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대통령 선거 전인 2007년 7월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기부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유영숙 후보자는 소망교회 기부금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8일 해명자료를 통해 2008년 5월부터 3년간 2500여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어 거짓말 논란까지 일고 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영숙 후보자는 2007년 7월 100만 원을 소망교회에 헌금하고 연말까지 모두 199만 원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당시 대전에 살면서 새로남교회에도 1년간 782만 원을 냈다고 밝힌 바 있어 소망교회 기부에는 보험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5.6 개각'으로 발탁된 이들 가운데 1호 낙마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 후보자가 "소망교회 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데다, 한나라당에서도 "어렵지 않겠냐"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유영숙 후보자 부부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망교회에 낸 헌금이 총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영숙 후보자와 남편이 3년 동안 총 9616만 원의 헌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08년 5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유영숙 후보자는 2790만 원을, 유영숙 후보자의 남편 남충희 씨는 같은 기간 6826만 원을 소망교회에 헌금으로 냈다. 이는 두 부부의 총 기부금의 62%에 달한다. 홍영표 의원은 "1억 원에 가까운 장관 로비용 헌금을 낸 사실이 확인됐다"며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영숙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지적한 대전 새로남교회에 낸 782만 원의 기부금이 문제다. 총선 출마를 비롯해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선거구에 있는 교회에 기부금을 냈다가 벌금형을 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유영숙 후보자 부부는 2006년 3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남편의 대전시장, 총선 출마를 위해 대전 서구로 주소를 옮겼고 그 당시 새로남교회에 기부금을 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유영숙 후보자는 2008년에도 새로남교회에 485만 원을 기부했다.

청와대는 5.6 개각을 '실무형 내각'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내각, 오기 인사'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소영 비리 5남매의 도덕성 및 정책수행능력을 투 트랙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