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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감사했던 일 |
| '째지' 않고 수술 받음에…성도의 사랑받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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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쓸개의 기능이 정지되어 떼어버렸습니다.
시간을 도무지 내지 못해 질질 끌다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추수 감사 주일 예배를 마치고 곧 바로 병원으로 들어갔지요.
그날 밤, 식구들 모두 집에 보내고 홀로 주님과 깊은 교제를 했습니다.
그저 모든 게 감사했습니다. 추수 감사주일이라 더 그랬는지…….
건강, 운동, 살 빼, 다이어트. 모두들 이러고 사는 게 싫었습니다.
그저 주님 주신 몸 갖고 그냥 살다 가리라 했는데
가는 건 문제가 아닌데 가기 전에 고장 난 게 문제였습니다.
다른 곳은 다 멀쩡한 것이 감사했고, 적당한 때에 발견한 게 감사했습니다.
좋은 의사 만난 것이 감사했고, 무서운(?) 병 아닌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움과 욕심이 생겼습니다. 수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답니다.
전통적인 방법은 배를 째는 것, 회복하는 데 여러 날 걸린답니다.
최근의 의술은 구멍을 뚫고 안에서 수술하는 방법으로 회복이 빠르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나는 아무래도 배를 째야할 것 같다는 말씀.
배를 째고 며칠 동안 누워 있을 생각을 하니 한 숨이 길게 나왔습니다.
토요일에 청년의 밤도 있는데 내가 없으면 이 친구들이 서운해 할 텐데.
그 날 밤, 나는 기도했습니다.
주님, 면목이 없습니다. 그러나 떼를 쓰고 싶습니다.
나, 복강경 수술 받게 해 주십시오.
의사들은 모두 배를 째야 한다는데…….
주님, 요즘에 제가 얼마나 바쁜지 아시지요?
토요일에도 청년의 밤에 가야 합니다.
이렇게 떼를 쓰는데도 아무래도 확신이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주의 영께서 도와주신 생각인지…….
주님, 오늘 우리 교회 추수감사 예배 받으셨지요?
감사를 흡족하게 받으셨다면 저 이번에 은혜 한번 내려 주세요.
감사는 행복이 담긴 지갑이라고 감사는 축복이 담긴 지갑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주님, 기쁘시게 오늘 우리 추수 감사를 받으셨으면
저에게 복을 하나 내려 주십시오.
배 째지 않고…….
다음 날 첫 번째로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전신 마취를 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의식이 돌아왔을 때 차마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배가 어마어마하게 아팠습니다. 쨌구나!
입원실로 올라오니 아내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그리곤 복음을 전해 줍니다. 축하합니다. 째지 않고 수술을 받아서!
그 순간, 나를 위해 기도할 성도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기가 막힌 감격이 내 안에서 올라왔습니다.
거의 90% 쨀 것이라 했는데 째지 않고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건 주님께서 종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인데
그러나 내가 은혜를 받았다는 사실보다 더 감격스러운 것.
그건 주님께서 우리들의 추수 감사 예배를
기쁘게, 흡족히 받으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난 이것이 무엇 보다 기쁘고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왕십리중앙교회를 사랑하신다는 것.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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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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