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보되었던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산 쓰고 다닐 일이 없을만큼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주께서 비를 붙들어 주신 것 같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새가족수양회, 그렇게 은혜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평가회로 모였는데 감사의 제목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새가족들이 믿음을 갖고 신앙이 성장하는데 크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복음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피부에 와 닿게 경험하고, 은사를 받는 등 성령님을 직접 체험하고.....마치 장대높이뛰기를 하듯 많은 분들의 섬김을 통해서 새가족들의 믿음이 훌쩍 성장하는 기회였습니다.

둘째, 새가족들이 홍익교회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품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소감 발표 시간에 “아, 이게 바로 진정한 교회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생 홍익교회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직장동료들과 친척들에게 홍익교회를 자랑하고 싶습니다!”....라는 고백이 이어졌습니다.

셋째, 직장 휴가를 내고 오시는 등 최선을 다해서 섬긴 분들은 ‘섬김의 기쁨’을 알게되었다고 감사해했습니다. 새가족은 31명이었지만, 섬김이들은 68명이었습니다. 섬김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이 파김치가 되도록 섬기면서도 모두들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넷째, 개개인의 은사와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간식을 준비하는 팀, 장식을 준비하는 팀, 모임을 진행하는 팀, 행정지원하는 하는 팀, 중보기도 하는 팀, 찬양을 담당하는 팀,.....다양한 팀들이 톱니바퀴처럼 역할을 나누어 섬겼습니다. 각자 자신이 잘할 수 있고 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섬기니 기쁨이 더욱 배가 되었습니다.

다섯째, 이 수양회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산이 전무한 가운데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빛도 없이 자발적으로 섬겨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어려움들을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경험하는 기회로 사용하시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비가 오면 사용하려고 연습하며 준비했던 대형비닐터널.....기상청 예보와 달리 비가 오지 않으니 사용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시간에 쏟아진 비에 섬김이들은 비를 흠뻑 맞아가면서 새가족들을 위한 멋진 비닐터널을 완성했습니다. 감동, 감동, 감사였습니다. 수양회 내내 비를 붙들고 계셨던 주님은 마지막 시간에 비를 내리셔서 애써 준비했던 비닐터널의 감동스런 장면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감사와 기쁨이 넘쳤습니다. 몇 주 동안 교회가 환한 미소와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섬길 수 있도록, 더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계속 마음과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