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6:1~3)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십계명은 두 돌 판으로 되어 있는데, 한 돌 판에는 하나님에 대한 계명이 담겨 있고, 다른 돌 판에는 인간에 대한 계명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대한 계명 중 첫째가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독교는 어떤 종교나 어떤 사회윤리보다도 효도를 강조하는 종교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제롬이라는 교부는 ‘제5계명은 사람에 대한 계명의 초석이며 원인이 되며, 증표와 같다.’고 했고, 어느 신학자는 ‘제5계명인 부모공경은 하나님의 율법의 중심점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의미에서 부모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서 있는 분입니다. 어느 면은 하나님의 사랑을 닮았고 어느 면은 인간을 닮은 면이 우리 부모에게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부모와 인간관계를 가집니다.

이 관계가 바로 되지 못하고는 다른 모든 인간관계가 바로 될 수가 없습니다. 부모와의 관계가 온전치 못한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 이웃 사람이나 동료관계도 원만하기가 어렵습니다. 한번은「뉴욕 타임스」지에 전임 법관의 글이 실리었는데 <자기는 17년 동안 법관의 일을 보면서 한 가지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는데 범죄의 소굴과 같은 뉴욕에서 중국인 2세 소년들이 범죄 혐의로 자기에게 불려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동료 법관들에게 물어 보아도 이구동성으로 뉴욕에는 중국인 2세 소년이 1만 명가량 살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라도 강도, 마약, 교통 위반, 폭행, 소매치기 등으로 소환되어 온 일이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뉴욕 주재 중국인 총영사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중국인들은 가정에서 효도를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살든지 간에 중국인들은 자녀들에게 자기 부모를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인의 자녀들은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부모가 과연 이 일을 좋아할까, 창피해 여길까를 생각하므로 범죄를 자제한다.’고 대답하더랍니다.> 그렇습니다. 효도를 강조하는 가정과 사회일수록 윤리적으로 튼튼한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지도자는 사람을 쓸 때는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한가, 부모에게 효도하는가를 본 후에 결정한다고 합니다.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는 어느 날인가, 윗사람을 배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효도에 대해서 몇 가지 교훈을 배우고자 합니다.

1. 효도는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실, 효도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나는 효도를 다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처럼 진짜 거짓말은 없습니다. 효도는 하노라 하지만, 부모로부터 받은바 사랑에 비교한다면 만 분의 일도 못 합니다. 저는 아직 양가 어머님이 모두 살아계시기 때문에 효도 설교가 가장 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왜 효도가 힘듭니까?

사람의 사랑은 ‘내리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지 말래도 저절로 사랑합니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아무리 남에게 난폭한 사람이라도 제 자식에게는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좋은 선물을 사주고 싶어 못 견뎌합니다. 어느 젊은 부부의 집에 갔더니, 아기가 아직도 100일도 안 되었는데, 2-3세 되어서야 가지고 놀 장난감과 그림책들이 방안에 가득합니다.

아기 엄마의 말이 ‘그렇게 무뚝뚝한 남편이 저녁마다 그렇게 사들고 온다.’고 합니다. 그처럼 ‘내리 사랑’은 본능입니다. 아니, 짐승의 새끼 사랑도 대단합니다. 펭귄이라는 동물을 보면, 암놈이 5월에 알을 낳는데 하나만 낳습니다. 얼음 바닥 아닌 곳이 없기에 그대로 두어 두면 알이 얼어버리므로 그 알을 지키고 품는 것은 수놈 담당입니다. 알이 깨기까지 먹지도 못한 채 꼬박 품고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암놈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먼 바다에 나가 새우류의 먹이를 잔뜩 뱃속에 저장시킨 다음 빙원을 가로질러 되돌아옵니다. 돌아오면 새끼가 부화돼 있고 아빠와 교대해서 뱃속에 저장해온 양식을 소처럼 반추하여 새끼에게 먹입니다. 그런데 암놈은 거의 한 달 남짓 꼬박 굶은 처지에다 눈보라 속에서 시달려 체력소모에 영양실조가 겹친 수놈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고 새끼 먹이는 데만 여념이 없습니다.

