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우리를 위해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묵상하고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나를 대신하여 돌아가신 것을 정말 마음 깊이 느끼고 있다면, 이 사순절 기간이야말로 하루하루 아니 시시각각 눈물겹도록 감사하고 감동해야만 하는 날들입니다. 하지만 이제 사순절도 익숙해지고 말았습니다. 매년 이맘 때면 돌아오는 교회의 절기며 행사입니다. 사랑도 익숙해지면 소홀함을 낳는다고 하였는데,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감격과 감사도 익숙해지면서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한참 아이들 유괴 소식이 방송보도 될 때, 어떤 어머니는 아이가 집에 들어오며 “학교 다녀왔습니다!”하고 인사하면 그것이 눈물나게 고맙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그렇게 보면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지난 목요일에는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비가 내린다고 하면서 국민 모두 염려를 하였고, 140여개 학교가 휴교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방사능이 없는 비와 눈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였는데, 이번 사건으로 일상의 눈비의 고마움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학교 잘 다녀오는 것, 편안한 마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하는 것, 직장을 다녀오고, 운전을 하고, 교회를 다니는 것... 하나 하나가 감동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최근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 중에 ‘다이돌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미 엔돌핀이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알려진 이야기지만, 다이돌핀의 효과는 엔돌핀의 4,000배라는 사실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다이돌핀은 언제 우리 몸에서 생성될까요? 바로 ‘감동받을 때’입니다. 좋은 노래를 들었거나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되었을 때,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을 때, 엄청난 사랑에 빠졌을 때... 처럼 감동을 받게 되면, 이때 우리 몸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전혀 반응이 없던 호르몬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안 나오던 엔돌핀, 도파민, 세로토닌이라는 아주 유익한 호르몬들이 생산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굉장한 감동이 왔을 때 드디어 다이돌핀이 생성됩니다. 이 호르몬들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강력한 긍정적 작용을 일으켜 암을 공격합니다. 대단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기적이 일어난답니다. 작은 일에도 감동하시면 그 감동이 여러분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사순절 깊은 감동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