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12:1-50 ::

오늘 본문말씀을 통해 보여지는 예수님의 행동과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 모든 성도들이 마음에 깊이 간직하고, 신앙과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참 신앙인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분명히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예수님이 행하신 세 가지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리새인들의 반응과 그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예수님이 지향하시는 삶의 모습과 바리새인들이 지향했던 삶의 모습이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저들은 예수님이 전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똑같이 믿는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의 삶과 저들의 삶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종종 식사할 겨를도 없으셨습니다. 하루 종일 밀려드는 병자들을 고치시고, 하늘 진리를 전하시고, 또 새벽 미명에 일어나셔서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 아마 이 날도 식사할 겨를도 없이 복음을 전하다가 보니 따르는 제자들이 죽을 지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자들이 시장해서 밀밭을 지나는 김에 이삭을 잘라 먹었습니다. 이것을 본 바리새인들이 어떻게 해야 했습니까? '쯧쯧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이삭을 잘라 먹을까.' 하면서 "이어쿠 짠해라. 자 이것이라도 드시요' 하면서 자기의 먹을 것을 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것이 정상적인 인간의 모습 아닙니까? 그런데 저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어떻게 했습니까? 예수님께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을 범했다'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러니 죄인들이라는 것입니다. 이삭을 잘라 먹는 것을 보고 안식일을 범했다고 정죄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보이는 반응과 정 반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뭐라고 하십니까? 3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한 자들이 먹어서는 안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원래 율법에 의하면 하나님 앞에 진설했던 떡은 제사장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상21장을 보면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던 어려운 시절에 아히멜렉 제사장의 집에서 진설병을 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그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 때는 율법대로 진설병을 아무나 먹어서는 안되지만,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을 때, 이렇게 위급할 때는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왭니까?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우선의 원칙입니다. 생명은 모든 법위에 있습니다. 생명이 위급할 때는 어지간한 것은 문제가 안됩니다. 그리고 나아가 예수님이 문제 삼지 않는데 누가 문제 삼느냐는 것입니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괜찮다는 데 누가 이의를 제기하겠습니까?


7절 말씀입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듯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자비를 원하지 제사를 원치 않으십니다. 지금 사람부터 살고 봐야 할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은 무엇보다 생명을 우선하십니다. 예배드리러 교회에 오다가 교통사고 당한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우선입니까? 아니면 모른채 하고 예배드리러 오는 것이 우선입니까? 안식일의 주인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예배드리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교통사고 당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인간적입니까? 얼마나 따스합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예수님이 하시는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낍니다. 참으로 인간의 향기가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건은 9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거기를 떠나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거기에 손마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책잡으려고 물었습니다. "안식일에 이 사람의 병을 고치는 것이 옳습니까?" 그러자 예수님이 대답하십니다. 11절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끌어내지 않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 하시고 이에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손을 내밀라 하시니 그가 내밀매 다른 손과 같이 회복되어 성하더라" 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눈이 벌개가지고 책잡을 것만 찾고 있는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으시고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다면서 손마른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입니까? 이런 예수님을 보고 정말 감동하고, 존경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하면 잡아 죽일 것인가를 의논했습니다. 손마른 사람이 나은 것을 보고도 전혀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저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고, 저들의 신앙의 열심은 대단했습니다만, 이상하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비인간적이 되었습니다. 이웃의 아픔도 느낄 줄 모르고, 이웃의 기쁨도 함께 나눌 줄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함부로 이웃을 정죄하고 심판하면서 자기들만이 최고로 의인인줄 생각했습니다. 이들의 생각과 행동에는 인간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비해 우리 예수님은 너무나 인간적이십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중히 여기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했습니다. 여기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으시면서도 결코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려 했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겸손했습니다.


오늘 성경은 18절 이하에서 이런 예수님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보라 나의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바 나의 사랑하는 자로다 내가 내 영을 그에게 줄 터이니 그가 심판을 이방에 알게 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또한 이방들이 그 이름을 바라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충만했습니다만, 다투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았습니다. 자기를 드러내지도 않았습니다. 얼마나 조용하신지 아무도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성령받았다고 하면 얼마나 요란한지 모릅니다. '아 뜨거 앗 뜨거' 하면서 얼마나 요란스러운지 모릅니다. 자꾸 목소리 톤이 높아지면서, 자신을 드러내려 합니다. 그러나 진짜 성령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혜와 총명의 신,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 몰약과 재능의 신이신 성령님은 조용하십니다. 참 성령의 역사는 조용합니다. 원래 깊은 강물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깊이가 없는 개울물이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빈수레가 요란한 법입니다. 성령충만해서 은혜의 강물이 그 마음속에 흐르는 사람은 조용합니다. 예수님은 엄청난 사역을 하셨음에도 조용했습니다. 성령충만한 자는 맑은 정신을 가지고 말씀 앞에 인격적으로 결단합니다. 진리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이 변합니다. 조용한 인격의 변화,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진정 성령충만한 사람입니다.


