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댜1:1~16 ::

오늘 본문말씀인 오바댜서는 구약성경 중에서 제일 짧은 성경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오늘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합니다. 오바댜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에돔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이사야34장, 렘49장, 겔35장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사야, 에레미야, 에스겔은 남유다 역사가 망하기 직전이나 직후에 활동하던 선지자들입니다. 이런 선지자들이 공통으로 에돔의 멸망을 예언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에돔이 유별나게 하나님 앞에서 큰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이 에돔에게 분노하고 계십니다. 오늘 말씀 3절을 보겠습니다.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했습니다. 에돔족속은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살았다고 했습니다. 이곳은 현재 요르단 남부의 페트라라고 하는 땅입니다. 그 곳은 해발 8백 미터에서 천 미터의 높은 지대로 이루어져 있었고, 또 사방이 바위로 둘러 싸여 있어서 아무리 큰 군대가 쳐들어와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이 교만했습니다. ‘우리는 안전하다 안전하다!’ 생각하고 그 교만이 독수리처럼 하늘높이 올랐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에돔족속의 요새가 아무리 난공불락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시면 저들을 땅에 끌어 내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에돔족속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혹독한지 5절 이하에서는 도둑이나 강도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왔을 때 어느 정도 훔쳐가고 빼앗으면 만족하고 물러가지만, 에돔이 당할 심판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포도를 따는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 따면 얼마쯤은 남기는 법인데, 에돔이 당할 심판은 그렇지 않고, 완전히 망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쌓아 놓은 것들은 완전히 수탈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8절 말씀에 보면, 하나님이 에돔의 지혜있는 자들을 멸할 것이고, 지각 있는 자를 멸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9절 말씀에서는, 에서의 산에 있는 사람은 다 죽임을 당하여 멸절되리라고 했습니다. 지금 하나님이 에돔족속에게 극심한 분노를 쏟아 붓겠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에돔족속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하나님이 분노하시는 것입니까? 그 이유를 10절 이하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원히 멸절되리라” 했습니다. 야곱에게 행한 포악이라니.. 무슨 말입니까? 지금 하나님이 에돔족속에게 이렇게 극심하게 분노하시는 이유가 에돔족속이 야곱에게 행한 포학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야곱’은 야곱의 후손들인 유다족속을 말합니다. 그리고 에돔족속은 잘 아시다시피, 에서의 후손입니다. 그러니까 유다족속과 에돔족속은 한 피를 나눈 형제요 동포입니다. 이렇게 한 피를 나눈 에돔족속이 같은 동족인 유다족속에게 포학을 행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지금 분노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과거 이스라엘역사를 살펴 보면, 바벨론군대가 3번에 걸쳐 유다에 쳐들어 와서 유다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1차는 BC 606년 여호와김 시대에 쳐들어 와서 백성들을 사로잡아 갔습니다. 2차는 BC 597년 여호와긴 시대입니다. 3차는 BC 586년 시드시야시대입니다. 이렇게 3번에 걸쳐서 바벨론 군대가 침공해 들어와서 유다족속들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이렇게 유다가 어려울 때, 에돔족속들이 동족을 도와주기는 커녕 오히려 기뻐하고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에돔족속이 야곱에게 행한 포악입니다.

11절을 보겠습니다. “네가 멀리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물을 빼앗아 가며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했습니다. 에돔은 한 피를 나눈 동족인 유다가 바벨론군대의 침공을 받았을 때, 도와주기는 커녕 같이 성문에 들어가 약탈을 자행했던 것입니다. 또 12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 유다 자손이 패망하는 날에 기뻐할 것이 아니며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 아니며 내 백성이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성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고난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재물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며 네거리에 서서 그 도망하는 자를 막지 않을 것이며 고난의 날에 그 남은 자를 원수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니라” 했습니다.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 어려움을 당할 때,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방관하지 않는 것입니다. 모른 채 하지 않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패망의 날에 기뻐하지 않는 것입니다. 입을 크게 벌리면서 좋아하지 않는 것입니다. 환난의 날에 이방군대와 함께 성문에 들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환난을 당하는 사람의 재물에 손대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방군대를 피해 도망하려는 사람을 막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방군대를 피해 숨어 있는 자를 색출해서 원수에게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에돔족속은 완전히 거꾸로 했습니다. 그들은 유다족속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방관했습니다. 나아가 유다자손이 패망하는 날에 기뻐했습니다. 고난의 날에 입을 크게 벌이고 좋아했습니다. 환난 날에 바벨론군대와 함께 성문에 들어가서 약탈을 자행했습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남은 자들을 색출해서 바벨론군대에게 넘겼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이런 에돔족속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5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 네가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네가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했습니다. ‘너희들이 행한대로 받을 것이다. 너희가 행한 대로 너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다.’ 에돔족속이 유다자손에게 행한 대로 당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무서운 말씀입니까?