결국 굶주림에 비틀대며 먹이를 찾아 바다를 향해 나가던 수놈은 다리 힘이 빠져 나뒹굴다가 끝내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펭귄의 본능적인 새끼 애정은 이처럼 아름다우면서 처절합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식 사랑은 자연적인 본능입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식을 위해 일생 수고한 것을 가지고 큰일이나 한 것처럼 자랑하거나 제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어느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너희들을 위해 이처럼 일생동안 희생했는데 너희들은 왜 효도하지 않느냐?”라고 했더니 “어머니, 나도 자식들을 위해 지금 희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가 자식을 위해 해야 될 의무가 아닙니까?”라고 하더랍니다. 너무나 기가 막힌 말입니다. 그러나 한 편 생각하면, 사람의 사랑은 ‘내리 사랑’이기 때문에 밑의 자식들은 저절로 사랑이 가지만, 위의 부모에게 드리는 사랑은 의무감이 없이는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자식을 키워서 장가 시집을 보내면 부모보다 자기 남편이나 아내, 자식을 더 사랑할 때 고생해서 키운 입장에서는 섭섭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부모들은 그러한 모습을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창2:24에 보면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부모들은 효도를 받으려면 좀 지혜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효도를 안 한다고 화가 나서 “야, 이놈아, 온갖 고생을 하며 너를 키웠는데 부모를 이처럼 나 몰라라 할 수 있느냐?”라고 하면, 효도는 하지만 마지못해 합니다. 그렇게 찡그리면서 하는 효도는 얼마나 부모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만듭니까? 친 자식들도 ‘위로 사랑’이 이처럼 힘든데, 하나 건너인 며느리나 사위들은 오죽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어느 가정이든지, 고부간에 갈등이 생기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애야, 너 한테는 너무나 미안하구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도 못 보내고, 너한테 물려줄 유산도 없으니 부모로서 면목이 없구나. 그런데 이렇게 매달 너무 과분한 용돈만 받다니 미안스럽구나.”라고 해보십시오. 그러면 자녀들이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

“어머니, 무슨 말씀입니까? 저희들을 위해서 어머니가 얼마나 갖은 고생을 다하신 것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에 비하면 매달 드리는 용돈이 너무 적어 송구스럽습니다.”라고 할 것입니다. 이래야 부모와 자녀 간에 장단이 맞는 것 아닙니까? 이것이 진정한 가정의 모습인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지 마십시오. 사랑은 주거니 받거니 해야 점점 무르익어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아끼고 서로가 긍휼이 여기는 가정, 그런 가정은 초막에 산다고 할지라도 천국의 향취가 나는 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2. 효도가 어려운 만큼 그에 따른 복이 큰 것입니다.

사실, 10계명 중에 가장 지키기 힘든 것이 효도의 계명입니다. 그래서 십계명에 보면 다른 계명은 준엄한 심판이 예고되고 있지만 제5계명만은 “네가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라는 하나님의 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십계명 중에 부모에게 효도하는 계명이 실천하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이런 단서를 주는 것입니다. 이 구절에서 ‘땅에서 잘되고’라는 말씀은 공동번역에서는 ‘땅에서 복을 받고’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효도하는 자에게는 땅에서 오래 사는 것은 물론, 땅에서 잘되는 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장수만 하고 너무 가난하거나 몸이 병들면 그것은 복이 아닙니다. 또한 땅에서 잘되고 성공은 했지만 일찍 죽는다면, 그것도 땅의 복을 받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잘 섬기면 영적인 복을 받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계명의 첫째인 부모를 잘 공경하면 땅에서 잘되는 육적인 복을 받겠다고 하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이십니다.

많은 분들이 교회에서 너무 ‘복, 복’하므로 기복주의(祈福主義)에 흐르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아닙니다. 기복주의란 오직 복만 받기 위해서 하나님을 섬기고 헌금하고 기도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지,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은혜를 받는 것은 기복주의가 아닙니다. 오늘 말씀도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마땅한 의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땅한 의무를 행한 것을 가지고 복을 달라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러나 효도하는 것이 너무 힘들므로 하나님이 대신 복으로 보상하시겠다고 하신 것이지, 우리가 요구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두 가지 복이 있다고 합니다. 먼저는, 타고난 복이 있다고 합니다. 출생의 복입니다. 좋은 나라에서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는 것은 얼마나 큰 복입니까? 어느 분은 결혼의 복이 있습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내를 만납니다.

