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14:1~36 ::

오늘 마태복음 14장에는 세 가지 기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헤롯왕에 대한 기사, 오병이어의 기사, 물위를 걸으신 예수님에 대한 기사가 그것입니다. 오늘 이 세 가지 기사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헤롯왕에 대한 기사를 보겠습니다. 1절입니다. “그 때에 분봉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헤롯은 예수님 당시 로마의 식민지였던 이스라엘의 분봉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로마 황제가 임명한 이스라엘의 책임자였던 것입니다. 이 헤롯은 헤롯 대왕의 아들로서 BC 4-AD39년까지 다스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주 교활하고 간사한 사람이었습니다. 여우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이복 동생 빌립의 아내였던 헤로디아라는 여자를 유혹해서 빼앗은 자입니다. 이 헤롯과 헤로디아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 3절부터 기록하고 있습니다.


헤롯이 헤로디아를 아내로 취한 것을 보고 세례 요한이 가만 있을 리 없습니다. “권력자가 권력을 남용해서 자기 야욕을 채우면 되겠소” 호되게 야단쳤습니다. 그 말을 들은 헤롯이 회개하기는 커녕 세례 요한을 옥에 가둬버렸습니다. 그 후에 헤롯의 생일날 잔치를 벌였는데, 그 잔치 석상에서 헤로디아의 딸이 요염하게 춤을 추었습니다. 헤롯은 너무 기분이 좋아 7절에 “맹세로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니가 원하는 것이 뭐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네게 주겠다.’ 보통 이렇게 말하면서 거드름을 피우잖아요. 그러자 헤로디아의 딸이 무엇을 요구했습니까? 8절입니다. “그가 제 어머니의 시킴을 듣고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여기서 내게 주소서 하니” 했습니다. 놀랍게도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한 것입니다. 누가 시킨 것입니까? 그 어머니 헤로디아가 시킨 것입니다. 한 남자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로 간 것이 잘못되었다고 자신의 죄악을 지적하는 세례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가 요한을 죽이려고 덤벼들었던 것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악할 수 있습니까? 헤롯도 악했지만, 헤로디아도 만만치 않은 여자였습니다. 끼리 끼리 놀고 있어요.


