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내에 암투가 심상치 않다.

<국민일보> 장악 음모를 꾀하고 있다며 조용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총장과 장남 조희준 씨, 처남 김성광 강남교회 목사와 대척하고 있는 <국민일보> 노사공동대책원회가 최근 발행한 특보에서 김성혜 총장 측이 이영훈 목사를 3월 중 축출하며 과도기를 거쳐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실권을 장악하는 음모를 꾀했다는 내용을 실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주변에는 ‘이영훈 목사는 3월이면 쫓겨난다’ ‘잠시 과도기를 거쳐 최자실 목사의 딸인 김성혜 총장이나 아들인 김성광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후임 당회장이 된다’는 정체불명의 괴담이 떠돌기 시작했다. 괴담의 공통점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가 총의를 모아 민주적·합법적으로 선출한 이영훈 목사가 3월이면 당회장에서 쫓겨난다는 점, 그리고 이를 전제로 후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란 설명이다.

특보는 이들 괴담의 진원지는 김성혜 총장 및 조희준씨 측근들과 김성광 목사의 주변 인물들이었으며, 괴담의 뿌리는 터무니없는 망상이 아니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장악해 사유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였다고 소개했다.

특보는 조희준씨와 김성광 목사의 측근 중 한 사람인 박OO 목사가 지난달 11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최OO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 대세는 끝났어. 3월이면 영훈(이영훈 목사)이 물러나야 돼. 뭘 알고나 그러는거냐”고 훈계조로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최 목사는 김성광 목사에게 “우리 교회를 흔들고 이영훈 목사를 모함하는 전단을 돌리고 시끄럽게 하는 의도가 뭐냐”며 항의했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박 목사는 이어 “당신, 영훈이와 김성광 목사 자꾸 화해시키려 그러지마. …이거 다 정치적으로 하는 거야. 저 위에서 이미 끝난 거야”라고 단정적으로 말한 뒤 “내가 이번 주일 영훈이한테 가서 일을 낼 거야. …내가 영훈이 그냥 안둘 거야”라며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조용기 원로목사는 최근 이영훈 목사 축출설을 의식한 듯, 이영훈 목사에 대해 강한 신뢰와 지지를 표했다. 조용기 원로목사는 “이영훈 목사는 내가 지킨다. 이영훈 목사는 내가 인정했고, 당회가 인정했고, 성도들이 인정했다. 김성광 목사가 이 목사를 공격하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특보는 전했다.

이와 관련, 김성광 목사는 그동안 수차례 “이영훈 목사가 무슨 자격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을 하고 있나, 최자실 목사의 아들인 내가 맡아야 한다”며 이영훈 목사를 앞장서 공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특보는 전했다.

특보는 이영훈 목사가 2007년 7월 20세 이상 침례받은 전 교인들이 참여하는 공동의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담임목사 인준을 받았고, 2008년 5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고 강조하면서, ‘혈연’을 앞세워 교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해온 이들에게 이영훈 목사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될 수 없다며 교회를 개인이나 가족의 사유물이자 세습의 대상으로 보는 전근대적 봉건적 사고행태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시 찾아와야할 재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김성혜 총장 측의 속내를 짐작했다.

특보는 또한, 김성혜 총장 측과 유착한 일부 목사들도 노골적으로 돈 욕심을 드러내며 이영훈 목사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A목사는 교회 빚 400억원을 갚을 수 있도록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요청했다 거절당하자 이영훈 목사 공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으며, B목사도 이영훈 목사에게 70억원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역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원로목사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자기 잇속만 챙기겠다는 계산으로 교회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