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의 이슬람채권법 반대 발언과 관련, 교계 내부는 물론 타종교에서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취임예배에서 ‘대통령 하야’ 발언이 나온 것과 관련,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조용기 목사님의 발언은 개인적 입장에서 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협의회의 입장이 그 발언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공식 입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중앙일보>가 2월 26일자에서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또 진보적 신학 지향점을 갖고 있는 이정배(감리교신학대 교수,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간대화위원장) 목사가 “대통령은 기독교인만의 대통령이 아니다. 국민의 대통령이다. 그걸 기독교인이 좌지우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수쿠크 법안을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 냉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편협된 시각이다. 경제·외교적 관계의 다변화 등 국가적 장래를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불교 조계종 대변인 원담 스님 역시 “매우 안타깝고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슬람 채권법은 종교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제정책 차원의 문제다. 종교가 개입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한편 이슬람교 쪽 인사인 마하티르 빈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은행제도도 처음에는 유대인이 만든 것이지만, ‘유대교 은행제도’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 식이면 온갖 반대 논리가 가능하다”고 꼬집었다고 <헤럴드경제>가 2월 25일자에서 보도했다.

파문이 커지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이슬람 채권법 반대를 강조했던 것이지 '대통령 하야'에 발언의 무게가 실렸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