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에 보면 가인과 아벨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담과 하와의 자녀들이었던 이들은 같은 피를 나눈 형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는 기뻐 받으셨습니다. 이유는 가인의 삶은 의롭지 못하고, 아벨의 삶은 의로웠기 때문입니다.(창4:7) 가인은 허구한날 시기, 질투, 모함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시간을 이런 데에 다 써 버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벨은 하나님의뜻을 살피고, 이웃을 섬기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시간을 이런 데에 썼습니다. 하나님이 이런 모습을 보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가인은 자신의 행위는 생각지 않고 분을 품다가 급기야 아벨을 들로 유인해서 돌로 쳐 죽여,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가인과 아벨이후 모든 인류는 두 종류의 삶의 라인에 서 있습니다.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언뜻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은 한번 밖에 없는 생의 열정을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억압하고 핍박하고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데 써버립니다. 반면,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번 밖에 없는 생의 열정을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에게 억압당하고 핍박당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이웃을 위로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헌신합니다. 가인의 라인은 생명을 시들게 하고 어둠을 만들어 내는데 헌신하고, 아벨의 라인은 생명을 풍성케 하고 빛을 발하는데 헌신합니다.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은 허상을 쫓는 사람이요, 신기루를 좇는 사람이요, 여름밤의 불청객인 불나방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가 하면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은 생명 길에 서 있는 사람이요, 사막의 오아시스요, 이 땅에서 영생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어둠을 쫓아내려 하지 않고, 다만 빛을 발하는 데 열중합니다. 어둠은 실상이 아니요, 빛이 없는 상태요, 빛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어둠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이 둘 중의 어느 한 라인에 서 있습니다. 생명을 시들게 하고, 어둠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명을 풍성케 하고, 빛을 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그맣게 장사를 하거나 크게 무역을 하거나 교사나 교수나 의사나 판사나 정치인이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 시대의 교회 강단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라 할지라도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라인은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요? 놀랍게도 본인 스스로가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세상의 물질과 명예와 쾌락을 좇아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가인의 라인에 서성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리 아벨의 라인의 삶을 살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결국 자신의 선택한 대로 자신의 뿌린 대로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

당신은 지금 어느 라인에 서 있습니까? 가인의 라인입니까? 아벨의 라인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