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한 딸을 약 10년 동안 성추행한 목사가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경남 밀양시의 한 교회 담임목사인 김모(51) 씨는 1997년 이종사촌동생으로부터 6세이던 A양을 입양해 자신의 딸로 삼았다. 지역사회에서 선행과 신앙활동으로 존경을 받는 목회자였던 김씨는 자신을 친아버지로 알고 있는 A양에게 씻을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김씨의 성추행은 A양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1999년부터 약 10년 동안 이어졌다. 김씨는 “안마를 해주겠다”는 등의 말로 A양이 자신의 방에서 리포트를 쓰거나 시험공부를 할 때에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

김씨의 악행이 10년 넘게 계속될 수 있었던 건 그의 사회적 명성 때문이었다. A양은 아무에게도 성추행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결혼 때까지 참겠다는 마음이었다.

A양은 김씨가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이후 친모에게 김씨의 행각을 알리고 나서야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씨는 A양을 상대로 "음란과 사랑을 착각했다"며 회개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A양이 다니는 학교로 찾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성추행범으로 몰아 허위 고소한 아이”라며 “(성)교육의 목적으로 한 일”이라고 범행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 정영훈 부장판사는 친족관계에 의한 준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씨에게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뉘우치는 기색도 없이 범행을 부인하고 피해자를 오히려 모욕했다”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