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가 과도한 저작권 권리 행사로 물의를 빚고 있다.

<기독교연합신문> 보도에 따르면 공회가 기독교 업체도 아닌 일반 저작권 관리회사에 인쇄 출판을 제외한 음원 및 콘텐츠 전체 저작권을 양도하고 위탁관리를 맡겼다고 전하면서, 홈페이지에 찬송가 무료 스트리밍을 금지하고 방송사의 송신권을 행사하는 등 과도한 저작권 관리 및 비용 청구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연합신문>은 찬송가공회가 저작권 관리를 위탁하면서 일어나는 ‘충격’에 교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찬송가공회의 허술한 저작권 관리로 인해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채 찬송가 음원을 제작하고 판매했던 음반 제작사나 반주기 업체들은 지난해 11월 로펌을 통해 ‘저작권 침해’ 지적을 받으며, 재계약 혹은 시정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적작권법 위반으로 형사 고소할 수 있다는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한 반주기제작 업체 사장은 <기독교연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부터 공회와 연락을 취했고, 저작권에 대해 문의했지만 기다리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저작권 계약이 가능해지면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대화중에 결국 일반 업체를 앞세워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고 소급을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CBS도 해당 업체로부터 연락을 받고 ”찬송가공회가 가진 찬송가를 무단배포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2차 저작물을 팔아 2차저작물작성권과 전송권, 복제권 등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찬송가로 돈을 버는 곳은 모두 선교와 상관없는 상업으로 보고 있다”며 “교회나 교단 출판사와 음반사 등 수익을 내는 곳 모두에 대해 저작권 침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교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편 찬송가공회는 “한국 교회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저작자들에게 정당한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찬송가 제작 과정에서 작사, 작곡자들에게 헐값에 곡을 양도받았다는 것이다. 이래놓고는 팔 때에는 과도하게 권리 주장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기독교연합신문>과 인터뷰한 찬송가공회 송정현 총무는 “찬송가가 선교목적으로 발행되는 것은 맞지만 영리와 선교를 꼭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사전 조사와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고, 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