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벌써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올해 한국의 겨울은 유독 추웠다고들 하던데 동역자님들의 가정은 평안하셨는지요? 이 곳 선교지에는 두 달 내내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이 우기철이 끝나면 또 해가 쩡쩡 날테니 좀 축축하기는 해도 시원한 맛으로 잘 참고 견뎌내고 있습니다.

지내는 이야기
가뭄으로 몇 달 내내 고생하던 마음의 어려움을 우기철로 위로받고 빗물이 든 우물물이던 풍성해진 물 덕분으로 부족함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너무 비가 몰아치면 도로가 물에 잠겨 아이들이 학교를 갈 수 없어서 조금 걱정스럽기는 합니다. 첫째 세라와 둘째 다니는 이곳 현지유치원에 잘 적응하고 다니고 있고 셋째 레이젤은 12월20일，이곳에서 현지교인들과 목사님들 을 초청하여 돌잔치와 유아세례를 잘 마쳤습니다. 저희 레이젤을 위해서 같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상황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린이 급식
작년에 새로 개척한 아니봉 바랑가이에 아이들을 먹이는 급식이 3주간의 방학을 끝내고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우기철과 또 그곳 유치원의 크리스마스 행사로 인해 잠시 방학을 했었는데 그 사이 아이들이 가무잡잡하고 뾰족한 얼굴로 다시 씨익 웃으며 저희 앞에 나타났습니다. 몇 주만 종합비타민제를 먹이면 다시 또 뽀얀 얼굴로 돌아오겠지 하며 마음의 위안을 삼습니다. 작년에 기독교 박해로 인해 마을에서 쫓겨났던 파세오 바랑가이에서도 지금 급 식을 다시 시작하려고 보낸 편지에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를 박해하고 협박하던 파세오의 바랑가이 캡틴 이 작년에 괴한에게 여덟 발의 총알을 맞고 숨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몇 명의 바랑가이 중책을 맡은 사람들은 개신교가 들어와서 천주교 성당에 사람을 다 빼가고 아이들을 개신교식으로 훈련시킨다는 명목 아래 급식 외 다른 종교 활동은 절대할 수 없다고 선포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개신교이지만 나쁜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며 저희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다보니 저희도 사람인지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드는데 하나님은 여전히 그곳에 마음이 있다고 하셔서 저희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쉽지 않은 빈민가입니다. 저희가 이 일을 잘 감당해 하나님 나라를 잘 확장시킬 수 있도록 기도해주 시기 바랍니다.

구제사역
저희가 일일이 다 편지로 교회이름과 성도님들의 이름을 나열할 수는 없지만 헌옷과 신발 그리고 학용품들을 모아주신 교회와 성도님들께 정말 마음으로부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저희를 사용하셔서 주님께서 이렇게 뜻 깊고 즐거운 일을 하게 하시니 저희는 기쁘고 감사할 뿐입니다. 저희가 급식과 예배로 섬기고 있는 해변가 네 번 째 아니봉 바랑가이에서도 구제사역을 통하여 많은 영혼이 주님께 감사했고 해변가의 두 번째 씨울 바랑가이에서도 특별히 어린이옷을 나눠주며 주님의 말씀을 전할 때 많은 어린이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놀라운 역사가 있었습니다. 또 저희 교회부지를 놓고 기도하고 있는 아부카이 바랑가이에도 찾아가 3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옷과 비누，칫솔，전도지，사탕을 나누어 주며 주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 내내 집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을 나눠주고 나니 기쁘고 시원한 이 기분을 뭐라 표현 할 수 없었습니다. 소중한 분들의 마음이 잘 전달 된 것 같아 행 사 기간 내내 기쁨과 감동이 충만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료선교
지난주 주일 오후에는 한국에서 후원받은 약을 가지고 이 곳 현지의사와 협력하여 돈이 없어 병원에서 진료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진료해주고 약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한국에서 후원받은 약이 물약 은 금지가 되어 있어 대부분 알약이다 보니 어른용 약이 많았는데 현지 소아과 의사가 진료를 나오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던 약품들을 가지고 와서 어린이들과 아기환자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는 정말 감동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모든 영광과 감사를 주님께 돌립니다. 분명 저희가 확신하는 것은 주님께서 정말 가난하고 아프고 약한 사람들의 친구라는 것입니다. 이제 교도소에 의료선교를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잘 연결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죄수들에게도 이 약이 잘 전달되어 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문서선교
지난 1월 10일에는 매우 뜻 깊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의 오랜 숙원 이었던 책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사역을 하다 보니 현지어로 된 신앙서적이 거의 없어 가난한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현지어로 된 쉽고 복음적인 신앙서적을 만들어야겠다 다짐했었습니다.
“PAGSUBOG AT BIYAYA"라는 제목으로 풀이하자면 고단과 은혜라는 책이고 고단에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비밀은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감사한 것은 그 책을 보고 감동한 필리핀의 기독교서점 및 성서공회의 책임자들이 서로 책을 주문하고 또 높지 않은 가격을 책정해 두루 널리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그곳에서 나온 수익금으로는 책을 살수 없는 사말지역의 사람들이나 빈민들과 현지 사역자들에게 잭을 무료로 공급하여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후원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일을 통하여 제가 더 겸손히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확장하는데 더 장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한국에 있는 다문화가정의 필리핀자매와 외국인노동자로 가 있는 필리핀청년들에게 꼭 선물을 하고 싶은 분 들이 계시면 연락주십시오. 가능한데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몇 달간 정신없이，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바쁘고 분주함이 저희 선교사에겐 큰 에너지가 되어 넘치겠지요. 다시금 파이팅 해봅니다. 한국에서의 여러 동역자 분들께도 힘찬 한해 되시길 바라며!

2011년 2월 사공세현, 신소미, 세라, 다나, 레이철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