한편, 헤롯은 전혀 예상치 못한 요구에 당황했지만, 많은 신하들이 보고 있는 터라 어쩔 수 없이 약속대로 세례 요한의 목을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9절을 보겠습니다. “왕이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주라 명하고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서 그 소녀에게 주니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로 가져가니라” 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한 여인의 독기와 헤롯의 허풍에 그만 목숨을 잃고 만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헤롯이 예수님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을 듣고 아마도 자기가 죽인 세례 요한이 환생했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여기에서 헤롯과 헤로디아가 씻을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른 이유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헤롯과 헤로디아의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그들을 실패한 인생으로 만들었습니까? 세상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추구하려는 가치관 때문입니다. 저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권력을 가지고 자신의 안일을 추구했습니다. 이런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부귀영화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은 가차없이 매장시키고, 죽이는 악행을 서슴치 않았던 것입니다. 평생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릴 생각조차 못하고 살았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 이 있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가인과 아벨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담과 하와의 자녀들이었던 이들은 같은 피를 나눈 형제였습니다만 이 둘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가인의 삶은 의롭지 못하고, 아벨의 삶은 의로웠기 때문입니다.(창4:7) 가인은 허구한날 시기, 질투, 모함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시간을 이런 데에 다 써 버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벨은 하나님의뜻을 살피고, 이웃을 섬기고,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하나님이 이런 모습을 보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가인은 자신의 행위는 생각지 않고 분을 품다가 급기야 아벨을 들로 유인해서 돌로 쳐 죽여,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가인과 아벨이후 모든 인류는 두 종류의 삶의 라인에 서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언뜻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은 한번 밖에 없는 삶을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억압하고 핍박하고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데 써버립니다. 반면,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번 밖에 없는 삶을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에게 억압당하고 핍박당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이웃을 위로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헌신합니다. 가인의 라인은 생명을 시들게 하고 어둠을 만들어 내는데 헌신하고, 아벨의 라인은 생명을 풍성케 하고 빛을 발하는데 헌신합니다.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은 여름밤의 불나방 같은 사람이요,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은 사막의 오아시스요,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리고 영생을 소유한 자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둘 중의 어느 한 라인에 서 있습니다. 조그맣게 장사를 하거나 크게 무역을 하거나 교사나 교수나 의사나 판사나 정치인이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 시대의 교회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라 할지라도 가인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벨의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라인은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요? 놀랍게도 본인 스스로가 선택하고 결정합니다. 그 마음과 생각 속에 자리잡고 있는 가치관이 그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물질과 명예와 쾌락이라는 가치관을 좇아 살다보면 아무리 아벨의 라인의 삶을 살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나도 모르게 가인의 라인에 서성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선택한 대로 자신의 뿌린 대로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헤롯과 헤로디아가 이런 사람들의 전형이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런 자들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헤롯과 헤로디아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마음 깊이 간직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세례 요한이 죽자 다음은 예수님 차례임을 아시고, 예수님은 기도할 틈을 타서 조용히 빈들로 나가셨습니다. 13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좇아간지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광야로 나아가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 갔습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그들을 귀찮게 여기지 않으시고, 일일이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이러다 보니 저녁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모인 사람이 장정만 5천명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21절을 보면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린아이들, 여자들까지 다 합치면 적어도 어림잡아 2만 명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이려면, 얼마나 듭니까? 요즘 한 끼에 5천원 정도 하죠. 그러면 얼마입니까? 1억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저들을 촌과 마을로 보내서 시장기를 때우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예수님에게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게 하소서”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16절에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했습니다. 지금 너희가 가진 것을 나누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왜 이렇게 말씀하십니까? 육신의 양식 문제도 예수님의 사역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냥 무리를 보내서 육신의 양식을 해결하고 오라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았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의 사역의 범위는 육신의 양식을 제공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의중을 깨달은 제자들은 할 수 없이 자기들의 가진 것들을 알아보니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었지만, 그것을 예수님 앞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그 보잘 것 없는 양식이 예수님의 손에 들어가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9절 말씀입니다.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찾게 거두었으며” 했습니다. 예수님이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떼어 주셨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남은 음식을 거두고 보니 12광주리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사역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예수님의 사역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하늘의 진리를 말씀하셨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을 교육하시느라 해 지는 줄을 모르셨습니다. 동시에 육신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 하루 해를 다 보내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공생애의 모습입니다. 복음을 전하고, 사람답게 사는 삶에 대해 가르치시고, 육신의 건강을 돌보셨습니다. 다시 말해 영의 양식을 제공하시고 동시에 육의 양식을 제공하시는 일을 충실히 감당하셨던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사역을 전인사역이라고 합니다. 이 예수님의 전인 사역을 이제 교회가 온전히 이어 받아야 합니다. 건강한 교회는 영적 건강, 육적 건강에 대한 책무를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했습니다. 오늘 교회는 이 삭막하고 어두운 세상 살면서 상하고 지친 무리들에게 나아가 예수님처럼 건강한 영의 양식을 제공하고, 육신의 양식을 제공하는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전에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복음과 함께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복음과 함께 병원과 학교는 영원히 뗄 수 없는 교회의 본질적 사역입니다. 그런데 요즘 교회는 육신의 건강을 돌보는 책무를 포기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인격적인 삶에 대한 가르침도 포기해 버렸습니다. 오직 영적인 데에만 매달려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영육간의 존재인데, 육신은 다 사탄에게 뺏겨 버리고 영혼만을 간신히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사역을 감당할 리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이 시대에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교회는 예수님의 사역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 사는 동안 행복하려면, 영적으로 육적으로 건강해야 합니다. 그런데 영육이 건강하려면 영육간의 건강한 양식이 필요합니다. 영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영의 양식이 필요합니다. 잘못 가르침을 받고 이상한 생각에 빠지면 영적으로 병이 듭니다. 점쟁이의 말을 듣고 자기가 대통령이 되고, 기업총수가 된다는 망상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실패한 인생이 되고 맙니다. 또 이단의 가르침에 빠져 아이들도 팽개치고 가정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또 잘못된 이념과 사상에 빠져 인생을 그르친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에게는 건강한 영의 양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영의 양식이 오염되지 말아야 합니다. 동시에 육신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먹거리가 필수적입니다. 육신의 질병이 왜 생깁니까? 요즘 성인병이 전체 질병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각종 암과 고혈압 당뇨, 아토피성 질환 등은 사실 우리의 먹거리가 오염되고, 또 우리의 식생활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생깁니다. 그러므로 식생활만 올바로 회복하면 우리의 질병의 70-80%는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렇게 건강한 교회는 성도들이 영육간의 양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올바로 가르쳐 줍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영의 양식을 제공하는데 관심갖고 헌신하고, 육의 양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은 레위기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말아야할 것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먹으라고한 것도 조심해서 먹어야 합니다. 그만큼 먹거리가 오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음식들에는 거의 대부분 식품첨가물이나, 방부제 등이 들어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편리하다고 해서 공장식 식품을 많이 먹는데 그렇다면 건강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소위 패스트푸드를 먹지 마십시오. 곡식 과일 채소 중심으로 먹고, 소식하십시오.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병행하십시오. 세상 욕심 버리고 마음을 추수려서 마음의 평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잣대를 고급 식당에서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에서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닙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이런 세상사람들 한 복판에서 살기 때문에 여기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면서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영육간의 건강한 삶을 위해 애써야 합니다.


