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1.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작년부터 ‘무상 급식’, ‘무상 치료’, ‘무상 교육’ 등, 공짜로 모든 백성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정치적 논쟁으로 매우 시끄럽습니다. 무상, 즉 공짜로 교육을 시켜주고, 공짜로 먹여주고, 공짜로 치료해 준답니다. 우와 대단한 것입니다. 무슨 돈으로 할 지 모르겠지만 암튼 된다면 신나는 일입니다.

그런 논쟁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 우리 어릴 때가 생각납니다. 예전엔 얼마나 못 살았습니까? 왕십리는 모르겠는데, 내 어릴 때 자란 곳이 신촌으로, 그곳엔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가 있어서 외국인들이 많이 지나다녔습니다. 그럴 때마다 미국 사람이 지나가면 우린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헬로, 기브 미 껌!’ 무슨 소린지도 모르고, 그렇게 말하면 준다고 누가 일러주어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한참 구걸하다시피 쫓아다니다 보면 피곤해져서 아예 미국을 사람 보면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헬로 헬로 기브 미 어 초코렛, 헬로 헬로 먹던 것도 좋아요. 헬로 헬로 기브 미 어 미국 껌, 헬로 헬로 씹던 것도 좋아요’

가난이 얼마나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인간의 품위를 잃게 만드는,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가난입니다. 오죽했으면 우리나라 70년대의 인기 가요 1위가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였겠습니까! 가난, 참 지긋 지긋한 것입니다.

2.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이 말씀은 원어 성경에 보면 순서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복이 있도다! 심령이 가난한 자여! 왜냐하면 천국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복과 가난이 유난히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마태복음엔 이렇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했는데, 같은 맥락의 누가복음 6장에는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20)라고 하여, 심령이 아닌, 말 그대로 물질적 가난함을 복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누가의 증언에 주목해 봅시다. 누가가 증언하는 물질적 가난이 왜 복입니까? 그 지긋지긋한 가난이 왜 복이 있습니까?

나는 수제비를 지금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사람이 제일 밉습니다. 어릴 때, 밥이 없으면 늘 수제비를 해 먹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수제비를 먹으면 서글퍼집니다. 우리 정 목사님은 보리밥이 싫답니다. 아무리 몸에 좋아도 싫답니다. 어린 시절 질리도록 잡수셨답니다.

우린 모두 가난한 시절을 지긋지긋하게 거쳤습니다. 그래서 우린 가난이 싫습니다. 부자가 좋습니다. 부유함이 좋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가난’을 축복하십니까? 예수님의 의도는 우리 보고 지지리 가난하고 궁색하게 살다가 오라는 말씀입니까? 그건 아닐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말해서 거기에 진정한 부유함이 있기에 그러합니다. 가난이 가난으로 끝난다면 그 누가 가난을 예찬하겠습니까? 미친 사람이지. 가난함, 버림, 내려놓음, 희생, 무소유, ... 왜 사람들이 거기에 솔깃 하습니까? 거기에 진정 부유함, 얻음, 풍성함이 있기에!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 가지는 즐거움은 쌓아놓고 있을 때보다 나누고 베풀고, 실제로 내 재물이 가치 있게 쓰이며 줄어들 때 더 큽니다! 그 때 느끼는 행복감, 뿌듯함은 재물을 충족히 갖고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큽니다. 이른바 체감 행복도, 체감 만족도가 쌓아놓고 살 때보다 훨씬 큽니다.

개인적인 이야기함을 용서하십시오. 내가 새 성전 오르간을 헌납 하자 어떤 이가 그럽니다, 목사님은 돈이 많은 것 같다고. 부모님이 유산을 무지 많이 남겨 주셔서 큰 부자인 것 같다고. 우리 부모님, 돌아가시며 가락동 시영 아파트 17평짜리, 하나 남기셨는데, 그것도 우리 큰 형님께서 ... 나는 1원 하나 받은 게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부자입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하라고 감동을 주시는 것을 합니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 부자가 뭡니까? 하고 싶을 때 하는 이가 부자입니다.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이가 가난한 이입니다. 쌓아놓고 있어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합니다. 그러기에 나는 부자입니다.

돈이 많아서? 아닙니다. 그건 하나님께서 주실 줄 믿고, 뭔가 처분할 것이 없는 가 찾는 가운데 나는 하고 싶은 것, 하나님이 감동 주시는 것을 합니다. 그러면 내 맘엔 재물을 소유하고 있을 때보다 더 큰 부유함이 찾아듭니다. 더 행복합니다.

엄청 부지런하여, 엄청 벌어, 엄청 쌓아놓은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부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12:20-21)

엄청 벌어 엄청 쌓아놓으면 뭐 하십니까? 하나님께 부요하지 못하다면 말입니다.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너희 보물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눅12:33-34)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20-21)

세상에서 비록 물질적으로 가난하여도 하나님께는 부요하십시오. 하나님께 풍성하십시오. 이 잠간의 세상에서 누릴 것 다 누리다가 저 하나님의 나라에 가서 아무 것도 누릴 게 없는 이 불쌍한 이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향한 풍성함을 위해, 하늘나라의 풍성함을 위해 때로는 이 세상의 것을 포기하십시오. 엄청난 행복함이, 엄청난 부유함이 깃들 것입니다.

