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자본금 10억 원을 설립된 한국사회복지뱅크는 은행을 설립하겠다며 기독교계를 상대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은행을 세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교회 개척 자금 대출을 쉽게 해 주고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값싼 이자로 사업자금을 마련해 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리고 2010년 11월 1일 장충체육관에서 발기인 대회도 열었다. 그러나 이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 발기인대회에 앞서 "은행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거나 은행 설립을 명목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건 위법"이라는 금융당국의 경고가 있었다.

은행 설립 기준은 엄격하다. 은행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은행법 제8조에 따라 ▲ 금융위원회의 인가 ▲ 자본금 1000억 원 이상 확보 ▲ 대주주가 충분한 출자능력, 건전한 재무상태 및 사회적 신용을 갖출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외환위기 이후 국내 신규 은행 설립 인가 사례가 한 건도 없다. 무차별적 대출로 인해 은행의 존립기반이 흔들린 탓이다. 정부는 엄청난 공적자금을 들여 기존 은행에 대한 통폐합 또는 매각 조치를 통해 누란의 위기를 막았다.

이에 따라 애초부터 제1금융권의 시중 은행 설립은 불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보영 목사는 광주은행이나 제주은행 중 하나를 인수할 예정이며 안 되면 저축은행으로 방향을 바꾸겠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예상했던 대로 제1금융권의 은행 설립이 실제적으로 어려워지자 강보영 목사는 제1금융권 은행 설립이 어려워 현재 자본금 305억의 모 캐피탈 회사를 인수해 6월 20일쯤 서울 역삼동에서 한국사회복지뱅크란 이름으로 은행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C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은행'이나 '뱅크'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신 수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게다가 사회복지뱅크측이 인수 계약서를 썼다고 하는 모 캐피탈 업체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도 돼있지 않은 유령 대부업체로 확인됐다. 처음부터 사기성이 농후했던 것이다.