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7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중단하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한 ‘한일 기독교의원연맹 공동선언’ 파문에 휩싸여 국회직과 당직을 사임하고 민주당에서도 했다. 그러나 우익들의 항의와 위협 때문에 한동안 지역구 사무실을 폐쇄하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아직도 의원직 사임 요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고 한다. 7선의 중의원 의원인 도이 류이치 의원(민주당·효고현 3구) 이야기이다.

도이 의원이 개신교 목사라는 사실이 새삼 화제다. <한겨레>는 4월 4일자에서 도이 목사가 한일간 불행한 과거를 해소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을 상세히 소개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도이 의원은 일본의 지배 아래 있던 서울에서 1939년 태어났으며,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상업에 종사했으며, 아버지는 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서울약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조선총독부에서 일했다. 몇 달간 동대문초등학교에 다닌 적이 있는 도이 목사는 “학교에서는 모두 일본어를 써야 했는데 한국인 동급생이 한국어를 썼다고 한국인 선생님한테 뺨을 맞는 장면을 본 적도 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고 이 신문은 전 했다.

도이 목사는 한국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 1990년 처음 중의원 의원(사회민주당 공천)이 되고나서도 ‘한국에만은 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아버지가 탄광에 강제징용당한 경험을 가진 개신교인 김영진 의원(민주당)이 찾아와 만난 뒤, 서로 마음을 열고 한-일 과거사 문제를 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3월 10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이 목사는 “나는 늘 한국에 빚을 진 느낌이다. 한국 사회를 위해 뭔가 공헌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도이 의원은 총련계가 많이 다니는 조선학교 등 외국인학교에 대한 차별 철폐를 위해 애써왔으며, 2003년에는 외국인 학교 학생의 대학 입학 시험 자격 부여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문부과학성에 제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 정부의 고교 무상화 적용 대상에 조선학교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도 줄곧 주장해왔고 영주외국인에 대한 지방 참정권 부여 운동에도 적극 참가했다고 전했다. ‘한일 과거사 해결과 미래를 여는 평화의원회의’에 속해, 한국 국회의원들과 한국합병조약의 위법성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한일 기독교의원연맹 일본 쪽 대표도 맡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