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의정부 집중호우 이재민 발생, 2003년 이라크 종전 긴급 재난 구호，2004년 북한 룡천 폭발 사고，필리핀 태풍 피해… 그리고 중국 쓰촨성 지진 구호와 아이티와 칠레 지진과 이번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 이르기까지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백발의 성직자를 만날 수 있다.

조현삼 목사(서울 광염교회)이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을 보면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을 만든 이후로 숱한 국내외 재해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주인공이다. <한국장로신문>이 조현삼 목사의 활약상을 상세히 소개해 주목된다.

우선 조현삼 목사가 지난해 1월 12일, 아이티에 규모 7.3의 지진으로 1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튿날인 13일 저녁 3만 달러를 들고 뉴욕행 비행기에 일행 4명과 함께 몸을 싣고 15일 아이티에 도착해, 21일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구호활동을 펼친 이력이 소개됐다. 이번 일본 동북부 대지진 때에도 예외는 없었다. 발생 다음날인 3월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센다이에 도착해，취재팀조차 방사능 문제로 출입을 꺼려했던 재해지역을 다니면서 구조와 구호활동을 펼치고 3월 18일 귀국했다.

<한국장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현삼 목사는 "일본으로 올 때 5천만 원을 들고 나왔습니다. 한국교회가 봉사단에게 전해 준 긴급재난구호 준비금 2천만 원에 시무하는 서울광염교회가 부활절 헌금에서 3천만 원을 미리 앞당겨 집행하기로 한 데서 마련했습니다. 이후 일본에서 사역하는 중에도 남서울은혜교회 흥정길 목사님이 2천만 원을 보내 주셨고，여러 성도들이 보내주신 성금이 2천 700만 원 등 이번 일본에서의 구호품 구입작전을 펼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이런 봉사단 활동 전액은 조현삼 목사가 시무하는 서울광염교회의 몫이다. 그런 서울광염교회는 ‘감자탕 교회’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서울 수락산 입구에 위치한 5층 건물 중 3, 5층을 교회가 쓰는데, 1층에 감자탕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외형에 관심이 있다면 ‘감자탕 교회’라는 친화적 별명도 없었다는 것이 <한국장로신문>의 평가이다. “외형을 중시하는 양적성장보다는 내면을 중시하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는 조현삼 목사가 자신이 떠난 뒤 건물이 아닌 사람이 남는 목회를 하기로 마음을 정했고 이 원칙을 지금까지 지켜온 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광염교회는 장년 성도수가 1000명에 육박해 주일 낮 예배를 5부로 드리고 있다.

<한국장로신문>은 또한 조현삼 목사의 목회철학인 10대 비전을 소개했다. “세계에서 전도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자，국내외에 100개 이상의 교회를 설립하자，100명 이상의 선교사를 지원하자，1천만장 이상의 전도지를 전하자，국내에서 구제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자, 100명 이상의 고아와 과부의 생활비를 지원하자， 1만 가정 이상을 천국의 모형으로 만들자，예수님 닮은 인재를 가장 많이 양육하자, 100명 이상의 목회자를 양성하자，100명 이상의 사회 각 분야 최고 지도자를 양성하자” 등이다.

이러한 비전들을 세우고 조 목사는 건물이 아닌 사람에게 투자하기를 주지하지 않았다는 것. <한국장로신문>과 인터뷰한 한 신학대 교수가 조현삼 목사를 이렇게 평가했다고 한다. “그는 항상 먼저 앞서서 행동합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전도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전도에 모범을 보입니다. 또 그는 생활 형편이 어려운 모녀가정 등을 위해 사랑의 집을 마련하면서도 손수 페인트칠과 도배，청소를 했습니다. 또 그는 사례비가 적음에도 10년 동안 승용차도 없이 지냈고，교인들과 어디를 갈 때도 독방을 쓰지 않았습니다."

<한국장로신문>은 조현삼 목사가 여러 저서를 통해 “무소유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다. 소유할 수 있는데 무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소유자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이 세상을 사람에게 맡기셨습니다. 이 세상의 제도상 우리 자신 앞으로 소유권 등기가 되어 있는 것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모든 것 역시 모두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 하나님의 것을 맡아서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소유의 정신을 근간으로 조현삼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전도，출석，헌금에 대한 경쟁을 없앴다고 한다. 주보에도 헌금자 명단은 없다. 또 새 신자에 대한 텃세도 없으며 외국인 노동자나 가난한 사람에 대한 징벽도 없다고 한 성도는 <한국장로신문> 기자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