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맹종 강요는 국가맹종 강요로, 삼중축복은 747공약으로, 교회건축은 4대강 사업으로, 교회불만 세력 무시하기는 언론장악과 반대파 잠재우기 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한국 개신교회 주류의 대표적 쓴 뿌리가 이명박 정부 정책에 투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생명평화마당이 3월 8일 경향신문사 13층에서 연 ‘장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기독교의 교회적, 성서적, 신학적 평가’ 월례발표회에서 조헌정 목사(향린교회)는 “최근 들어 대형 교회의 추악한 모습들이 계속 폭로되고 있다”며 “이명박 장로가 보여주고 있는 청와대 권력과 대형 교회 당회권력의 상관관계는 매우 밀접하다”고 주장했다. 

교회적(목회)으로 평가한 조헌정 목사는 “이제 사순절이 시작됐다. 사순절의 핵심 구절인 예수의 광야 40일 금식 기도 이야기는 그리스도인들이 이겨내야 할 사탄을 물질욕과 명예심과 권력욕 3가지로 간추려 언급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은 이러한 세 가지 유혹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헌정 목사는 또 “시장투기를 위해 부의 환상을 창조하는 현대 금융자본주의 체제아래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성서적으로 평가한 김근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는 구약성경을 중심으로 거룩한 삶과 더불어 공평과 정의의 이름으로 국가를 다스리는 것이 성경적인 통치라고 주장하고는 “지난 2009년 1월 용산에서 일어난 처참한 사건은 현 정권이 가난한 자를 위한 권력이지 않음을 보여준 첫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왕에게는 가나한 자의 생명이 소중하지만 현 정부에게는 강제로 진압해야 할 폭도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현 이명박 정부가 전혀 구약성경이 제시하고 있는 올바른 통치와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신학적으로 현 정부를 평가한 강원돈 교수(한신대)는 “정치를 평가하려면 사귐과 봉사의 원칙, 바른 질서 확립의 원칙, 민주주의와 공정분배의 원칙, 보편적 복지 구현의 원칙, 생태학적 정의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며 현 정부의 정치는 이런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민주주의 실현의 원칙에서 볼 때 이명박 정권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돼야 한다”며 “지난 2007년 12월 대선에서 경제 회복을 통해 생활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경제 대통령’을 선출한 작은 사람들은 현재 큰 고통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이 뽑은 정치 엘리트가 국가를 기업 지배의 도구로 활용할 뿐, 국가 권력을 활용해서 자본의 독재를 제어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을 볼 수 없게 됐다”며 한국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했다고 말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검찰권력, 경찰권력, 재벌, 토건세력, 부동산투기세력 등으로 구성된 지배 불럭의 일방적인 독재체자가 구축됐고, 그 결과 자본과 권력을 가진 세력의 지배가 공고화되고, 민중부분에 대한 광범위한 야수적 수탈이 나타났다”며 공정분배의 원칙에서도 크게 벗어났다고 피력했다.

또한 “현대 세계에서 국가복지는 국가가 수급자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시민이 국가에 당연히 요구하도록 인정되는 권리이지만 이명박 정권이 고집하는 시혜적 복지 패러다임은 무수한 복지 사각지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히브리 성서 전통과 예수 운동에서 확인하는 ‘일용할 양식’의 의의를 되새긴다면 오늘의 정치는 기본소득 제도가 하나님의 정의를 구현하는 제도적 방안임을 인정하고 이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생명평화마당’은 지난 2010년 4월에 선포된 ‘생명과 평화를 여는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의 내용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펼쳐내기 위해 결의된 조직체로, 지난달부터 포럼을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