그러면 이런 교회의 사명을 누가 감당해야 합니까? 목회자 한 사람으로 될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놀랍게도 오늘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킨 주인공은 한 어린이의 헌신이었다는 것입니다. 같은 기사를 기록한 요한복음을 보면 원래 보리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주인은 한 어린이였습니다. 한 어린이의 한 끼 양식이었던 것입니다. 한 어린이가 자기의 한 끼 양식을 예수님께 드렸을 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가진 것이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5개처럼 초라할지라도, 그것을 예수님께 드릴 때 오늘날에도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내가 주님께 드리는 조그만 몸짓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조그만한 헌신들이 모여 건강한 교회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오병이어의 이적을 베푸신 예수님이 그 다음에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22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 편으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즉시’라는 말을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후에 제자들을 서둘러 갈릴리 호수 저편으로 보내버리고, 무리들을 해산시켜 버리셨습니다. 왭니까? 지금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예수님이 하늘의 생명을 가져오시는 메시야이심을 외치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당시 사람들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5개로 5천명이나 먹는 놀라운 이적을 보면서 빨리 예수님을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고백하면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떡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에는 또 어떤 이적을 베풀려나? 침을 질질 흘리면서 예수님을 따랐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서둘러 저희들을 해산시키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조용히 기도하시다가 늦은 밤에 바다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가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나서기를 좋아하는 베드로가 가만 있을 리 없습니다. 29절을 보겠습니다.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했습니다. 베드로 좀 보십시오. 베드로가 예수님을 보자 물 위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하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것을 예수님이 건져 주셨습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믿음이 작으냐!’고 핀잔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런 일들을 통해 얻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이 베드로 사건을 기록한 목적은 이것을 전해 주고자 함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신 사건이 어떻게 과학적으로 가능하냐 하면서 회의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이 의도한 바가 전혀 아닙니다. 그런 회의에 빠지도록 하기 위해 성경이 기록된 것이 아니고, 바로 33절을 하기 위해 기록된 것입니다.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했습니다. 제 삼 자였던 제자들이 이 일을 통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했다는 것입니다. 제 삼 자가 이렇게 고백했으니 당사자였던 베드로는 얼마나 절실히 깨달았겠습니까? 이런 실수와 실패를 통해 베드로는 믿음이 성장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서 훗날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가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베드로의 덤벙대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베드로는 나서기도 잘하고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밀밭가로 가다가 이삭 잘라 먹었습니다. “생명의 말씀이 계시온데 우리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다 부인할지라도 저는 죽기까지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이렇게 호언장담 해놓고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또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을 보고 물에 뛰어 들어들었다가 하마터면 익사할 뻔 했습니다. 베드로가 얼마나 덤벙대기를 잘합니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베드로를 예수님이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왭니까? 베드로의 순수함과 적극성 때문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실수도 많았지만, 옳다고 생각되는 것은 일단 해보고 마는 적극성이 있었습니다. 이런 베드로의 적극적인 삶을 예수님이 사랑하셨습니다.


한 번은 베드로가 밤이 맞도록 그물 던졌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는데 고기 한 마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예수님이 아침에 오셔서 ‘깊은 곳에 던지라!’ 하시니까 ‘내가 밤이 맞도록 얻은 것이 없지만은 말씀을 의지해서 그물을 내리겠다’ 했습니다.’ 사실 베드로가 누굽니까? 바다에서 어부로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목수였습니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예수님에게 ‘당신은 목수 아니요, 바다는 내가 전문가요,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내가 더 잘 압니다.’ 이렇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렇게 하질 않고,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내렸습니다. 이런 베드로의 순수함과 적극성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실수할까 싶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일생을 보내는 사람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언가를 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베드로의 적극성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수영 잘 할 때까지 물에 안 들어가겠다,’ 하면 평생 수영을 배울 수 없습니다. 물먹을 각오를 하고, 물속으로 뛰어들 때, 비로소 수영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나는 가수가 될 때까지 절대로 입을 열지 않으리라. 노래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어 보세요. 절대로 가수가 될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문제가 뭡니까? 초보자의 과정을 밟기 싫어하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무엇이든지 배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이 나이에??!!’ 이렇게 나옵니다. 배우려고 하지 않고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이것이 나이든 자의 특징입니다. 다시 말해 배우려 하지 않고,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는 자는 나이를 불문하고 나이든 자입니다. 어떤 젊은이는 젊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서 무슨 시도를 주저합니다. 이런 자를 ‘애늙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분은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한 사람이 있습니다. 70이 되고, 80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낯선 분야를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합니다. 80에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하려 합니다. 이런 자를 “젊은 오빠”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자를 사랑하십니다.


10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한 분야에서 10년 동안만 매일같이 노력하면 세계적인 전문가가 됩니다. 제일 나쁜 것은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무언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실수 저런 실수 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숙해 갑니다. 여러분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 시도하십시오. 무엇보다 하나님나라를 위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도하십시오. 절대로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성경을 통전적인 안목으로 볼 수 있도록 공부하십시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전체를 한 권도 빼먹지 않고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겠다고 결심하고 시도하십시오. 내가 전도왕이 되어 보겠다고 결심하고 입을 열어 시도해 보십시오. 내가 하나님나라를 위해,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일을 위해 나의 오병이어를 드리겠다고 생각하고 시도해 보십시오. 비록 실수가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헤롯의 삶을 반면교사로 삼고, 한 어린이와 베드로의 삶을 본받아서 참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인생들이 되고, 하나님께 귀히 쓰임받는 복된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