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는 3월 24일 2011년 사순절 기간 동안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는 첫 번째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남북간 긴장이 격화되고 정치적 대화나 교류 협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화해와 상생을 위한 종교인들의 기도와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기도회를 열었다.

총 4주 동안 진행되며 각 기도회마다 주제를 가지고 함께 기도하는 사순절 기도회 첫날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기도회’로 진행됐는데, 화해통일위원장인 김기택 목사는 마 5:23~24, 고후 5:17~19의 본문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라”는 주제로 설교하면서 “모든 문제는 관계의 회복이 중심이며, 따라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특강 순서를 맡은 고경빈 전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인도적 대북지원의 못다한 이야기!”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1984년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이 범람하여 180명이 사망하고, 1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북한에서 쌀 10만석, 시멘트 10만톤, 옷감 50만 입방미터, 기타 의약품을 보내준 후 10년 뒤인 1995년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게 되면서 남북간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작됐다”며 “대북지원은 북한 정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주민을 위한 것이며, 정부지원과 민간지원은 모두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지원된 것이고, 대북지원을 통하여 주는 쪽도 받는 쪽도 변화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경빈 전 본부장은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민족사적 최우선 과제인 화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하고,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을 때 민간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이러한 경색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고경빈 전 본부장은 민간 대북 지원의 3대 운동 목표로 △ 북한의 인도적 상황 개선, △ 남북관계 긴장완화와 개선 여건 조성, △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 인식 제고 등을 뽑았다.

두 번째 사순절 평화기도회는 천안함과 관련된 주제로 진행되고, 신상철 칼럼니스트(전 천안함 진상조사 민군합동 조사위원)가 특강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