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거 적발시에는 당사자를 영구제명한다.”

금권 선거 논란으로 소송전 등 파행을 빚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직전 회장 이광선, 금년 회장 당선자 길자연 목사가 7월 7일 한기총 특별총회를 앞두고 이같은 내용의 2차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목사는 또한 한기총 대표회장을 2년 단임제로 총회에서 완전 자유경선으로 선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기총 정관과 선거관리규정 최종 개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 한기총 대표회장은 1년 단임제이며, 각 교단 대표들이 사전 조정을 거쳐 후보를 내는 형태로 진행돼 왔다.

두 목사는 “한기총 거듭남의 비전을 품고 개인·교단의 이기심을 떠나 만든 개혁안”이라며 “(법원이 선임한) 김용호 직무대행이 특별총회를 원만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했다.

두 사람은 앞서 6월 1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총회를 통해 대표회장 인준과 개혁안(이광선 목사측)을 동시에 상정해 사태를 풀어가겠다”는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길 목사측은 이 목사측의 개혁안을 수용하고, 이 목사측은 길 목사에 대한 대표회장 인준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골자로, 금권선거 논란의 직접 이해 당사자인 두 사람의 개인적 합의로 한기총 정상화가 과연 가능한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한국 개신교계의 대표적 연합기관인 한기총은 작년 말 1년 임기의 대표회장 선출 뒤 금권선거 논란 속에 소송전에 휘말렸고, 3월 말엔 법원이 대표회장 직무를 정지시키고 변호사를 직무대행에 임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