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런 재해나 사고로 인해서 큰 고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갑작스런 재해나 사고 외에 평소에 쉽게 생각한 작은 문제들이 오래 지나면서 우리의 삶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작은 의심이나 혼란의 문제가 점점 심각해져서 믿음을 마비시키고 신앙생활을 깊은 회의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에 있는 혈관 속의 피가 잘 흘러가야 하며, 땅에 있는 수도관에도 물이 잘 흘러가야 합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은혜의 통로도 잘 흘러가야 합니다. 그 은혜의 관이 때로는 의심, 회의, 분노, 상처 등으로 인해서 막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면서도 믿음이 성장하지 못하거나 풍성한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볼로도 탁월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성경을 지식적으로 알뿐 예수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브리스길라 부부는 아볼로가 단지 지식적으로만 알던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볼로는 가는 곳마다 많은 성도들을 위로해주고 굳세게 붙들어 주었습니다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실망하거나, 성경이 믿겨지지 않거나,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거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롭게 살아나갈 자신이 없는 등 여러 가지 답답한 것들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문제 자체를 묵상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가까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의문에 관심을 갖고 계시며 도와주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사랑방 모임 등에서 자신의 부담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기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들이 이런 회의에 빠졌다면 함부로 판단하거나 정죄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함께 기다려주며 격려해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약을 먹었으면 약이 소화되고 흡수되기를 기다리듯 때로는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습니다. 믿음의 회의와 의심은 우리로 하여금 더 풍성한 은혜의 바다로 인도하며, 더욱 견고한 신앙을 갖게 하며,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