세 번째 사건은 22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에게 귀신들려 눈멀고 말못하는 사람을 데려와서 예수님이 고쳐 주셨습니다. 그 눈먼 자가 보게 되었고, 말못하던 자가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것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합니까? 기뻐하고 축하해주지 않습니까? 그리고 예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예수님 만세" 이렇게 나와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바리새인들 좀 보십시오. 24절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듣고 이르되 이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저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을 빌어 쫓아낸다.' 이렇게 삐쭉거리면서 쫑알댔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예수가 귀신들렸다’는 말입니다. 그것도 단단히 귀신들렸다는 것입니다. 아니 축하해 주지는 못할 망정, 존경의 표시는 못할 망정,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이들은 지금 전혀 이웃의 아픔과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이 젊잖게 가르치십니다. '아니 내가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 좇아냈다면, 귀신이 귀신을 좇아낸 꼴이 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귀신의 나라가 서겠는가? 그리고 너희 중에도 더러 귀신을 쫓아내는 자가 있지 않느냐? 그 때 그 사람을 보고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 쫓아냈다 하면 그 사람이 어떻게 되겠는가? 그 사람이 너희를 심판하지 않겠는가?' 이런 말입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28절입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만약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 것이라면 하나님나라가 너희에게 임한 것인데, 너희들이 그 나라에 들어오지 않고 있으니, 너희가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와서 감동받지 못하고, 예수님과 연합하지 못하고 튕겨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이제 구제할 길이 없습니다. 영원히 구제불능입니다. 다시는 하나님께 돌아 올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하나님의 역사를 보고서도 전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오히려 쫑알대는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31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 했습니다.


지금 바리새인들이 성령을 모독하고 성령을 훼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훼방죄는 사함받을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 삼상2장을 보면, 엘리 제사장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죄를 짓는 자기 두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애들아,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범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겠지만,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해 간구하겠느냐?” 그러면서 성전을 어지럽히고, 성령훼방하는 죄를 회개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두 아들은 아버지의 권고를 무시하다가 그만 한 날에 죽고 맙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회개하고 돌이키면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령님을 훼방하면 돌이킬 방법이 없고, 용서받을 길이 없습니다. 아니, 귀신들린 자를 고쳐 주었으면, 감사하다고 해야 할 일 아닙니까? 그런데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 귀신을 좇아냈다’ 이렇게 성령의 열매를 무시하고, 성령을 훼방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합니다.


이런 자를 향해 예수님이 3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의 거울입니다. 마음에 것이 입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입의 말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쌓여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선한 생각, 선한 마음을 쌓은 사람은 선한 말이 나옵니다. 악한 생각, 악한 마음을 품은 사람은 악한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말로 심판을 받게 됩니다. 선한 말을 한 사람은 의롭다 함을 얻고, 악한 말을 한 사람은 정죄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조심해야 하고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자라고 했습니다. 말에 실수가 없으려면, 가급적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생각도 조심해야 합니다. 마귀가 시도 때도 없이 악한 생각, 잡생각, 음란한 생각들을 불화살처럼 쏘아대는데, 마귀가 넣어주는 대로 마음에 품고 고이 간직하는 자가 있습니다. 이런 자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요 큰 일 날 사람입니다.


