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한 단계씩 그 수준을 높여 가는 것이 우리의 믿음의 진보입니다. 믿음의 크기나 넓이나 높이, 헌신과 봉사와 섬김의 수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신앙인격의 수준을 한 단계씩 높여 가는 것이 우리 성도들의 삶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고 성숙해 가는 것이 성공적인 신앙생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계속적인 진보와 향상, 점점 더 커지고 높아져야 할 신앙의 경지만큼 더 낮아지고 더 낮추어야 할 신앙의 깊이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높아져야 할 믿음과 동시에 낮아지고, 작아지고, 낮추어야 할 신앙의 경지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성도들의 신앙의 높이가 올라갈수록 영적인 깊이는 더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내면적 깊이가 깊어질수록 조금씩 그 수위가 낮아지는 것이 바로 이기심입니다. 모든 일에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하고,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욕심대로 내 좋을 대로 하려는 그 이기심의 단계는 점점 더 낮아져야 하고 줄어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위해 자신을 주신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예수님을 위하여 자신을 낮추고 남을 위해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는 그런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타심은 높아지고 이기심은 낮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신앙, 나는 낮아지고 남을 존중하고 높여주는 신앙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에 대한 불손한 태도나 교만한 모습, 무례한 언어습관이나 거친 행동을 자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인의 본래적 이미지는 온유와 겸손, 사랑과 배려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도구인 언어습관의 정중함과 행동의 신중함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 성도들의 교회 직원이나 교역자들에 대한 겸허한 태도와 언행의 성숙함을 기대합니다. 그들은 교회의 고용인이 아니라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쓰임 받고 있는 청지기임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교회가 부여한 공식적인 직분과 직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부하를 다루는 듯한 무례한 언행을 사용함으로 효과적 섬김의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기대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언어의 강도나 소리의 크기, 그리고 강압적 태도나 무례한 언행의 호령이나 명령으로 남을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고 기능적 협력과 인격적 관계를 통하여 일을 만들어 가는 시대입니다. 예의를 잃어버리면 모든 지도력을 상실해버리는 시대입니다. 특히 교회는 사랑과 섬김 봉사와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이젠 부정적인 언행이나 태도, 남을 불쾌하게 만드는 언어습관, 악의가 없으나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무례는 조금씩 낮추어서 수준 높은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때론 화가 나고 속상하는 일이 있고 실제로 자신에게 손해되는 일이 있어도 표현의 수준을 한 단계씩 낮추는 성숙성을 보여야 합니다. 손윗사람에게 잘 해야함은 물론이지만 손아래 사람에게 잘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람입니다. 직분이 높다고 인격이 높은 것이 아니고 더구나 인권이 높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랫사람일수록 이름이나 애칭보다는 그의 직임이나 직분으로 호칭하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강압적이고 명령적 언사보다는 친절한 부탁이나 협력이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교회의 직분은 몽둥이로 준 것이 아니고 지팡이로 준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교회의 모든 재정사용에 대한 경외심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돈은 세속적 화패가 아니라 하나님이 성별한 제물이고 거룩한 성물이기에 거룩하게 쓰여져야 합니다. 시설과 장비 사용에서의 겸손함도 필요합니다. 에어컨이나 온방을 위해서도, 조명과 장비 사용을 위해서도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이 필요합니다. 불필요한 점등, 책임 없는 냉온방기 사용, 늘 켜져있는 컴퓨터, 무절제한 장비사용 등은 헌금 유용의 영적범죄의 소지가 있습니다. 용지나 용품 사용조차도 성물(聖物)을 사용하는 경건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조금은 더워도, 조금은 추워도 남을 위해 배려하는 그런 태도가 중요합니다. 자기 기대 수준은 낮추고, 자기 이익에는 소극적이 되고, 하나님의 영광은 높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에는 적극적이면 좋겠습니다. 그건 돈 때문이기보다 신앙인의 바른 삶의 태도 때문입니다. 신앙이 깊을수록 이기심은 낮아지고 헌신은 높아집니다. 신앙심은 높이고 이기심은 낮아져야 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