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생매장당하는 돼지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등 5개 종교와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35개 단체는 2월 22일 서울 천도교 대교당에서 구제역 살처분 현장을 공개하고, 생매장 위주로 이뤄지는 현행 구제역 살처분 방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공개된 8분 분량의 동영상은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지난달 경기도 이천과 충남 천안지역에서 몰래 촬영한 것으로 돼지 살처분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5대 종단은 구제역으로 인한 생매장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축산 동물에 대한 사육 환경 개선을 주장했다.

동영상을 촬영하고 제작한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경과보고 도중 중간 중간 눈물을 삼키며 동영상의 내용을 소개했다. 박소연 대표는 “천안에서 예외적으로 돼지를 CO2로 살처분 후에 매장하였는데, 그 때에 농림부장관이 방문한 때였다”고 설명하며 관계 당국의 전시 행정을 비판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박소연 대표가 살처분 현장에 잠입해 눈밭에서 가마니를 덮고 엎드려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