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가 김수진 목사에 의해 펴낸 ‘코리아 선각자 서재필’이 최근 출간되었다.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역경 중에도 오직 조국의 광복을 꿈꾸며 평생을 독립투사로 살아온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가 끼친 영향력은 그가 간 지 60여 년이 지나도 계속 빛나고 있다. 그는 일찍이 독립운동가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등 개화파의 일원으로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자,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여 의사가 되었다. 미국으로 귀화하였으나 일시 귀국하여 독립신문을 발간하고, 독립협회를 결성하였다. 일제 강점기에도 독립운동에 여러 방향으로 도움을 주었고, 광복 후에는 미군정청 고문으로 일하다가 미국에서 별세하였다.

서재필 박사는 젊은 시절에는 무관이었다가 흐트러진 나라를 바로 잡으려는 마음으로 갑신정변에 가담했으며 신문지면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민중에게 직접 강연함으로써 나라에 필요하다 생각하는 바를 목소리 높여 전했다. 독립신문을 통해서도 열강의 침탈과 더불어 조정의 부패를 백성들에게 알렸다.

갑신정변에 실패하고 역적이 되어 가족이 몰살당하고, 외국으로 나가 살다가도 조국을 잊지 못하고 돌아와 계속 나라를 위해 일하려 했다. 사재를 털어 독립협회 활동을 후원하느라 가산을 소진하리만큼 그는 헌신적이었다. 언론·독립운동이 위정자들에게 눈엣가시가 되자 말년에도 추방당해 외국에서 눈을 감아야 했지만 서재필은 끝까지 조국을 생각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정신을 혁파하기 위해 모화관을 인수·개축하여 독립관으로 바꾸고 1897년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웠다.

필라델피아에서 3·1운동 소식을 전해 듣고 한국선전활동을 활발히 전개했으며, 한국문제를 세계여론에 호소하는 한편, 한국 친우회를 조직, 독립운동을 후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광복을 맞은 후 1947년 미군정장관 죤 하지의 초청으로 귀국, 미군정청 고문으로 있는 동안 국민의 추앙을 받아 대통령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1977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고, 1994년 미국에서 전명운 의사의 유해와 함께 옮겨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었다. 2008년 미국 워싱턴시에 동상이 건립되었고, 4월 8일은 미국에서 ‘서재필의 날’로 선포하였다. 같은 해 그가 태어난 전남 보성군 문덕면에 ‘서재필 기념공원’을 열었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