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생이 내가 쓴 책，'그 남자가 원히는 여자，그 여자가 원하는 남자‘를 보고 글을 보내왔습니다．

"드디어 여자 친구의 마음을 이해했습니다．어느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여자 친구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오빠，비가온다．나 먼저 갈게, 공부 열심히 해’ 그래서 저는 ‘그래 조심해서 가라．열심히 공부할게．내일보자．안녕’이라고 답신을 보냈습니다．다음 날 여자 친구를 만났는데 저를 보자 마자 막 화를 내면서 ‘난 오빠가 그런 남자인줄 몰랐어. 그래 내가 비를 맞고 집에 가는데 혼자서 공부가 잘돼?’라고 따지듯묻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저는 ‘아니 네가 열심히 공부하라고 그랬잖아．그래서 어느 날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는데，그리고 너 먼저 간다고 했잖아? 뭐가 잘못됐어?’라고 물었습니다．그랬더니 어이가 없다는듯 '아휴 오빠하고는 도대체 말이 안 통해! 왜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7‘라고 말하면서 내내 말을 않고 토라져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마음 속에 말을 담아 놓고，여자는 말 속에 마음을 숨겨 놓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그래서 남자는 잘 표현을 하지 않고, ‘내 마음이 이러니까 아내도 내 마음을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아버지학교에서 아내에게 편지 써 오기 숙제가 있었는데，한 젊은 아버지가 단 한 줄을 써왔습니다. ‘니 내 마음 알지? 나도 니 마음 안다.’ 정말 남편이 아무 말 안 하는데 아내가 남편의 마음을 알까요? 아내가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데 과연 남편이 아내의 마음을 알까요?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남자에게 사랑은 존경(respect)을 퉁해서 느껴지는 감정입니다．여자에게 사랑은 돌봄(care)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입니다．그러나 놀라운 것은 결혼 후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는 일이나，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입니다．절대적으로 의지와 결단이 필요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부부가 싸울 경우 대개 남편은 화를 내는데 이것은 ‘당신은 나를 무시하고 있어.’라는 의미이며 아내는 눈물을 많이 흘리는데 이것은，‘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군요.’라는 의미입니다．아내는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아내가 ‘여보 당신 어머니와 나하고 물에 빠지면 누구 먼저 건질거에요?’라고 묻는 것은 ’어머니를 사랑하듯 나를 그렇게 사랑해요?‘라는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들은 대개 말 속에 숨어 있는 속마음 즉 감정을 읽지 못하고 이를 단순한 사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바로 사실분석으로 들어갑니다． ’어떻게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지? 그럴 경우 누구 먼저 건져야지?‘ 그래서 대답하기가 난감해지면，’그걸 질문이라고 하냐?‘라고 하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어느 남편은 심각하게 생각하는 듯 하더니 ’가만 생각해 보니 당신은 수영을 잘 하찮아．어머니는 전혀 수영을 못 하시니 어머니 먼저 건지고 당신 건질게.‘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차를 함께 타고 가다가 아내가 ‘여보，저기 예쁜 카페가 있다.’라고 말하면，보통 남편은 ‘음 그래 괜찮아 보이네.’라고 응수하며 그냥 지나칩니다．그럼 아내는 섭섭해 합니다. ‘내 마음도 몰라주고 그냥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사실 아내의 ‘여보 저기 예쁜 카폐가 있다.’라는 말은 ‘여보 나 당신하고 저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하고 싶어요.’라는 의미입니다．그러나 남편은 그것을 단순한 사실로 받아들여，‘음 괜찮아 보이네.’라며 지나쳐 버리는 것입니다．아내의 속마음을 읽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그때 남편이 ‘그래 정말 멋있어 보이네．우리 커피 한잔하고 갈까?’라고 한다면 아마 거의 모든 아내들은 감동할 것입니다．시간이 없어서 그냥 가야 할지라도 아내는 매우 행복해 했을 것입니다．물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않는 아내에게도 일단의 책임은 있습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여보 저 카페 참 예쁘지요? 난 당신하고 커피 한잔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면 남편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내가 이야기 할 때는 눈을 마주치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아니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아내의 사랑은 돌봄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돌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속마음을 읽어주는 것입니다．아내의 속마음을 읽어 주는 남편은 아내의 존경을 얻을 것입니다．아내의 속마음을 읽을 줄 아는 남편은 천하를 얻게 될 것입니다．

/온누리교회 아버지학교 국제운동본부장

이 내용은 '건강과생명'에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