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농촌 이주민과 오갈 데 없는 극빈층이 거주해 형성된 필리핀의 4대 빈민가에서 사역하고 있는 사공세현 신소미 선교사의 활동상이 KBS를 통해 전국에 방영됐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소개하기 위해 신설된 프로그램 KBS 2TV '희망릴레이 사랑을 싣고 세계로’는 지난 4월 21일과 22일 양일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북쪽의 레이떼 섬의 사공 선교사 부부가 빈민촌 가정을 돌보고 무료급식 사역을 펼치며 재기 재활을 모색하는 현지인을 돕기 위해 섬기는 모습을 자세히 담았다.

방송에서는 할머니와 함께 반찬을 만들어 팔면서 생활하고 있는 13살 소녀 크리잔이 소개됐는데, 우등생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모범생이지만 아빠가 현재 살인미수죄로 교도소에 수감 중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 3년간 아빠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크리잔을 위해 사공 선교사 부부는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 그리운 아빠와의 면회를 주선한 것이다. 이는 사공 선교사 부부가 재소자 밴드를 조직해 찬양집회를 열면서 맺는 등 교도소 측과의 신뢰 관계를 형성한 덕이다.

방송에서는 또, 일본에서 3년간 요리 유학까지 다녀와 일류 요리사를 꿈꾸던 사공 선교사가 빈민 가정 소년 소녀들에게 급식을 하는 사역도 소개됐다. 일품 닭볶음탕에 마을 주민들은 “김탁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제작사 측은 ‘아이들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싱싱한 재료를 사서 직접 영양 식단도 짜서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그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사공 선교사 부부가 섬기고 있는 마을은 당장 먹고 사는 일도 힘들다보니 교육은 늘 뒷전일 수밖에 없는 불우 가정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반 이상이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은 적이 없는 아이들은 자기 이름조차 제대로 쓰지 못한다. 그래서 사공 선교사 부부는 이런 아이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공부방을 하면서 조금씩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하나둘 학교에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의 졸업식 날. 공부방 출신의 아이들이 성적 우수상을 받게 되는 것을 소개함으로 마무리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며 학교를 다닌 아이들이 사공 선교사 부부는 자랑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졸업한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주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국에서는 흔하디흔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파티를 열어준 것이다. 아이들의 맑고 밝은 미소는 사랑과 헌신의 열매가 아닐까.

방송 후 시청자 안소연 씨는 KBS 홈페이지에 “그곳에서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애쓰는 두 분을 보니 정말 수호천사 같다”며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사람들을 세심하게 도와주고, 아이들 급식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두 분을 뵈니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감동을 표시했다.

필리핀 빈민가에서 확산되는 선교의 열기를 지원할 경우 농협 204-12-375604(예금주 사공세현) 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