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 총학생회가 7월 27일 “16명의 자살 자가 많은 수가 아니다”는 김홍도 금란교회 원로목사의 망언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총학은 ‘생명에 크고 작음은 없습니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생명에 대해 숫자로 척도하여 그 크고 작음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분명 그 의도가 통계보다 적다는 의도로 발언했다 한들 그 발언은 분명 16명의 생명에 대한 가치를 무시하고 그 존엄을 훼손하는 말이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되기를 소원하는 자로서 그 제자도에 반(反)하는 말이었다”고 비판했다.

총학은 아울러 “문제 발언에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감리교단의 목사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자숙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김홍도 목사는 “16명의 자살 자가 많은 수가 아니다.” 라는 발언, 사과하라!

생명에 크고 작음은 없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수준의 성장과 함께 입학이 당연시되는 대학교에서는 그 등록금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고 있습니다. 높은 등록금으로 인하여 많은 가정들이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생겨났고, 심지어 몇몇 학생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사회에서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9일 한국미래포럼이 주최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감사 및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에서 김 홍도 목사는 “모 교수가 대학등록금으로 인한 자살자가 한해 200명 내지 300명이라고 했는데 조사했더니 16명에 불과했다”며 “한 해 1만 몇 천명 자살자에서 16명은 많은 수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소명을 마음에 품고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또한 감리교의 목회자로서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생명에 대해 숫자로 척도하여 그 크고 작음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생명은 그 하나에 가치가 있으며 소중한 것입니다. 분명 그 의도가 통계보다 적다는 의도로 발언했다 한들 그 발언은 분명 16명의 생명에 대한 가치를 무시하고 그 존엄을 훼손하는 말이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되기를 소원하는 자로서 그 제자도에 반(反)하는 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이 자리에 함께 계신다면 과연 어떠한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우리를 보시고 칭찬할까요? 감리교신학대학교 제 29대 총학생회에서는 주님의 몸된 종으로서 민족과 사회를 위해 더욱 더 기도하며 헌신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하며 김 홍도 목사에게 아래와 같이 우리의 뜻을 밝힙니다.

<우리의 입장>

하나> 김 홍도 목사는 “16명의 자살자가 많은 수가 아니다.” 라는 발언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하나> 감리교단의 목사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자숙하고, 앞으로는 더욱 더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는 목회자로 거듭나라.


2011년 7월 27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제 29대 총학생회 ‘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