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입니다. 학생들은 모두 한 학년씩 진급을 하여 학교로 돌아갑니다. 우리 교회도 1,2월에 계획한 일들을 이제 실행에 옮기고, 움츠렸던 어깨를 펴는 ‘시작’의 때가 되었습니다. 특히 2011년은 구역예배와 전도의 날에 중점을 두는 사역을 하려 합니다. 첫 시작은 잘 되었습니다. 이제 농부가 김을 매고 모를 심고, 땀을 흘려 가을에 추수하는 것처럼, 우리 교회도 땀을 흘려 반드시 영적인 은혜와 영혼의 열매를 수확할 것입니다. 추위가 풀리고 따스한 봄바람이 올 것을 성급하게나마 기대해 봅니다. 성도님들의 가정과 하시는 일에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기를 기원합니다.

얼마 전부터 교회 집사님 한 분이 ‘감사나눔신문’이라는 주간지를 제게 보내주고 있습니다. 재밌고 유익한 이야기들이 많아 잘 읽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므로, 새 봄에 재밌고, 유익한 일들이 많아지시기를 바랍니다.

# 유머 한 마당/ 노부부의 대화

노부부가 TV를 보다가 아내가 일어나려고 하자, 남편이 말했습니다.
“여보, 일어난 김에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하고 우유 좀 가져와.”
“알았어요.”
“까먹을지 모르니 적어가”
그러자 아내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가 무슨 치매라도 걸린 줄 알아요? 걱정일랑 붙들어 매요.”
잠시 후 아내가 삶은 계란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왔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던 남편이 말했습니다.

“왜 소금은 안 갖고 와. 그러게 내가 적어 가라고 했잖아!”

저는 이 글을 읽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한참 웃다보니 그래서 부부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 진정한 영웅

2003년,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스포츠 경기가 펼쳐진 뚜르 드 프랑스! 바로 프랑스 전 지방을 일주하는 사이클 대회. 24일 동안 1만리 즉 4,000km이니까, 부산을 9번가는 거리입니다(그렇다면 자전거로 약 2.6일 동안 부산까지 한 번을 가야 합니다). 인간 한계의 도전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대장정 중 15구간까지 줄곧 선두를 달리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2년의 투병생활 끝에 고환암을 이겨내고 5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로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줄곧 1위를 유지하던 암스트롱이 구경을 나온 어린아이의 가방에 걸려 순간적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암스트롱에게는 절망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뒤를 따르던 사람. 암스트롱이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2위에만 머물러야 했던 숙적 얀 올리히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였습니다. 그대로 페달을 밟기만 하면 우승으로 이어질 게 분명한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하지만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올리히는 넘어진 암스트롱 옆에 사이클을 세우고 그가 일어나기만을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몇 초 뒤 일어난 암스트롱이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그제야 자신도 출발했습니다. 결국 울리히는 또 다시 61초의 차이로 암스트롱에게 우승을 내주었고 자신은 여전히 2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2003년 뚜르 드 프랑스의 진정한 영웅은 독일의 얀 율리히라고.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