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900곳의 미자립교회를 지원한 박재열 목사 이야기가 화제다.

예장 대신 총회장이기도 한 박재열 목사(서울 천호동 동선교회 담임)는 7월 29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사례금(월급)을 받을 때부터 한두 곳씩 작은 교회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2002년부터는 교회 15곳을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목회사관 훈련도 실시했다"고 했다.

10년째인 올해는 꼭 10배인 150개 교회에 매달 전도용 물품과 현금으로 각각 30만~40만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 한 달에 4000만~5000만원, 1년이면 5억~6억원이 든다고 한다. 이렇게 지원해온 교회 숫자가 올해로 총 900곳째다. 동선교회가 지원하고 후원금을 받아도 모자라 박재열 목사는 퇴직금을 가불해 작은 교회 살리기에 털어넣고 있다.

박재열 목사는 현재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 차원에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목회사관 훈련' 과정을 개설했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설교나 새 교인 양육, 복지·자선 활동 등에 관해 실제 목회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노하우를 전문가로부터 배운다. 박재열 목사는 "교회 개척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목회자들에게 '교회 부흥 안 될 수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박재열 목사는 1982년 9월 가족 6명이 모인 첫 예배로 동선교회('동쪽의 구원선'이라는 뜻)를 시작해 현재 출석 교인 2000명 규모로 성장시켰다.

박재열 목사는 매년 초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년간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작은 교회 목사를 선정한다. 그리고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성인 100명이 출석할 때까지 휴일·명절·휴가 없이 전도한다" "매주 이틀 이상 교회당에서 밤새 기도한다" "주 5일 이상, 매일 4시간 이상 전도한다" 등 9개 항목을 요구하고 매달 점검해 보고하도록 한다는 것. 그 결과는 지원 금액에 그대로 반영된다.

박재열 목사는 이 지점에서 "이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딴 교회로 옮기는 '수평 이동'보다 믿지 않는 사람을 전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과는 적지 않다. 지원 교회의 60~70%가 연간 두 배 이상 성장한다. 네댓 교회를 묶어 목사 부부들이 함께 전도하게 하는 '작은 교회 네트워크'를 시작한 뒤로는 30% 선이던 중도 탈락 교회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

박재열 목사는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인데 최소한 보험회사 영업사원보다는 더 뜨거운 각오와 열정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