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문화재단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인 조용기 국민일보 회장·발행인 겸 국민문화재단 이사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노조가 전했다.

노조는 최근 조용기 회장과 면담을 가진 여의도순복음교회 A장로가 “조용기 목사님께서 ‘손인웅 이사장으로부터 내가 낸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방침을 들었다’는 말씀을 하셨고, 조용기 목사님께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용기 회장은 지난 4월 29일에 열린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에 앞서 손인웅 이사장에게 국민일보 회장·발행인과 국민문화재단 이사직 사표를 제출했었다. 노조는 국민문화재단이 당시 조용기 회장이 낸 사표를 반려했으나 (재)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을 포함해 교회 관련 기관에서 물러난 상황을 감안해 국민일보와 국민문화재단 관련 사표도 수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조 회장은 국민일보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가족간 다툼을 해결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난해 10월 18일 사돈인 노승숙 전 회장의 후임으로 국민일보 회장·발행인이 됐다. 그러나 가족간 다툼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분쟁 양상은 더욱 심화됐고,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후임 국민일보 회장·발행인으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장로들은 조 회장에게 ‘후임 국민일보 회장·발행인 선임에 간여하지 마시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만간 국민일보에 대한 문서 선교비 지원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원로목사의 지시로 3월부터 6월까지 넉달째 국민일보에 대한 월정 2억5000만원 지원금(합계 10억원)을 보내지 않고 있다.

한편 노조는 조용기 목사의 장남 희준 씨가 국민일보 사장으로 있을 때에 월 40억원에 달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국민일보에 대한 지원금과 대조된다며, 한세대학교, 베데스다대학교, (재)사랑과행복나눔 등 교회 다른 관련기관에 대한 지원금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