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지난해 8월 노승숙 당시 <국민일보> 회장에게 퇴진을 촉구하는 행동을 하면서 재산관리인격인 권 모 장로에게 비자금 회수를 밀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일보> 노사공동비상대책위원회가 3월 19일 발행한 특보(7호)에 따르면, 김성혜 총장이 노승숙 전 회장에게서 되찾아간 비자금은 4억7000만 원 어치의 양도성예금증서(CD)였는데 애초 부동산 차명 거래를 통해 몰래 맡긴 것이었다는 것이다.

특보 보도 내용은 이렇다. 김성혜 총장은 1998년 4월 노승숙 전 회장 명의의 경기도 고양시 가좌동에 1억2600만 원을 주고 농지(밭) 1285㎡(389평)을 샀다고 한다. 때는 노승숙 전 회장과 사돈관계를 맺은 직후였으며, 장소는 일산 킨텍스 국제전시장과 멀지 않은 요지였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성혜 총장과 장남 조희준 씨가 노승숙 전 회장이 고향 친구에게 금융거래의 명의를 빌려준 점을 들어 퇴진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본인도 노승숙 전 회장 명의를 빌렸으면서 적반하장격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사돈을 통해 밭을 사둔 탓에 노승숙 전 회장은 행정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당 경작지로 이사하고 한동안 농사를 짓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경작지는 킨텍스 국제전시장 개장을 5개월여 앞둔 2004년 11월 5억3500만 원에 팔렸는데, 김성혜 총장은 이로써 4억400만 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 됐다는 주장이다. <국민일보> 노사는 “양도세와 주민세 납부도 노승숙 전 회장 명의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결국 받을 때부터 살 때까지 사돈 명의를 빌려 한 땅 투기라는 설명이다.

관련법(부동산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명백한 법 위반이며, 명의신탁자격인 김성혜 총장은 5년 이하의 징역과 2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해당 부동산 가액의 30%를 과징금으로 내야한다는 것이다.

김성혜 총장은 이렇게 해서 거둔 수액을 무기명 CD에 묻어두었다고 특보는 짚었다. 무기명 CD는 돈 맡긴 사람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4억을 맡겼는데 그간 이자가 붙어 CD는 4억7000만 원이 됐다고 한다.

<국민일보> 노사와 접촉한 국세청 관계자는 “탈세 의혹이 명백하다”며 “명의신탁자의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탈세 신고하면 조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