오늘 하나님이 변함없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한 피를 나눈 동족들이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동족이 어려움을 당할 때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 하나님이 탄식하시고 하나님이 분노하십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신신당부하신 율법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살라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 외면하지 말고, 도와주면서 살라는 것입니다. 도와줄 수 있는 힘이 있는데 도와주지 않고 방관한다든지, 나아가 동족의 아픔을 오히려 더하게 한다든지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큰 죄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율법의 핵심입니다.

예수님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율법을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기도할 때 이렇게 기도하라!’ 하시면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또 우리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옵소서!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또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또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 강도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도와주어야 할 것을 말씀했습니다. “너도 가서 이와같이 하라!” 하나님께 예배드린답시고 강도만난 사람을 외면한 제사장처럼 하지 말라! 시간 없다고 강도만난 사람을 외면한 레위인처럼 하지 말라! 가던 길을 멈추고 강도만난 사람을 도와준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하라!고 했습니다. 이런 자가 하나님을 믿는 성도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 오바댜선지자를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예수님의 음성은 남한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음성입니다. 지금 우리와 한 피를 나눈 북한이 어렵습니다. 지금 북한의 동족이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북한 정권의 행위가 밉지만 그래도 한 민족이요, 한 동족입니다. 사실 북한 동포들은 한 줌도 안되는 북한 정권이라는 강도를 만나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동포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민주화된 사회에서는 이런 상태가 되면 정권을 내놓고 물러나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김정일 공산정권은 완전히 철밥통입니다. 물러나기는 커녕 북한 동포들을 인질삼고 위험한 불장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불쌍한 동족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김정일 정권이 밉지만 그렇다고 북한 동포를 굶어죽게 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동족은 한국교회가 짊어지고 가야할 십자가입니다. 우리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강도 만나 헐벗고 굶주리는 동족을 도와야 합니다. 우리가 손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든지 도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북한동포에게 하는 대로 훗날 우리에게 그대로 돌아올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이 이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우리같은 서민들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가장 결정적으로 중요한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북한을 돕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일이요, 우리의 책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모든 해결점의 출발점입니다. 이것을 공유할 때 비로소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북한 문제는 우리의 문제입니다.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은 대통령이 해야 할 일도 아니요, 정치인들의 문제가 아닌, 바로 모든 성도들의 일이요, 교회의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우리의 일입니다. 절대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정치인들에게 맡겨놓을 일이 아니요 오히려 교회의 일이요, 성도들이 지극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관심과 시야를 넓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일상에 갇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에게 대해서는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큰 것들에 대해서는, 예컨대 북한문제라든지, 통일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사건들에서 우리의 유익이 조금이라도 침해받으면 속상해하고 분노하면서도, 우리의 운명이 걸리고 나라와 민족의 미래가 달린 문제가 잘못되어도 별로 속상해 하지 않고 분노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을 분노케 하고, 하나님 앞에 심판받는 죄를 짓고 있어도 제대로 깨닫지도 못하고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요? 배는 침몰하고 있는데, 선실을 단장하고 있는 격입니다. 나무의 뿌리는 뽑히려고 하는데, 가지에 물주면서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격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이야말로 모든 성도들이 해야 할 일이요, 교회의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모든 성도들이 공유하기만 해도 우리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큰 복을 내리실 것입니다.

둘째는 그들이 당하는 어려움을 직시하면서 아파하며 슬퍼해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동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의 하나님께 슬피 울며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이와같이 오늘 우리에게 느헤미야의 눈물이 필요합니다.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을 보면서 흘리는 눈물과 애통함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눈물로 하나님께 나아가 이 민족의 죄를 자복하고,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민족이 어서 속히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우리가 애통할 때 하나님이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 주실 것입니다.

