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들이 갑자기 죽었습니다.

여인은 아들의 죽음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체 없이 갈멜산으로 달려갔습니다.
수넴에서 갈멜산까지는 약 40km입니다.

오늘처럼 도로 사정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안전한 길도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길을 잘 알아서 가는 것도 아닙니다.
묻고 물어서 찾아가야 합니다.
여인의 발걸음으로 아무리 빨리 가도 밤을 새워 달려가야
그 이튼 날 간신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그 험한 길을 나섰습니다.
갈멜산을 향해서 쉬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엘리사 선지자를 만나자마자 그의 발을 끌어안았습니다.

여인의 슬픈 사정을 들은 엘리사 선지자 역시
당장 수넴으로 달려갔고 죽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무엇이 이 여인으로 하여금 갈멜산까지 가게 했는가?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는가?
어디서 약한 여인에게서 이런 무서운 힘이 나왔는가?
무엇이 엘리사 선지자로 하여금 수넴으로 가게 했는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의 희생이 아니고는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