지금 바리새인들이 그러했습니다. 이들은 함부로 예수님의 사역을 사사건건 비방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또 예수님에게 이적과 표적을 요구했습니다. 오늘 38절 이하에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구하니까 예수님이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했습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악할수록 음란할수록 이적과 표적을 구합니다. 왭니까? 믿음이 없으니까 그리고 저들의 관심이 엉뚱한 데 가 있으니까 자꾸 이적과 표적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선한 사람은 조용히 말로 진리를 전해주기만 하면, 금방 예수님을 영접하고 조용한 삶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적과 표적을 행하면 믿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믿지 못합니다. 이적을 행하면 더 큰 이적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자들에게 보일 것은 요나의 표적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이런 자들에게 보여 줄 것은 십자가의 도 외에 다른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귀신을 쫓아내면 이 사람들이 더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악한 귀신을 쫓아 내셨는데, 예수님이 떠나면 더 악한 귀신이 몰려와서 그 사람들은 훨씬 더 악한 상태가 될 것입니다. 어설프게 귀신을 쫓아내고 진리에 굳게 서지 못하면 나중에 더 악한 귀신이 들어와서 형편이 더 어렵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귀신을 쫓아내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서 진리에 굳게 서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교육을 선행하고, 진리를 깨닫게 해서 인격적인 변화가 일어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질 않고 자꾸만 이적과 표적만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보일 것은 요나의 표적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에 교회 안에도 이런 바리새인들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들은 논쟁이나 하고, 신비로운 이적이나 표적만 구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함부로 이웃을 평가하고, 정죄하고, 심판합니다. 거기에 신앙의 초점을 맞추고, 거기에 신앙의 열정을 쏟아 부었습니다. 이런 서기관들이나 바리새인들은 결코 예수님의 식구들이 아닙니다. 오늘 예수님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누가 내 동생들이냐?” 이렇게 묻고 49절에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했습니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들이 예수님의 식구들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거기에 신앙의 열정을 쏟아붓는 자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예수님의 식구들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영이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안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의 색깔들이 다르고, 심지어 영이 다릅니다. 신앙의 색깔이 다른 것까지야 괜찮지만 영이 다르면 곤란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허구헌날 이적과 표적을 구합니다. 성경에는 신비로운 사건이 많지만 그렇다고 신비주의에 빠지면 곤란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허구헌날 이적과 표적만을 구합니다. 이들은 신앙의 열정을 신비한 체험을 하는 데 쏟아 붓습니다. 전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고, 이웃을 섬기는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신비주의에 빠져 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모든 신앙의 관심이 물질에 가 있습니다. 잘되고, 출세하고, 승진하고, 이것만을 바랍니다. 예수믿고 나서도 병들고, 출세하지 못하고, 승진하지 못하고, 부자되지 못하면 그것이 믿음이 좋지 못해서.. 하나님께 복받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함부로 입을 놀려 댑니다. 이것이 기복신앙이요, 여기에 신앙의 관심과 무게중심이 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전혀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예수 믿고 나서부터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삽니다. 여기에 모든 신앙의 열정을 쏟아 붓습니다. 이런 사람이 진짜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요, 식구들입니다. 이런 성도가 진정으로 하나님나라의 백성들이요, 하나님나라의 식구들입니다. 영이 같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신앙의 자세가 중요하고, 하나님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려 하는 삶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오늘 예수님을 좀 보십시오. 얼마나 인간적입니까? 우리 예수님은 너무나 인간적입니다. 누구보다 율법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시고, 하나님이 자신이신 예수님이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귀신들려 눈멀고 말 못하는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 얼마나 인간적이십니까? 신앙은 인간적이어야 합니다. 요즘 한국교회가 날이 갈수록 교회의 권위가 추락하는 원인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니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악취가 나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넘쳐나고, 이들이 득세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서는 인간의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기계적인 쇳소리만 날 뿐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고, 심지어 인간성을 말살하는 행동을 서슴치 않습니다. 이것이 사이비입니다. 이들은 전혀 이웃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하지 않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지 않습니다. 다 웃고 있는데 굳은 표정을 하고 앉아 있습니다. 그러면서 ‘천박하게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다,’고 합니다. 또 다 울고 있는데 혼자 울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데 이까짓 게 무슨 울만한 것이냐?’ 이러면서 우는 사람을 핀잔줍니다. 장례식장에서도 지금 슬픔에 겨워 있는 유족들을 울지도 못하게 합니다. 물론 너무 심하게 울면 건강에 해로우니까 너무 심하게 울 때는 자제시키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그런 차원이 아니라, 아예 울지도 못하게 합니다. 우는 것을 믿음이 없어서 그런 것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뭐 조금 있으면 우리가 다 만날텐데, 울지마, 집사님! 믿는 자들은 우는 거 아녀. 뚝뚝 웃어웃어!” 울지도 못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저는 히히 웃습니다. 이런 사람이 믿음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그냥 울게 두세요. 그리고 같이 우세요. 전혀 슬퍼하는 이웃과 마음이 통하질 않는 것입니다.


또 이들은 전혀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끼지 못합니다. 봄이면 봄의 아름다움이 있고, 여름이면 여름만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또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얼마나 자연이 아름답습니까? 믿음이 좋은 사람은 사는 것, 살아 숨쉬는 것의 소중함을 절절히 느낍니다. 자연의 사계절마다 하나님의 솜씨를 예민하게 느끼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자가 되려고 애를 씁니다. 이렇게 마음이 따스한 사람이 믿음이 좋은 자요, 이런 자가 진심으로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들입니다. 신앙이 좋을수록 신앙의 연배가 높아질수록 인간성이 풍성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인간적이 됩니다. 왭니까? 예수님이 그러하시기 때문입니다. 주일날 교회 갖다와서 옷을 벗어 털면, 인간의 냄새가 풀풀 풍겨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주는 교회가 진정으로 건강한 교회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웃습니다. 신앙을 강조하면서 인간성을 상실하는 종교인이 되게 하는 교회가 바로 사이비 이단입니다. 요한계시록 2장 3장을 보면, 하나님께 칭찬받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하나님께 책망받는 교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 같은 신앙생활하는 자들이라면, 책망받는 교회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오늘 예수님처럼 살려고 한다면, 그런 교회는 틀림없이 칭찬받는 교회입니다. 우리 중앙교회는 후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기에 앉아 있는 모든 성도들은 예수님과 영이 통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그리하여 진실로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로 평가받는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