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청소, 경비용역 노동자를 위한 기독청년기도회가 2월 11일 농성 현장에서 있었다.

기독청년 40여명이 함께 한 이날 예배에서 박득훈 목사(새맘교회 담임)는 "예수님께서 오늘 여기에 오신다면 반드시 여러분들과 함께 분노하실 것"이라면서 "법의 이름으로 사람의 존엄성을 짓밟는 것을 예수님은 결코 용납하지 않으신다"고 이들을 위로했다. 청년들은 학교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로 이들이 정당한 대가를 획득하고 학교에서 다시 일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새벽이슬 회원인 김옥조 양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우롱하고 핍박하는 세상의 질서가 아니라 선으로 악을 이기시는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승리하는 그 날까지 나아가게 해 주실 것"을 기도했다. 참석 기독 청년들 이 땅의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아픔이 치유되는 그날이 어서 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홍익대학교 청소, 경비용역 노동자 170명은 새해 첫 날, 해고통지를 받은 비운의 주인공이다. 길게는 10년 넘게 학교에서 일하면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75만원으로 그나마 생계를 이어온데 반발해 노조를 결성했는데 이것이 실질적인 해임 사유이다. 이들은 해임 다음 날부터 학교에서 농성을 벌이며 최저임금 보장과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 사무처를 점거하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잠을 자면서 농성을 벌인 지 벌써 40일. 학교는 용역업체가 고용한 사람들이라며 노동자들과의 대화를 피하고 있다.

4년 넘게 학교 청소를 맡아온 김 모 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교회에 갔다가 휴대전화으로 전원 해고통지를 받았다”고 말하고 “연휴라 쉬고 나가려고 했는데 환장할 노릇이죠. 벌써 경비아저씨들은 일하러 나왔다가 다시 쫓겨 갔다고 하고, 아줌마들은 청소하러 왔는데 도로 가라고 했다고 하고, 정말 황당하죠"라며 당시 비탄한 심정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