그런데 어느 분은 많은 선을 보았으나 결국은 바람둥이 남편을 만나거나 악처를 만나서 일생동안 속을 끓이며 삽니다. 억지로 안 됩니다. 이와 같이 부모와 나라, 남편이나 아내의 복, 건강의 복 등은 타고난 복이라 우리 마음대로 안 됩니다. 다음은, 되어갈 복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행함에 따라 되어갈 복입니다. 그러나 인생은 노력대로 되어 지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분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듯싶다가 번번이 실패하고 재물이 모여지는가 싶다가 너무 쉽게 새어나갑니다. 그러나 효도하는 자에게는 이 땅에서 수고하는 대로, 심는 대로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효도는 너무나 어려운 것이기에 더 큰 효도를 하라고 재물과 건강을 주시는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은 자기의 목회 30년 동안 성공한 사람으로 여러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인물들을 보면 대부분 효자들이라고 합니다.

효도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이지 우리가 만든 법칙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 오래 출석한 분들은 잘 아시는 내용이지만, 김광석 장로님, 김정현 권사님의 부친 되시는 분으로, 10여 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김동희 장로님이란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참으로 복을 많이 받은 분으로, 8남매를 다 귀하게 키우셔서 대부분 신앙적인 가정들을 만드셨습니다.

그 중에 목회자 사위가 두 분으로, 큰 사위 김순권 목사님은 우리 교단의 총회장을 지내셨습니다. 그리고 물질로도 축복하셔서 부족함이 없게 사실 정도이셨습니다. 김동희 장로님은 살아생전에 언제나 ‘자기가 복을 받은 이유 중의 가장 큰 것은 효도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6.25사변 때에 영등포에 사셨는데 온 식구 피난 가실 때 연로하신 노모님이 계셨는데 모든 식구들을 먼저 고향으로 보낸 후에 자전거에 어머니를 모시고 떠나셨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셔서 기차를 타게 되어 고향 괴산에 가보니까 먼저 떠난 식구들보다 며칠 먼저 도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연로하신 어머니를 잘 모셨을 뿐 아니라, 부인인 장진분 권사님이 막내딸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장모님까지 정성껏 모실 정도로 효도를 다하신 분이셨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은 반드시 약속대로 이행하시는 분이심을 깊이 배우게 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이여,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나 힘써 효도하십시오. 그 때 하나님께서 늙으신 부모님 대신 땅에서 잘되는 복과 장수의 복으로 채워주신 줄 믿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그러면 진정한 효도의 방법은 무엇입니까?

부모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공경한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헬라어로 ‘티마오’인데, 그 뜻은 ‘존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경의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1) 순종을 통해서 부모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은 십계명에서 제정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의해서 확언되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바울도 오늘 본문에서 강조했습니다.

또한 골3:20에서도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라 했습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자가 승리의 삶을 산다고 잠6:20-23에 말씀했습니다.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 그것이 너의 다닐 때에 너를 인도하며 너희 잘 때에 너를 보호하며 너의 깰 때에 너로 더불어 말하리니 대저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고 했습니다.

(2) 지혜를 통하여 부모에게 공경하는 것입니다.

유대 소년이 13살에 도달할 때 표면상으로는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됩니다. 공식적인 특별한 의식은 그가 “율법의 아들”이 됨을 표합니다. 유대 나라에서는 성인이 된 소년은 우선은 하나님의 계명에 대해 충성심을 가져야 하고, 그 다음에는 부모에 대해서 순종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부모의 명령이라도 하나님의 계명에 어긋날 때는 순종해서는 안 되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렇습니다. 가령 부모가 ‘교회 다니지 말라’든지, 우상숭배를 하도록 명령한다면, 하나님의 계명에 어긋나므로 순종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주 안에서 너희 부모를 순종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에게 공경할 때도 언제나 지혜의 근본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명할 때는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부모 공경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녀들은 그의 부모로부터 어린 시절에 받았던 하나님의 조언이나 훈계를 지속적으로 따른 것입니다. 잠13:1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의 훈계를 들으나 거만한 자는 꾸지람을 즐겨 듣지 아니하느니라.”