3. 그런데 오늘 본문, 마태가 증언하는 복이 있는 사람은 누가와는 조금 의미가 다른 ‘심령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굳이 ‘심령’이란 단어를 붙인 이유가 뭘까요?

주목할 것은 본문의 ‘가난’이라고 쓰인 단어 ‘프토코스’는 누가복음16:20에서는 ‘거지’로 번역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심령이 거지같은 이’가 복이 있답니다. 좀 이상한 말이죠? 예수님께서 굳이 뭔가 말씀하시고픈 것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쓰인 ‘가난’이란 단어의 의미는 그냥 가난한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뭔가 부단히 애를 쓰는 것을 말합니다. 가난이 팔자라고 그냥 그대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도 사람들이나 동남아의 불교 국가 사람들은 가난한 것을 전생의 업보, 팔자소관이라고 여긴답니다. 그래서 그 가난한 형편을 극복하려고 애를 쓰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다가 악한 짓 하지 않고 죽으면 다음 세대에는 더 나은 형편으로 윤회하여 태어날 것이기에 구태여 가난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난한 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힘써 나가는 자를 말합니다. 자기의 부족을 알고,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자를 뜻합니다. 가난이 팔자라고 여겨 그냥 그대로 살다가 가는 이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정말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못 먹고, 못 입고 살아도 그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데는 가히 세계의 부러움을 살 정도였습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제일 부러워하더라구요. 사실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교육열은 존경받을 만하고, 그러기에 주님의 말씀대로, 복을 받아 지금 이 정도나마 우리가 살게 된 것입니다.

주님께서 복 있다고 인정하신 가난은 애쓰는 자입니다. 뭔가 갈구하는 자입니다. 자신의 부족을 깨닫고 그 부족을 채우기 위해 힘써 나가는 자입니다. 마치 시42:1절에 표현되어 있듯이 갈급한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것 같은 자세로 열심히 사는 이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한 이유는 가난한 자는 뭘 줘도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감사의 축복이 그에게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영국 여왕이랍니다. 영국 여왕은 다 갖고 있기에, 선물할 게 없답니다. 더 줄 게 없는 인생, 사실 불행한 인생입니다. 그게 충족한 행복인 것 같지만, 사람들로부터 선물 받을 게 없는 인생, 불행한 생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이는 줄 게 많습니다. 그리고 뭘 주든지 감사합니다.

가난한 이는 사소한 것에도 감사, 보잘 것 없는 것을 얻어도 감사, 그저 먹을 수만 있으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꿀맛입니다.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배고플 때 얻어먹는 음식, 비록 하찮은 것이라 해도 먹는다는 것 그 자체로 천국입니다. 그 눈물 젖은 빵이 천국의 빵 아닙니까!

그 뿐 아닙니다. 가난한 자는 무엇이든지 소화를 잘 시킵니다. 어릴 적에 우리 동네에 거지가 많았습니다. 깡통을 옆에 차고 집집마다 다니며 ‘찬밥이나 식은 밥 좀 주세요, 네?’하던 거지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거지들 중에 결코 ‘더운밥이나 쌀 밥 좀 주세요, 네?’하는 거지들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찬밥이든 식은 밥이든, 상한 밥이든 주는 대로 감사히 얻어갔습니다.

어린 나이에 나는 그것을 보며 궁금했었습니다. 저렇게 잡탕으로 얻어먹다가 체하지 않을까? 그러나 거지 중에 소화불량에 걸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모릅니다.

부자는 죽 한 그릇을 놓고도 속이 ‘끄윽’하며 소화를 못시키는데 가난한 자는 뭐든지 소화시킵니다.

4.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영적으로, 마음적으로 뭔가 욕구가 있고, 무엇이든지 감사하고, 소화를 잘 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열심히 듣고, 관심을 가집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심령이 가난한 자’라는 표현의 의미를 마음의 겸손함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의 바리새인, 사두개인들은 자기들이 가진 종교적, 지적, 사회적 지위들로 자부심을 갖고, 교만하게 살았습니다. 좀처럼 다른 이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다른 이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이 제일인 것처럼, 자기들은 영적,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이들처럼 안하무인격으로 교만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때도, “나는 죄인들처럼 살지 않은 것을 감사하며, 십일조 잘 내고, 금식도 잘하고, 말씀도 잘 보는 것을 감사한다”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신 심령이 가난한 자들은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생각하며 비천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을 철저히 의지하였습니다. 늘 하나님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간청하였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하며 하나님의 은총을 소망하였습니다. 이들에게 복이 있습니다.