6월은 호국의 달입니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주변의 산하는 눈이 부시도록 푸릅니다. 삼천리 금수강산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런 조국산하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아름다운 산하가 얼마나 신음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우리는 이 땅의 아픈 현실 앞에 직면하게 됩니다. 아직도 서로 총칼을 들이댄 채 남북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역사를 아직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땅에도 냉전을 부추기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주장을 경계해야 합니다. 왭니까? 그들의 주장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민족이 갈라져서 서로 총칼을 들이대고 싸우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동포를 도우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떤 가치보다 어려움에 처한 동포를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하나님의 뜻을 무시합니다. 이념의 포로가 되어서 동족을 미워하며 증오합니다. 교회의 강단에서도 적대와 증오를 증폭시키는 데 한 몫을 합니다. 동족 간의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것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고 목놓아 울어야 할 목회자들이 오히려 미움과 증오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자청합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먼저 우리가 애통해야 합니다. 눈물로 회개해야 합니다.

셋째는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꿈을 꿔야 합니다. 다시 남북정상이 만나 마치 에서와 야곱처럼 서로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꿈을 소중히 간직해야 합니다. 6・15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이 땅에 평화의 싹이 돋아난 모습들을 우리 모두가 소중히 간직해야 합니다. 최전선에서는 6·25전쟁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해오던 상호비방 방송을 중지했습니다. 고기잡다 실수로 북쪽으로 넘어간 우리 어선을 북한 경비정이 보호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이산가족들이 수시로 서로 만나 왕래했습니다. 이런 평화의 싹을 소중히 기억하고 간직해야 합니다. 나아가 개성공단같은 남북의 협력공단이 북한의 곳곳에 세워지고, 서울의 광화문에서 개성으로 평양으로 출퇴근하는 통근버스가 쉴새없이 출발하는 꿈을 소중히 간직해야 합니다. 광양의 청소년들이 금강산으로 백두산으로 여름수련회를 떠나는 꿈을 우리가 함께 소중히 간직해야 합니다.

해방 전에 3,000교회 이상의 교회당이 북녘의 어둠을 밝혔듯이 북녘의 무너진 제단들이 다시 수축되고, 한 민족이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꿈! 십자가의 꽃이 피어나서 북녘 땅이 복음으로 피어나는 꿈! 저 평양에서 신의주에서 압록강에서 두만강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양소리가 삼천리 금수강산에 울려 퍼지는 꿈을 오늘 우리가 소중히 간직하는 것입니다. 이런 꿈을 우리가 공유하면서 하나님께 간구하기를 쉬지 않는 것입니다.

넷째는 이런 꿈을 안고 오늘 구체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금 북한의 동포들을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먹을 것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풍족한 물질을 주신 것은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를 도우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을 실천할 때, 우리가 하나님께 더욱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것을 나누지 않을 때, 그것은 하나님의 책망거리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순천노회를 중심으로 북한에 우물 파주기 운동을 펼치는 ‘웰스프링(well spring)’이라는 단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 전역을 다니면서 우물없는 동네에 우물파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물을 파주면 저들이 농사를 지어서 기근을 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진 벨 재단에서는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순권 박사를 중심으로 뭉친 국제옥수수재단은 북한 동포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총회의 남북통일위원회에서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귀한 일들인지 모릅니다.

우리도 이런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은 미약하지만 이런 단체들을 돕고 후원하는 일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개인이 하든지, 각 셀에서 하든지, 남녀 선교회에서 하든지 해야 합니다. 이것은 북한 동포를 위한 일이면서, 동시에 우리를 위한 일입니다. 우리가 지금 돕지 않으면 훗날 통일 되었을 때, 동포들을 볼 면목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책망을 들을 것입니다. 우리가 일면식도 없는 미얀마 사람들에게 암소은행 등을 통해 도우려고 하듯이, 그보다 더한 열정으로 동포를 돕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하나님앞에 책망을 면하고, 그리고 훗날 복음을 전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총회가 정한 북한선교주일입니다. 6.25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오늘 북한선교주일로 지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와 한 피를 나눈 동족입니다. 한 피를 나눈 북한 동족들이 지금 굶주림에 지쳐 있고, 북한 정권은 사사건건 갈 길 바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북한은 뜨거운 감자입니다. 북한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럴 정도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같은 서민들은 북한 문제가 크게 와 닿지 않습니다. 북한 문제는 대통령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요, 정치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 문제는 오늘 성도들의 문제요, 교회의 문제입니다. 오늘 모든 교회, 모든 성도가 이것을 진실로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평화통일의 꿈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오늘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묵묵히 감당해 나갈 때, 하나님이 이 민족을 도우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통일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이 오늘 오바댜를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바로 듣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과 동포를 돕는 일에 구체적으로 헌신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