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다피가 이번엔 시위대를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큰 희생이 있었다고 한다. 정말 갈 데까지 간 것 같다. 이게 자기 나라 국민에게 할 짓인가? 뒤집어 지금 카다피가 코너에 몰렸다는 이야기겠지. 파죽지세로 서진(西進)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제2, 제3의 도시를 함락시킨 여세를 몰아 카다피가 있는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트리폴리에서 큰 시위가 있어서 유혈 충돌이 예상된다는 외신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 카다피가 암살당할 뻔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더라.

<조선일보> 1면 보도. 지난 22일 연설 도중 측근이 총을 쏴 암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전 내무장관이 밝혔다. 그 총은 다른 사람 맞았다고 하네. 카다피는 턱 밑에서까지 반란에 직면한 상태이다. <한겨레>는 4면에서 “‘결정적 순간’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정부가 “지금 중동은 독재자를 내쫓고 있다”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살포할 예정이라고?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북한에 날려 보낼 전단에 최근 이집트와 리비아 같은 중동 지역의 반정부 시위 내용을 담아 금명간 북한에 살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또, 김대중 정부 당시 중단됐던 약품·의류 등의 물품 살포도 재개했다고 한다. 북한의 반발이 불을 보듯 뚜렷하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이런 가운데 군이 예비군 저격수 3만 명을 키운다는 보도도 나왔다.

3만 명에 이르는 예비군 저격수에게 조준경이 장착된 M16A1 소총으로 사격 연습시킨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비상사태 때 원거리에서 적을 저격하는 임무를 맡긴다?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라고 1면에서 비판했다.

기사에는 또 이런 내용이 있다. 국방부가 종전 5~6년차 동원예비군에게 사흘간 출퇴근하며 훈련하게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1박2일간 육군 5개 사단에서 입영훈련을 시험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는 국방부의 방침이 있다고 한다.

● 대학가의 ‘카다피’들, 참 많은 모양이다.

고려대 의대 조교가 교수의 부당한 폭행·폭언과 노동력 착취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어제 <서울신문>을 통해 나왔는데, 이후 전국 각지에서 대학원생들의 제보가 쏟아졌다고 한다. 1면에 제보 사례, 요약해서 소개해본다.

“서울 모 대학 산부인과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폭행으로 유명한 곳인데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해도 교수들의 입김으로 무마됐다.” “이공계는 교수님이 ‘돈 줄’을 쥐고 있기 때문에 눈 밖에 나면 비싼 등록금 내기 어렵게 된다.”(장학금을 매개로 해서 부려먹는다는 이야기이다.) “교수 출퇴근시키기, 딸 과외선생 노릇하기 등을 직접 해 봤고 여교수의 경우 조교들이 돈을 모아 명품 백을 사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이런 상전이 또 있을까.

● 조용기 목사가 이명박 대통령 하야까지 언급했네.

두 사람이 아주 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나? 그 사이에 금 간 이유는 이슬람채권법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데 있다. 조용기 목사가 어제 한 행사에서 “정부가 이슬람채권법의 입법화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한다면 이명박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겠다. 법이 통과되면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 이슬람채권법은 뭔가?

이슬람교를 주로 믿는 중동권, 기름 때문에 돈이 넘쳐난다. 이 돈을 끌어다 쓰고 싶다. 채권을 발행해야겠지? 채권은 통상 돈 빌리고 이자를 낸다. 그런데 이슬람율법은 이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원금만 내면 되느냐. 그런 장사는 없지. 이러다보니 각종 세금을 감면해주는 식으로 중동권에다 이익을 보전해 주는 법을 만들려 하는 것인데 이게 바로 이슬람채권법이다. <동아일보> 1면 보도.

개신교계에서는 ‘이슬람교에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이슬람 테러세력에게 이 돈이 흘러갈 수 있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하지만 ‘달러만 빌려와야 하는, 자금 조달 루트를 다각화하는 게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반대 논리도 없지 않다.

● 오늘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3년인데, 높은 지지율 흐름이 달라지는 거라고 봐야할까?

<경향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화요일 전화 여론조사를 했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5%포인트 결과인데.

‘이명박 정부가 국민 여론을 국정에 반영하지 않는다’가 63.3%, 사회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53.7%로 나타났고, ‘과거 정부와 비교할 때 국민통합이 진전됐다’는 소수인 13.1%에 그쳤다. 가장 잘못한 것으로 경제가 가장 많은 26%였고, ‘부유층이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가장 혜택을 받았다’ 70.5%였다. ‘지금 대선 다시 하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투표 안 하겠다’는 69.4%였다.

●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돌연 귀국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배경과 이명박 대통령이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인지를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한편 <한겨레>와 인터뷰한 한나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한상률 전 청장이) 입을 열면 일이 커진다. 정권 실세가 바로 간다”라며 귀국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한상률 전 청장, 노무현 정부 때에 국세청장에 임명됐거든. 그 자리 더 앉으려고 대통령 친형 측근 또 대통령 동서와 골프를 하며 ‘연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로비 의혹이 불거지니까 여권 실세 쪽이 한상률 전 청장의 외국 도피를 비호했다는 설에 시달렸다. 진실을 말할까?

● 전직 MBC사장끼리 빅 매치를 벌이려나?

선거법상 '오늘까지 강원도 내에 거주하는 자'로 4.27재보선 강원도지사 후보 출마자격이 제한된다. 춘천고 출신의 최문순, 선배인 엄기영, 두 전직 MBC사장이 맞붙게 될까.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먼저 출사표를 던지고 춘천으로 주소이전했다. 한편 또 다른 한나라당 후보감으로 거론된 한승수 전 총리, 본인이 고사했단다. 그래서 엄기영 씨가 유력하게 됐다. 엄기영 씨는 이미 춘천으로 이사까지 했다.

● 민영의보의 규모가 28조라고? 건겅보험 규모를 넘어선 거라고 하던데.

의료보험에 있어서 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은 한 쪽이 확대되면 다른 한 쪽은 줄어드는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 그런데 따져봤는데 민간의료보험은 28조 원으로 24조 원인 건강보험 보험료보다 많았다고 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민영의보 확대가 서민과 부유층 사이의 의료 서비스 양극화를 초래하고, 결과적으로는 의료 소비자의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일보> 12면 보도. 이런 우려를 틈타 90% 가깝게 보장하는 무상의료 주장이 대두됐다.

● 김영삼 전 대통령, 친자 확인 소송에서 패소했다고?

51살 김 모 씨가 “내 아버지임을 확인해 달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법원이 이 김 모 씨 손을 들어줬다.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이 맞다는 것이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 측과 가까운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가 “사실무근이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게 상도동의 일관된 얘기”라고 전했다고 한다. <동아일보> 15면 보도.

● 주말에 큰 비가 온다고?

전국 4600여개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환경·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봄을 앞두고 매몰지가 1차 고비를 맞는 셈이다.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기온이 올라 지반이 약해졌다 그런데다 강한 비까지 내릴 경우 매몰지 붕괴·유실 등 그동안 우려됐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오늘 전국이 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맑겠고, 낮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포근하겠다고 한다. 큰 비 이야기했는데 강원도에는 폭설이 예상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