(3) 연로하신 부모님을 부양함으로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자신을 돌볼 수 없게 되는 때가옵니다. 그 때에는 자녀들이 연로하신 부모님을 부양함으로 공경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 젊은 사람들이 반드시 명심할 것은 여러분들도 머지않아서 노인이 되는 날이 온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60세가 넘은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탄식하는 말이 무엇인 줄 압니까? ‘언제,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어서 60고개를 넘어서게 되었는가?’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 날 다 노인이 되어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날이 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보니까,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생을 나이별로 상품과 비교한 말입니다. 10대는 신상품이라면 20대는 명품입니다. 30대는 정품으로 인기 상품이라면 40대는 기획 상품으로 10%할인합니다. 그러나 50대부터는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50대는 반액세일로 50% 할인을 하고 60대는 창고 방출로 90% 할인을 합니다. 70대는 분리수거의 신세라면 80대는 폐기처분의 신세요, 마침내 90대는 소각 처리될 신세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젊은 분들도 세월이 흐르면 노인이 되어 분리수거나 폐기처분, 혹은 소각처리 신세가 되는 날이 반드시 올 줄 알고 노부모님이나 노인들을 공경하여야 합니다.

마15:3-6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만든 잘못된 율례를 강하게 비판하셨는데 그 중의 하나가 ‘고르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고르반’이란 히브리어로 그 뜻은 ‘제물’입니다. 이를 더 자세히 설명하면 자기의 재산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친다는 서약을 한 자는 부모 부양의 책임을 면제 받는다는 율례였습니다. 하나님은 부모에 비해 크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의도는 귀하였는지 몰라도 예수님 당시에는 이런 율례를 악용하는 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 재산을 바친다는 거짓 서약을 하고 제사장들이 이를 눈 감아 줌으로 부모에게 돌라갈 재물 중의 일부를 뇌물로 받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거짓 서약을 한 후, 부모들이 재정의 도움을 요청하면 “줄 돈이 없어요. 그것을 모두 하나님께 봉헌했거든요.”라는 불효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속이고 부모도 속이는 가증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제물로 바치는 순간에도 그의 제자인 요한에게 어머니 마리아의 돌봄을 간곡하게 부탁하셨던 것을 우리는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핑계로 우리가 연로하신 부모님을 부양하는 것일 회피한다면 아주 잘못된 신앙태도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저부터라도 말은 이렇게 쉽게 하고 있지만, 효도는 너무나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연노 하신 부모님은 하나님의 소자인 줄 알고 극진히 보살펴 드리면 하나님이 대신 복으로 반드시 갚아주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소년 시절의 꿈이 선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바다를 꿈꾸면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선원으로 취직하여 짐을 배에 싣고 어머니께 작별 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떠나는 것을 슬퍼하여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를 보고 그는 하인에게 말하기를 “배에 가서 내 짐을 가져오게. 어머니를 슬프게 하면서까지 내 꿈을 좇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때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부모를 공경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복 주신다는 성경 말씀처럼 네 장래에 큰 축복이 있을 것이다.”라고 축복했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게 자기 꿈을 희생하면서까지 효도한 워싱턴을 하나님은 약속대로 땅에서 잘 되는 복을 주심으로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어버이주일을 맞으면서 다시금 간곡히 부탁을 드립니다. 효도는 대단히 어려운 것이요, 많은 수고가 따르는 일이나, 연노 하신 부모님은 하나님의 소자인 줄 알고 극진하게 효도를 다합시다. 그 때 하나님이 그 수고한 만큼 땅에서 잘 되는 복과 장수하는 복을 허락해 주실 줄 믿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07. 5. 13 홍익교회 어버이주일 설교)

/ 본보 발행인, 홍익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