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15장35-58절 ::

우리 주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이 사명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십자가의 도가 옳았음을 증명하셨습니다. 좁은 길, 고난의 길이지만, 그 길의 끝에 부활이 있고, 영생이 있고 천국이 있음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당장에는 사탄의 계략이 통하고 승리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결국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승리함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온갖 수모를 감내하면서도 진리를 찾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성도들에게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용기와 힘을 주셨습니다. 반대로 우리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승리감에 도취해서 기쁨의 잔을 높이 들고 있었던 사탄 마귀 진영에게 우리 주님의 부활소식은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부활의 아침은 기쁨의 아침이 아니라 절망의 아침이요, 죽음의 아침이었습니다. 이런 거룩하고 성스러운 부활의 아침에 모든 성도들의 마음속에 부활의 기쁨이 넘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런데 이 기쁜 소식을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합니다. 아니 믿기 어려워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조차도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의 부활사건은 엄연한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모든 성도는 주님의 부활을 믿어야 합니다. 이것이 참 믿음이요, 이 믿음 위에 설 때 비로소 진리를 깨닫고, 영안이 열리고, 천국문이 열리게 됩니다.

초대교회에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전제하지 않으면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왜 그렇게 이상한 행동을 합니까? 저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 예수님을 부인하고 뿔뿔이 도망쳤던 사람들입니다. 이런 자들이 갑자기 죽음도 불사하고 순교의 길을 갔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바꾸어 놓았습니까? 또 바울도 놀라운 변화를 보여 줍니다. 바울은 원래 예수님을 극도로 증오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을 핍박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가 어떻게 메시야가 될 수 있느냐?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메시야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놈들은 다 미친 놈들이다. 이런 혹세무민하는 놈들을 가만 둘 수 없다.” 이러면서 성도들을 증오하면서 잡아다 감옥에 쳐 넣는 일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예수님을 믿으라고 전파하고 다녔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생명의 위협을 당하면서도 한 번도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에도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과연 무엇이 바울을 이토록 변하게 한 것입니까? 바울을 그 고난의 순례길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게 한 원동력이 과연 무엇입니까?

그 뿐 아닙니다. 초대교인들은 어떠했습니까? 히브리서11장36절 이하에는 초대교인들의 삶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그들이 광야와 산과 동굴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히11:36-38) 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믿는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고 직장에서 버림받았습니다. 때로 옥에 갇혀 병으로 죽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돌에 맞아 죽기도 하고, 검투사들의 칼에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사자밥이 되기도 했습니다. 산중과 암혈과 토굴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다가 죽기도 했습니다. 로마군인들에게 잡혀가서 산채로 불에 타 죽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성지순례길에 그리스의 중부에 있는 메테오라 수도원에 있는 삼위일체교회를 방문했었습니다. 거기 가보니까 그 교회당 벽이 온통 초대교회 성도들의 박해 받는 장면들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믿는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잡혀가서 목이 잘리고, 불에 타서 죽고, 끓는 물에 던져지고, 십자가에 매달렸습니다. 오늘 히브리서의 말씀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과 하나도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찬송하며 죽어갔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용감하게 만들었습니까?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죽음도 불사하는 자로 만들었습니까?

또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안식일에 모여 예배드리던 유대교의 전통을 버렸습니다.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해서 토요일 저녁까지입니다. 유대교인들은 이 때 모여서 하나님께 제사하고 예배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모여 예배드리는 일을 생명보다 귀하여 여겼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은 대부분 유대인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식일에 모이지 않고 안식후 첫날 모여 예배드렸습니다. 왭니까? 어째서 생명처럼 여기던 유대의 전통을 스스로 버렸습니까? 지금도 안식교에서는 이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분명히 십계명에서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했는데, 어째서 너희들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안식후 첫날을 지키느냐?’고 따집니다. 그러면 초대교인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모이지 않고 안식후 첫날 모였습니까? 오늘 우리 교회가 안식일에 모이지 않고 안식후 첫날에 모이는 이유가 뭡니까? 초대교인들이 십계명을 무시했기 때문입니까? 오늘 우리 교회가 십계명을 어기고 있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어째서 안식일을 버리고 안식후 첫날 모여 예배드리는 것입니까?

이 모든 것들의 배경에는 예수님의 부활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변화, 바울의 변화, 초대교회 성도들의 불굴의 삶과 예배의식이 변화. 이 모든 배후에 우리 주님의 부활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을 믿는 부활신앙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 보았습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이 경험이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오늘 본문말씀 바로 앞에 나오는 고전15장3절-8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했습니다. 열 두 제자와 오백여 형제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들 중의 어떤 사람은 죽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도 살아 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나, 바울도 보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사람들이 500명이 넘습니다.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이런 증거 앞에서 사람들이 변했던 것입니다. 제 살 길 찾아 도망쳤던 제자들을 죽음도 불사하는 투사로 바꿔 놓았고, 증오의 불길로 활활 타던 바울을 거듭나게 했습니다. 저들은 안식 후 첫날, 부활의 주님을 확인하고는,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안식 후 첫날을 주님의 날로 정하고 이 날 모여서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핍박 속에서도 매주일 모여서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했습니다. 심지어 로마의 박해 때문에 모일 장소를 찾지 못하자 카타콤이라고 하는 지하공동묘지에 모였습니다. 주검들이 널려 있는 곳,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묘지에서 생명의 주님,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고 성찬성례전을 베풀면서 성도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함께 모여서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고 성찬성례전을 거행하면서 십자가의 도가 결국 승리함을 확인하면서 그 길을 가는 성도들을 서로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배는 부활하신 주님과 교제하는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실망한 이 몸 힘을 얻고 예수의 크신 사랑받아 하늘의 기쁨 맛보려고 주께로 갑니다.” 저들은 신령한 기쁨을 맛보려고, 부활의 기쁨을 맛보려고 죽음을 무릅쓰고 모였습니다. 초대교인들에게 있어서 주일은, 매 주일이 부활주일이었습니다. 찬양과 말씀과 성찬성례전을 통해 부활의 기쁨을 맛보고 예배가 끝난 다음에는 흩어져서 부활의 주님을 증거했습니다.

