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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기자가 만나는 세상 - 현장21'이 4월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및 개신교계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이날 보도에서는 ‘10당 5락(10억 쓰면 당선되고 5억 쓰면 낙선한다)의 진실’이란 주제로 한기총 금권선거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방송은 개신교내 가장 큰 교단 연합단체인 한기총이 금권선거 논란에 휘말린 이유와 목사들이 폭로전과 법정싸움까지 벌이게 된 사연을 보도했다.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길자연 목사가 제17대 대표회장 인준과정에서 목사들이 삿대질을 하고 고성이 오고간 상황 속에 수상한 대화내용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길자연 목사측 선거위원회 인수위원장을 맡은 홍재철 목사가 이광선 전 회장에게 “20억 쓴 거 다 알어 가만히 있어. 다 폭로해 버릴거야”라며 협박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한기총 임원진인 최귀수 목사는 한기총에 대해 “곪을 대로 곪았다”고 개탄했고 김화경 목사는 “(회장선거에) 20억에서 40억이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길자연 목사측 선거본부에서 직접 돈봉투를 돌렸다고 양심고백한 최요한 목사는 “길자연 목사가 오전에 돈을 천만원 가져왔는데 부족한 것 같아서 다시 돌아가 5천만원 정도를 가져왔다”며 충격 고백했다.

이같은 금권선거 논란에 대해 길자연 목사는 취재진과 만남을 거부했고 전화통화에서는 “홍재철 목사에게 질문해라. 나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길자연 목사의 최측근 인사인 홍재철 목사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금품살포는 없었다. (주장하는 사람들은)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돈이 전달된 곳으로 지목된)콘도엔 길 목사가 아예 오지도 않았다. 뭣도 모르는 사람한테 내가 돈을 주는가. 거짓말이다”고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돈이 전달된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그 돈이 전부 “최요한 목사가 가져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장21’은 또한 개신교내 목회자들은 한기총의 부조리성을 질타했다. 이만신 한기총 명예회장은 “한기총은 한국교회 최후로 갈 수 있는 명예직이다. 청와대 가서 식사할 수 있고 대통령과 사진찍을 수 있는 자리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울시 금호동에 위치한 모 교회에서 수억 원의 헌금을 유용한 한 목회자가 고발되기도 했다. 이 교회 신도들은 소속교회 목사가 “교회돈, 헌금까지 손을 댔다”고 밝혔다. 한 교인은 8000만 원을 십일조를 냈는데 1000만 원만 십일조로 빠지고 나머지 7000만 원은 목사의 개인통장으로 옮겨졌다며 황당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방송 후 지구촌교회 원로인 이동원 목사(기윤실 이사장)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 한기총 보도를 본 후 너무 힘든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목사 된 것이 그리고 기독교인이 된 것이 부끄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한기총 해체는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자정의 결단이어야 합니다"라며 한기총 해체 운동 동참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