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와 '이 밤을 다시 한번'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왕년의 로커 조하문 목사가 최근 귀국했다. 2003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가, 여러 해 동안 토론토의 한인교회에서 목회를 했던 조하문 목사는 두 달 전 귀국해 고국에서의 제 2의 목회인생을 다짐했다. 이와 더불어 1년쯤 걸려서 쓴 A4용지 240쪽 분량의 원고를 모아 새 책 '조하문의 회복일기'(홍성사)도 펴냈다.

조하문 목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귀국 이유'에 대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토론토에서는 목회도 가정도 모두 평화로웠습니다. 거기서 인생을 마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한국에서 생각지 못했던 많은 사람이 '할 일이 많으니 돌아오라'고 불렀어요. 미국 교회에도 요청을 받으면 가서 설교하곤 했는데, '가수 조하문'을 보러 왔다가 변화하는 분을 많이 봤어요"라며, "부족한 나를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을 느끼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소명이 무엇인지 지난 1~2년간 줄곧 기도하고 응답을 구했다"고 밝혔다.

조하문 목사는 귀국한 뒤 지난 5월 28일 대전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교회나 기업 강연, 자살 방지 운동을 준비하는 문화예술인 모임 등에 나가 설교도 했다. '도심 속 선교사'의 삶이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내 경험을 들려주고, 나처럼 긴 고민과 방황을 하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조하문 목사는 1980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룹 마그마의 보컬로 '해야'를 불러 은상을 받았고 솔로 가수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사업가로도 성공했지만 화려한 무대 뒤의 인생은 황폐해졌다. 알코올 의존증, 우울증, 공황장애…. 오랜 방황 끝에 건강까지 잃으며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그러다 38세 되던 1997년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는 요한복음 구절을 통해 부름 받아 극적으로 결신한 뒤, 사업과 연예계 생활도 모두 접고 1999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국제대학원(ACTS)에 입학해, 2002년에는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리고 2003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뒤, 토론토 하나교회를 섬겼다.

조하문 목사의 아내는 탤런트 최수종 씨의 누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