심령이 배부른 이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배가 불러 숟가락, 젓가락으로 음식을 헤쳐 놓듯이 비판이나 하려고 합니다. 그러기에 설교는 몇 십 년을 들었지만, 그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 영의 살이 되지 않습니다. 헤치긴 잘 헤치는데 살이 오르지 않습니다. 매일 빈약한 속사람으로 신경질적인 믿음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심령이 가난한 자는 겸손합니다. 무슨 말이든지 들으려고 합니다. 자신의 부족을 알고 남을 높이며 사모하는 심령이 있습니다. 주어지는 말씀, 말씀들이 언제나 새롭고 맛있습니다. 시편 기자의 표현대로 꿀 송이 같이 달고 답니다. 자신이 감당 못할 주님의 말씀까지 주어지는 대로 다 듣고, 소화시킵니다. 어떤 때에는 말도 안 되는 잡탕 같은 설교라도 주어지는 대로 다 받아들이고, 아멘 하기에 언제나 속사람이 강건해 집니다. 영적 편식이 없습니다.

언제나 영적으로 가난하기에 먹고 먹고 또 먹으려고 합니다. 심령이 가난한 이는 주일 설교 한번으로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오란 말 안 해도 예배 때마다 찾아 나와 주의 말씀으로 배불리려 합니다. 듣고 듣고 또 듣습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또 묵상합니다.

그리곤 겸허히 들을 때마다 깨달아지는 그 주님의 뜻에 대해 그것이 큰 깨달음이든 사소한 깨달음이든 크게 감격해 합니다. 매 순간 순간마다 말씀으로 밀려오는 기쁨 속에 그는 실로 천국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 중에 “천국이 그들의 것이 될 것이요”란 미래형이 아닌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고 현재형으로 말씀하신 것에 주목하십시오. 가난한 심령으로 사는 이는, 순간순간 천국의 기쁨을 누립니다. 죽어서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아멘 하며 깨닫는 그 순간 그는 천국의 삶, 그 기쁨을 누립니다.

전(前) 교회에서 어느 경상도 권사님이 은혜를 받고 변화 받아, 예배 때마다 사모하는 심령 속에 설교를 통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한번은 심방을 갔더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요즘 내 생활이 와 이리 좋노! 천국 안 가도 되것다.” 복이 있도다, 가난한 심령의 사람이여! 겸허하고 가난한 심령으로 천국이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고달픈 길을 걸으셨지만, 늘 천국의 삶을 사셨습니다. 사람들이 볼 때엔 이해할 수 없었고, 힘들고 고달파 보였지만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늘 감사하며 사셨습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4:34) 물질적으로 끼니를 이을 양식도 없이 사셨지만,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 당신의 양식이라고 하시며 정말 가난한 심령으로, 그리곤 그 뜻을 이루어 드릴 때마다 주어지는 기쁨으로 사셨다.

심령이 가난하지 못했다면, 심령이 부유하여 더 이상 들으려 하지도, 순종치도 않으려 했다면 결코 갈 수 없는 십자가의 길이었지만, 예수님은 그저 가난한 심령으로 자기를 부인하고 아버지께서 주시는 대로, 이끄시는 대로 그 길을 따라 갔습니다. 순종하는 삶을 철저히 사셨습니다.

그리곤 아무도 이해 못하는 천국의 삶, 하나님 아버지와의 온전한 교제를 통할 때 임하는 기쁨의 생을 사셨습니다. “밤 깊도록 동산 안에 주와 함께 있으려 하나 괴론 세상에 할 일 많아서 날 가라 명하신다. 주님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이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천국 시민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세상이 볼 때 아무 것도 갖지 못하고 고생하며 사셨지만, 결코 예수님은 불평하며 사시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범사에 감사하며 풍족한 삶을 사셨습니다.

5. 천국의 삶을 원하십니까? 감사와 기쁨의 천국 생활을 원하십니까? 돈과 명예가 주지 못하는 그 놀라운 평강과 축복을 누리고 싶으십니까?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십시오! 이미 심령이 부유하여 더 들으려 하지도 않고, 배우려 하지도 않고, 더 채울 것도 없고, 겸손해 지려고도 않는 교만한 심령이기에 행복이 없습니다!

가난한 심령, 늘 말씀을 사모하고, 주어지는 모든 말씀에 감사하며 순종하는 겸허한 삶의 자세로 주님이 누리셨던 천국의 삶, 세상이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그 잔잔히 샘솟는 희열의 삶을 살아갑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서울신학대 교수이며 시인인 김소엽 권사의 이런 시가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 소중한 것을 / 버리면서 / 살아 왔는가. // 얼마나 많이 / 버려야 할 것을 / 움켜쥐고 / 살아 왔는가. // 남아 있는 / 소중한 목숨 / 아껴서 / 그분께 돌려야지. // 살점 하나 / 숨 한 올 / 헛되지 않게 / 사랑하는 님 위해 / 드려야지. / 버릴 것은 버리고 / 가질 것만 가지면서.”

가난한 마음으로 주를 따라 가는 겸허한 성도의 길에 하늘로 임하는 천국 기쁨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