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원인을 ‘돈’에서 찾은 책이 나와 화제라고 <조선일보> <한겨레>가 5월 14일자 토요일 신간 안내에서 상세히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 경제 전문기자를 지낸 저널리스트 에두아르도 포터가 쓴 <모든 것의 가격>(손민중 김홍래 옮김, 김영사 간)은 16세기 종교개혁의 원인이 ① 교회의 부패와 타락. ② 북유럽을 초토화한 몇 차례 전쟁에서 지는 쪽의 대의명분을 지지했기 때문. ③ 신자들이 헌금에 걸맞은 서비스를 받지 못했기 때문 중 ③이라고 소개했다.

해설은 이렇다. “가톨릭교회가 구원과 지옥에다 연옥을 보태 면죄부 값을 세분화했다. 또 죄의 고백을 사제 앞에서 비공개로 하게 함으로써 고해자의 지불능력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했다. 돈을 내면 친척을 연옥에서 빼낼 수도 있었다. 부유한 귀족들에게는 특별헌금을 받고 근친결혼도 허용했다. 이처럼 돈을 거두기 위해 다양한 가격표를 선보이다 보니 신자들에게 가톨릭은 너무 비싼 반면 그 대가로 돌아오는 서비스가 적은 존재가 되었다. 그 틈새로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등장해 좀 더 좋은 가격에 신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에두아르도 포터는 통상적인 상품인 서비스, 노동뿐 아니라 이처럼 신앙과 생명, 행복, 문화, 미래, 심지어 공짜에까지 가격을 매기고 왜 그런지를 이야기했다. 또 그 가격이 어떻게 상품을 사게 하며 우리 삶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히고, 가격이 통제력을 벗어났을 때 어떻게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지를 보여줬다.

이 책에서 소개된 종교 내용은 또 있다. “사람들은 쇼핑하듯 종교를 선택한다. 고임금자들은 요구사항이 어렵지 않은 신앙을 선호한다. 시간이 곧 돈이므로 엄격한 예배 참석 대신 거액을 헌금하는 방법을 택한다.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값싼 자기 시간과 에너지를 열정적으로 투자한다. 여성들이 남자들보다 더 종교적인 것도 노동을 통해 버는 수입이 남성보다 적기 때문이다.”

종교와 세속적 타산이 분리되지 않는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