“우리 주님이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이제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새 삶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외쳤습니다. “십자가의 도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자랑하는 성도들은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장차 이 육신의 장막을 벗어 버리고 신령한 몸을 입게 될 것입니다.” 외쳤습니다. 인류역사상 이처럼 힘있는 증언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 증언처럼 세상역사에 큰 영향을 준 증언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과거에도 없었고 장차도 없을 것입니다. 이 부활의 증언으로 인류역사의 물꼬가 달라졌습니다.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사탄의 역사, 죽음의 역사가 무너지고, 생명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이런 예수님의 부활을 믿음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부활의 주님을 믿는 성도는 이제 주님과 함께 다시 살게 될 것입니다. 그 부활의 몸은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이 육신과는 차원이 다른 몸입니다. 오늘 말씀 40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하늘에 속한 형체도 있고 땅에 속한 형체도 있으나 하늘에 속한 것의 영광이 따로 있고 땅에 속한 것의 영광이 따로 있으니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했습니다. “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 했습니다. 우리는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않을 것으로 다시 살 것입니다. 육신의 약한 것으로 심고 하늘의 강한 생명으로 다시 살 것입니다.

또 49절에서 “우리가 흙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은 것 같이 또한 하늘에 속한 이의 형상을 입으리라” 했습니다. 우리 주님을 따르는 성도들은 이제 흙에 속한 자의 형상을 벗고, 하늘에 속한 이의 형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그 몸은 더 이상 배고픔이 없는 몸이요, 질병도 없는 몸입니다. 다시는 썩지 않는 몸이요, 더 이상 죽음을 맛보지 않는 영광스런 몸입니다. 그런 하늘의 몸을 입고 성도는 다시 살 것입니다. 이 몸을 입고 천국을 기업으로 받고, 우리 주님과 함께 세세무궁토록 왕노릇할 것입니다.

이 부활신앙이 성도를 강하게 합니다. 오늘 말씀 58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더구나 십자가의 길에서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직 부활신앙만이 해답입니다. 부활신앙위에 설 때,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때, 십자가의 도를 더욱 굳게 붙잡고 갈 수 있습니다. 부활신앙이 십자가의 길에서 때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갈 때, 견고하며 흔들리지 않고 더욱 주의 일에 힘쓰는 자로 살게 합니다. 아무리 험산준령이 가로 막고 있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활신앙이 죽음 앞에서도 담대하게 합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소망 중에 기뻐하게 합니다. 마지막 나팔이 불 때,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 것을 굳게 믿고, 그 때를 바라보면서 살게 합니다. 바울의 마음을 온통 차지하고 있었던 부활신앙이 바울을 약할 때 강한 자가 되게 했습니다.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여유로운 인생이 되게 했습니다.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우게 했습니다. 이와 같이 부활신앙 위에 설 때,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소유한 자가 됩니다. 이 믿음이 성도에게 모든 신령한 기쁨과 위로를 누리게 하고, 소망 중에 살게 합니다. 이 믿음이 세상을 이기게 하고, 생명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게 합니다. 이 믿음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합니다. 부활신앙이야말로 성도를 복된 길로 인도하는 참신앙입니다.

인류역사를 돌아볼 때, 종교개혁이후에 성경이 번역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손에 성경을 쥐어주자, 성도들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덮어놓고 믿던 맹신적인 믿음이 사라졌습니다. 신앙의 자리에 이성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류는 이성(理性)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계몽주의를 낳았고, 인문주의를 거치면서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문과학, 자연과학이 발달했습니다. 이제 놀라운 속도로 발달한 과학이 급기야 신앙의 자리를 대신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현대물질문명이라는 바벨탑을 쌓았습니다. 이제 포스트모던이라고 하는 현재의 세상은 모든 것을 이성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성의 검증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어디에도 신앙이 자리할 공간은 없어 보입니다. 이성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은 이성의 영역으로 축소되거나, 거부당하는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부활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이성적으로 따집니다. ‘어떻게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들은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나 다른 것을 다 양보한다 할지라도 예수님의 부활신앙은 양보할 수 없습니다. 부활신앙은 우리 기독교 진리의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십자가의 도를 굳게 붙잡게 하고 결국 부활의 생명을 누리게 하고 천국을 차지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는 고난주간을 지나고 성금요일을 지나서 부활의 아침을 맞이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이 성금요일을 지나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아침에 부활의 기쁨이 모든 성도에게 넘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사셨습니다. 부활하셔서 십자가의 길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늘 중앙의 성도들이 이 부활신앙위에 서서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부활의 생명을 누리고, 더욱 십자가의 길에서 부활의 증인으로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