연 대표회장에 대해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2월 1일 내는 등 막다른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기독신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속회는 회의 자료가 없었고, 정족수 확인도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이광선 목사가 속한 예장통합교단 실행위원들조차 전혀 참여하지 않는 등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절차적 부당성을 강조했다.

<기독신문>은 아울러 “상황이 이렇기에 현재 예장합동이나 통합을 비롯, 대부분의 교단과 기관들은 이들의 이탈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며 “이와 관련 최근 열린 한기총 임원회와 길자연 대표회장 취임감사예배에는 거의 모든 교단과 기관들이 참여해, 길자연 목사 지지서명을 하고 소속 교단적 대책을 약속하는 등 길자연 목사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기독신문>은 이런 갈등양상을 두고 교계에서는 이탈측이 생긴 원인 가운데는 이단 문제에 대한 시각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기독신문>과 인터뷰한 한기총의 한 실행위원은 “한기총이 지난회기 내분을 겪은 주요한 이유는 교단들이 결의한 이단들을 한기총이 교단과 상의 없이 풀어줬기 때문이었다”면서 “이번 이탈 사태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기독신문>은 “실제 한기총은 지난해 예장통합 예장합신 예장백석에서 이단시하거나 정죄한 이단인사들을 교단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혐의없다’고 이단해제를 선언한 바 있었다”며 “이때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 임원 가운데에서도 이러한 결정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반대를 한 인물이었고, 상대적으로 이탈측은 이에 대해 관대한 인사들이었다는 것”이라 부연했다.

이런 갈등양상 와중에 이광선 전 대표회장이 돈 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국면은 제 2라운드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