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도덕성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뜨거운 회개의 시간을 가졌다.

예장 합동총회 내 갱신그룹인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소속 목회자 300여명은 2월 28일 대전 새로남교회에 모여 최근에 일어난 불미스런 일을 모두 자신의 문제로 여기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200여명의 목회자들은 ‘거룩성 회복’이라는 글씨가 적힌 하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두 손 들고 중보기도를 했다. 기도회는 김인중(안산 동산교회) 권성수(대구동신교회) 정연철(양산 삼양교회) 김성원(광주 중흥교회) 목사가 나와 메시지를 전하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인중 목사는 “소금 역할을 못하는, 지도자라 불리는 우리들 때문에 교회가 개혁의 대상이 됐다”면서 “목회자들이 먼저 교만과 허세, 비난과 열등의식을 내려놓고 악습에서 스스로 떠나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교회를 책임 있게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수 목사도 “한국교회의 치부는 언론을 통해 전 국민이 알 정도로 확산됐다”면서 “건전한 교회와 목회자가 많이 있음에도 사탄은 교회 비방의 ‘데시빌’을 최고조로 올려놓았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목사는 “우리 교단이 자유주의 신학에 맞서는 것은 잘했지만 물량주의와 세속주의, 교권주의를 방어하는 데는 미흡했다”며 “하나님의 절대주권 사상을 절대 놓치지 말고 교회갱신을 위해 우리가 먼저 정신 차리고 일깨우자”고 했다.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상임대표 정연철 목사는 "목회자들이 거룩성을 잃어버린 데에는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고 세상을 사랑했기 때문"이라며 "교회 지도자들의 통렬한 회개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물의를 빚은 삼일교회와 분당중앙교회, 제자교회, 왕십리교회 등이 공교롭게도 두 예장 합동총회 소속이어서, 이들의 기도는 더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는 고 옥한흠 원로목사가 지난 1996년 창립했으며, 2005년 합동 총회에서 이단시비 논란이 있었던 교회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때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긴급 기도회를 개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