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교를 포함한 세계 기독교 3대 진영이 5년 동안 논의한 끝에 복음전도에 관한 규범적인 공동문서를 채택했다고 세계교회협의회 WCC가 밝혔다.

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망(WEA), 가톨릭종교간대화위원회는 다종교 환경인 전 세계에서 기독교 선교가 지향해야 할 선교적 행동지침을 발표했다. 명징한 신학적 차이에도 범그리스도교의 선교 행동지침을 담아낸 점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다종교 세계에서 기독교인의 증거'란 제목의 공동문서에는 하나님 사랑의 행동과 봉사와 정의의 실천, 폭력 거부, 타종교간 관계형성 등 12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공동문서는 특히 복음전도는 온 인류를 향한 사랑과 온전한 존중을 통해서 이뤄지고 수행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공동문서 발표는 전 세계교회와 교단, 선교단체 등이 지향하는 선교방식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문서가 명시한 그리스도인 증거의 기초는 베드로전서 3장 15절이 적시하는 ‘온유와 두려움’에서 시작하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진리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오셨기에(요 18:37) 기독교인의 증거는 항상 그의 증언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모든 크리스천은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 사랑에 근거해 말과 행실로 이를 나타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5년에 걸친 논의 끝에 합의에 이른 이번 공동 문서는 전 세계 교회와 교단, 선교단체 등이 지향하는 선교 방식에도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공동문서 채택에 대해 국내 선교계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교계는 다원화된 다종교 세계에서 복음정신을 기초로 한 공동문서를 채택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타종교와의 관계도 긴장과 갈등관계가 아닌 평화와 존중의 신뢰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국내 일부 보수적인 선교 관계자들은 타종교간 관계 증진 부분이 종교다원주의로 오해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